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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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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찬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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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495
이 싸이트를 방문한 사람이면 누구라도 느끼는 것이 있을 겁니다.
첫째, 참 좋은 정보가 많은 곳이구나.
둘째, 운영자가 참 바쁘겠구나.
일일히 최선을 다해 성의있게 쓰신 답을 읽으면, 다시 느낄 겁니다. 참 따뜻한 공간이구나!
하지만 얼마 전 푸름이 아빠의 강의 테잎을 선물 받았을 때, 제 첫 느낌은 웬 영재씩이나?!!였습니다. 들으나 마나 교묘히 책을 팔려는 상술이거나 아니면 이것저것 하게 만들어 은근히 아이를 잡는 부모로 만들게하려는 게 아닐까 했던 게지요.
한 달 후 쯤인가? 혹시 하는 맘에 듣게 되었는데 얼마나 커다란 충격을 받았던지요. 이제는 비교적 일찍 푸름이 아빠의 교육법을 배울 수 있게 되어 행복해하고 있답니다.
저는 이제 4개월에 접어든 은찬이라는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은찬이에게 가장 좋은 환경은 어떤 것일까요? 테잎의 내용에 언듯언듯 언급된 부분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2-3세 이상의 아이를 위한 내용이었던 것 같아 이렇게 다시 글을 올립니다.
은찬이는 그림을 아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2개월 경, 흑백모빌을 보고 환성을 지르며 버둥거리더니, 100일 쯤엔 몬테소리에서 나온 예쁜 그림 포스터를 한참이나 들여다 보더군요. 역시 같은 회사에서 나온 달력을 월 별로 다 떼어서 벽에 붙여 놓았더니 유심히 보더니 요즘엔 아침에 깨면 혼자서 그림을 보고 한참 옹알거리기도 하네요.
이렇게 그림에 집중을 하고 있을 때, 그림에 대해 설명을 하거나 이야기를 해 주면 집중에 방해가 될까요? 손으로 한창 장난을 치고 있을 때나, 그저 물끄러미 별 생각 없어 보이는 눈으로 뭔가를 보고 있을 때에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책을 많이 읽어주라 시기에 뭤도 모르고 그 어린 아이에게 몬테소리에서 나오는 피카소 동화나라를 한 권씩 읽어주는 실수도 범했네요. 그런데, 은찬이는 짧은 내용의 그림 동화책일 경우에는 한 권 다 읽도록 그림을 보거든요. 그리고 잠투정이 심해서 늘 자장자로 활용하는(?)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같은 경우에는 챈트를 따라불러주면 두 번 정도 반복해 그림을 보여줘도 눈이 휘둥그레져서 바라봅니다.
참, 부끄러운 질문일지 모르겠지만,,, 전 아직 언제 그림을 접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혹, 더 보고 싶어하거나 한참 집중하고 있는데 접는 건 아닌지 싶어서 아이가 눈을 돌릴 때까지 보여주고 있거든요.
그리고, 선생님 말씀에 충실하려고 공원으로도 자주 나가는데, 아직 너무 어려서 그런지 나가기만 하면 잠이 들어버리는데 어떻게 하지요? 지금은 잠이 들었어도 혹 들을까해서 나무나 물 고기들에 대해 아는 대로 얘기해 주고 있지만,,, 좀 비효율적이지 않을까 싶어서요.
너무 글이 길어져서 부담스럽지만,,, 염치 없어진 김에 한 가지 더 질문드릴께요.
역시 우문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선생님 방법 대로 아이를 교육시키자니 엄마가 읽고 외우고 먼저 익혀두어야할 책과 지식이 참 많은 것 같던데요, 전 체력이 그다지 좋은 편이 되지 못해 은찬이가 깨어 있을 때 놀아주고 잘 때, 엎어주고 나면 지쳐버리거든요.
선생님부부께서 시간을 활용했던 비결이 있으시면 그 것마저도(?) 알려주시지 않겠십니까?
은찬맘님...
4개월 된 아이에게 제공해야 할 환경은 따스한 엄마의 사랑이 있고, 아이가 깨어있을때는 엄마가 대화를 나누어주며, 아이가 내면의 세계로 들어가려 할 때는 엄마가 미소짓고 쳐다보며, 풍부한 변화가 있는 환경이면 됩니다.
사실 책을 읽어주는 것도 책을 매개로 대화를 나누어줌으로써 들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자는 것입니다.
아이가 별 생각없이 먼 곳을 향한 눈빛을 하고 있으면 그는 내면의 장으로 들어간 것이라 보아도 무방합니다. 그때는 특별한 자극을 주는것보다는 그저 말없이 미소짓고 아이의 얼굴을 쳐다보세요.
아이는 누군가가 지켜봐주기를 원하고 있는데 엄마가 지켜봐주면 안심하고 자기만의 세계로 들어가고 이로인해 세상을 긍정하면서 내부에서 외부로 나가는 탐색을 시잘할 것입니다.
아이가 그림에 집중하거나 할 경우에는 엄마가 낮은 목소리로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주세요. 한편은 엄마 목소리로, 한편은 아이의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어 주면 아이는 빨리 언어를 배우게 될 것입니다.
책을 몇 권 읽어주느냐는 아이가 싫어하느냐 아니면 좋아하느냐에 따라 결정하세요.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 의성어, 의태어를 사용하고 구연동화를 하면서 여러변화를 주어 읽어주다 보면 몇 권을 읽어주어도 싫증을 내지 않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충분히 읽어주어도 좋지만 아이가 몸이 아프거나 싫증을 낼 경우에는 아이가 싫어하기 이전에 엄마는 책 읽어주기를 끝마쳐야 합니다. 아마 잘 관찰하다보면 시간적으로도 아이가 좋아하는 시간이 있을것입니다.
그림책을 보여주는 것은 앞으로도 훨씬 다양한 것을 보여주어야 하고 아이가 눈을 돌리기 이전에는 보여주는 것을 끝마쳐야 합니다.
자연에 나가서 자연을 보여주는데 잠들어 버린다면 그것은 자연에 데려나가는 시간이 잘못된 것 같네요. 아이가 잘때는 자야합니다.
그때는 이야기를 들려줄 필요는 없습니다.
푹 재우고 정신이 말똥말똥 해지면 데리고 나가 자연의 풍부한 변화를 구경시켜주세요.
엄마가 지치면 아이를 교육시키는 것이 짜증이 나게 됩니다.
집안일은 한꺼번에 몰아서하고, 아이가 잘때면 엄마도 함께 휴식을 취하세요. 그러면서 체력을 비축해야 합니다.
아이의 잠투정이 심할때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을 한번 보여주세요.
푸름이도 하도 울어 어떻게 해도 안되기에 업은 상태에서 푸름이가 좋아하는 책을 보여주었더니 울음을 딱 그친적이 있습니다.
아이는 가능성의 덩어리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여러가지 많은 것을 알아야 하지만 엄마가 아이를 주의깊게 관찰하면서 내린 결정은 그 아이에게는 적합한 것입니다.
자신을 믿으시고, 너무 몇 번을 해주어야하는가 같은 사소한 것보다는 전체의 환경을 조성해 주는데 힘쓰세요.
은찬이는 건강하면서도 현명하게 성장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