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방식, 두 결과>
생각이 생각하는 방식은
선형적 방식으로 인과율의 법칙이 작용하는데,
이는 기계가 작동하는 원리로서
시계의 초침과 분침, 그리고 시침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방식입니다.
존재가 존재하는 방식은
비선형적 방식으로 전체가 하나임의 법칙이 작용하는데,
이는 자연의 이치로서
어떤 특정한 원인을 지정할 수 없고
하나가 전체의 표현이자 전체가 하나의 표현으로 존재하는 방식이지요.
생각이 생각하는 방식은
전체가 부분의 총합으로 항상 제자리를 맴돌게 되는데,
존재가 존재하는 방식은
전체가 부분의 총합보다 크기 때문에 다시는 환원되지 않습니다.
생각이 생각하는 방식은
언제나 예측할 수 있기에 늘 지루하고 심심하지만
존재가 존재하는 방식은
전혀 예측할 수 없기에 늘 살아있고 생생하고 싱그럽지요.
생각이 생각하는 방식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다음 일을 계획하고 준비하느라 늘 분주한데,
존재가 존재하는 방식은
항상 있는 그것이 전부이므로, 지금 이 순간에 늘 고요하지요.
생각이 생각하는 방식은
사용한 에너지에 비례하는 결과를 얻게 되는데,
존재가 존재하는 방식은
어떤 임계점에서 가장 적은 에너지로 폭발적인 결과를 얻게 되지요.
생각이 생각하는 방식의 데카르트적 표현은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로서
생각이 존재를 규정할 수 있는 심각한 오류를 범할 수 있는데,
존재가 존재하는 방식은 데카르트의 표현을 뒤집어
“나는 존재한다. 고로 나는 생각한다.”로서
‘모든 존재는 신성의 표현이기에 어떤 경우에도 침범하거나 훼손해서는 안 된다’로
심각한 생각의 오류를 바로잡지요.
생각이 생각하는 동안,
사람은 생각하는 방식으로 기계적으로 살게 되고,
생각이 생각을 쉬는 동안,
사람은 존재하는 방식으로 저절로 살게 됩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있는 것은,
생각하는 방식으로 인해서가 아니고,
생각이 생각하는 동안
정신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