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죽왕면 문암리,
문암항 항구로 들어가는 길목에 능파대라는
이름의 독특한 형태의 암반 지형이 있습니다.
화강암 기반의 거대한 암반 덩어리에
벌집처럼 구멍이 숭숭 나있습니다.
화강암은 땅속 깊은 곳에서 마그마가 서서히
식으며 만들어 집니다. 천천히 식을수록 화강암을
이루는 결정 구조가 커지죠. 지반이 융기한 후
화감암의 틈이나 결을 따라 얼음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서 결정이 빠져나가고, 그 자리에 작은 구멍이
생깁니다. 작은 구멍들이 무너지며 큰 구멍이
만들어지기도 하는데, 이런 형태를 타포니(Tafoni)라고 합니다.
암석이 형성되는 조건이 다르고(온도, 압력, 깊이 등),
암석이 놓인 환경이 다르기에 같은 화강암이라도
이렇게 모습이 달라집니다. 석회암(퇴적암)이 많은 곳에서는
카르스트 지형이 만들어 지기도 하죠.
암석의 형성 과정에서 불순물이 많을수록,
암석의 경도(굳기)가 다를수록, 암석이 놓인
기후와 환경이 다를수록 바위의 모습이 달라지니
자연과 시간이 빗어낸 걸작입니다.
능파대 정상엔 데크로 통로를 만들었어요.
(BTS 뮤직 비디오 촬영지였다고...)
이 주변엔 암석이 많아서 배가 다닐 수 없어요.
스쿠버 다이빙을 하기에 좋은 곳이죠.
가만히 바라보면 독특한 형태의 바위가 많아요.
뭔가를 닮은 듯 하지만, 뭐를 닮았는지 모르는
기암괴석들...
능파대(凌波臺)란 파도를 능히 이길 수 있는
대(臺)라는 뜻. 파도가 기암괴석에 부딪쳐 흩어지는
모습을 보고 이름을 지은 듯 해요. 멋진 곳입니다.
주변에 백도, 문암 해수욕장이 있고, 멀지 않은 곳에
평균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백촌 막국수집이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