<두 존재, 두 힘>
본래부터 실재하는, 지각되는 모든 형상들의 근원으로서
지각되지 않아 드러나지 않는 유일한 실재로서
신성의 빛과 같은 ‘존재’가 있고,
존재의 반영으로 투영되어 비추어짐으로써
지각되어 드러나는 실재하지 않는 그림자와 같은
‘비존재’가 있습니다.
한편,
본래부터 실재하는 존재로부터 아무 애씀 없이 저절로 비롯되는
무위로서의 자연과 같은 ‘힘’이 있고,
실재의 그림자인 비존재가 부단한 노력으로 낼 수 있는
인위로서의 자연스럽지 못한 ‘위력’이 있지요.
힘의 근원은 실재로서 생명을 지지하는 사랑인데,
힘은 자신이 실재함을 항상 자각하고 있으므로
늘 기뻐하고 평화롭고 고요하고 침묵합니다.
위력의 근원은 비실재로서 생명을 제압하는 두려움으로,
위력은 자신의 실재성에 대한 확신이 있을 수 없으므로
늘 남을 의식하고 그에 따라 즐거움과 괴로움을 반복하게 됩니다.
힘과 위력의 대결은 너무나 자명하게 힘의 압승인데,
이는 인간이 자연 앞에서 얼마나 초라해질 수 있는지
우리는 경험으로 잘 알고 있지요.
사람은 선택의 매 순간,
모든 긍정성의 뿌리인 사랑과
모든 부정성의 뿌리인 두려움이라는 선택지 앞에 놓입니다.
두려움이 환상임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은 그것이 무엇인지를 모름으로 인하여
두려움에 휩싸일 수 있고,
분별력이 미성숙한 어린아이는 그것이
환상임조차 알 길이 없지요.
그러나 사람은 개인의 이득을 포기하더라도
사랑을 선택함으로써,
더 큰 힘에 내맡겨 타인을 함께 고려하고 배려할 수 있는데,
우주는 그것을 기억하고 기록함으로써
더 큰 보상으로 귀결됨이 각성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