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02-19 00:00:00
-
가람산
-
조회수 18034
안녕하세요.. 지난번 말씀 너무 감사했습니다..
가람이, 푸름이 방법으로 한글 하고 있는데요.. 정말 좋아하고 재미있어하고 있어요.. 식탁옆에 두부 콩나물 (가람이가 좋아하는것부터..) 등등 붙여놓고 '두부 엄마도 한번 줄래?' 하면서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가람이가 '엄마 김은 어디있어? 밥은? '이렇게 물어보면' 그래 그것도 붙여줄까?' 하면서 바로바로 써서 붙여주고 있어요.
그런데 이걸 얼마나 자주 바꿔 줘야 할까요? 그리고 애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확인은 하면 안돼겠죠? 몇번 정도 반복 해줘야 할까요? 오늘 아침만 해도 두부는 10번은 보고 어디에있는지 아는거 같거든요?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동생 산이는 지금 9개월인데 너무 너무 잘 놀아요.. 거실이나 방이나 모든위치에 작은 책 (산이가 가지고 놀수 있는) 이나 블럭들이 깔려있어 이것저것 (그 이외의 것들도있진만요...) 만지면서 혼자 너무 잘놀거든요? 배고플때하고 졸릴때 제외하고는 그러는거 같아요.. 가람이땐 젖병으로 분유 먹을때 누워서 책도 많이 읽어준거 같은데 산인 모유를 먹어서 그런지 가람이때보단 많이 읽어주질 못하는거 같아서요.. 앉아서 짧은책은 봐도 조금 긴건 가만이 앉아있을려고 하지도 않구요.. 그냥 혼자 놀게 두는게 조용하거든요? 책가지고 혼자거 넘기면서 참 잘놀더라구요.. 그럼 그냥 둬야하나요? 혼자 잘 놀고 있는데 '뭐해' 하면서 혼자보던책 제가 펼치면서 읽어주기도 그렇고 다른책 들고 가서 책읽을까 하기도 그렇고. .... 잘하는건지 궁금해서요.. 그렇다고 말도 안해주는건 아니랍니다.. 누나 가람이랑 재미있게 놀때 같이 즐거워 소리지르기도 하구요..함깨 춤추기도 하구요..
다 좋은데 제가 책읽어주는 양이 너무 적은거 같아서 그렇거든요?
잠자기전엔 가람이 책읽어줄때 덮치거나 아님 혼자 놀거나 둘중하나구요..
자기전 오로지 산이만 위해 책읽어준적 거의 없답니다..
신랑이 일찍 오는날은 그래도 조금 읽어준거 같기도 하구요. 가람인 아빠가 해주니까요... 그냥 하던대로 지내도 괜찮은가요?
참 그리고 책이랑 블럭들이랑 놀잇감들 같이 엉켜 가지고 놀아도 괜찮은건가요? 전에 누군가 책이랑 놀잇감은 분리시켜 놔야 된다도 얼핏 들은거 같기도 한데.. 이번에도 좋은 말씀 부탁드리구요...
가람산님...
가람이가 좋아하니 저도 좋군요.
무엇보다 엄마가 느끼는 것이 정확한 것입니다.
두부를 아는 것 같으면 아는 것입니다. 그 외에 김, 밥 등 친근한 단어를 확장해 간것은 아주 잘 하셨어요. 조금씩 조금씩 단어를 넓혀가시기 바랍니다. 곧 한글을 떼게 될거예요.
산이가 혼자 잘 놀 때는 그냥 놔두세요. 그러면서 산이는 집중력을 길러갑니다.
그리고 같이 놀기를 원하면 같이 놀아주시구요.
아직은 짧은 책을 보는 것이 정상입니다. 조금 지나면 그 때는 조금 긴 책도 무리없이 소화할 것입니다. 지금 상태로 가는 것이 아주 좋습니다.
산이를 위해 집중적으로 책을 읽어줄 시간을 이제부터는 가지세요.
가람이는 아빠에게 맡기시고, 무엇보다도 가람이가 혼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독립된 상태가 되면 산이에게 집중하세요.
책과 블럭은 따로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아침에 아이가 눈을 떴을 때 블럭이 먼저 보이면 놀기부터 시작합니다. 책을 먼저 잡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시고, 책 읽기가 싫증이 난다 싶으면 블럭을 확 풀어놓아 마음껏 놀게 해주세요. 그러면 책을 읽을 때도 집중하고, 놀 때도 집중할 것입니다.
가람이와 산이가 어떻게 클지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