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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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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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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952
한나의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서 주변 인물들을 어떻게.....
아이를 낳은 여자만이 진정한 어머니의 모성애를 알 수 있다고 했는 데 이제 6개월 된 한나를 안을 때마다 정말 이 아이를 내가 낳았을까 믿어지지 않습니다. 또 아이가 물끄럼이 제 얼굴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면 그 속에서 평화와 사랑이 넘치는 저를 발견합니다.
저는 늦은 나이에 아기를 가졌고 그래서 나름대로 태교에 대한 생각이 많아서 책을 중심으로 태교를 했습니다. 다행이도 아이는 건강하고 맑은 표정을 늘 지으며 행복해합니다. 제가 태교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는 건 우리 한나는 생후 1개월부터 태교 때 듣던 태교동요를 자장가처럼 좋아하고 여러사람이 안아주는 것보단 혼자 누워서 한시간이고 그 음악에 즐거워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사물을 관찰하는 눈도 예리해서 상당한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제가 예전보단 아이에게 신경을 덜 쓰게되는 데 이유는 제가 부천에서 전주로 이사 온 후부터 가까운 곳에 사는 초등학교 2학년과 6학년인 여자 조카들이 거의 매일 놀러옵니다. 조카들에게 신경쓰고 밥을 챙겨주다보니 피곤도 하고 아이에게 신경을 써야 할 저녁 시간 때를 놓치기 일쑤입니다. 낮엔 줄곧 음악과 동화 CD 그리고 동화 한 두편을 읽어주는 데 아이가 예전처럼 흥미가 오래가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림에는 상당히 오랫동안 집중하고 아침에 일어나 음악을 틀어주며 보행기에 앉혀주면 벽에 붙혀 논 동물그림,알파벳 문자,숫자들을 골고루 보고 다닙니다. 글쌔 오늘은 방에 몇 권 펼쳐놓은 동화그림책을 한참동안이나 넘기고 있어서 기뻤습니다.
제가 푸름이아빠에게 묻고싶은 건 아이 교육에 있어서 체계적인 게 필요한 데 아이를 둘러 싼 주변 인물들을 어떻게 소화시켜야 하는 지 또한 아이 교육을 위해 과다한 친지들의 방문을 절제시켜야 하는 지 알고싶습니다. 그리고 동화를 읽어주어도 아이가 오랫동안 집중하지 않으면 그 땐 잠시 중단해야 하는 지요?
아이가 벌써부터 TV를 틀면 보행기를 타고 그 앞으로 달려가는 데 걱정이 앞서서 비디오 교육은 언제가 좋은 지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한나 아빠는 그룹사운드에서 리드보컬을 하는 예술인이고 노래뿐만 아니라 각종 악기에 뛰어난 소질을 가지고 있고 저는 한 때 잘나가는 글쟁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누구의 재능을 받았을까 늘 궁굼합니다. 그 이유로 아이의 교육 방향도 제게 딜래마가 되고있습니다.
저는 글을 쓰는 이유때문에 책을 좋아했었는 데 그것도 글을 쓰지 않고 생활에 치이게 되니 멀어지고, 하지만 아이에겐 백만원이나 되는 제게는 거금인 돈을 투자에 태교 때부터 신경을 썼습니다.
지금 저는 한나를 위해서 어떤 환경을 줄것인가 주변 인물들은 어떻게 구성해야하는가가 제일 숙제이니 답변을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생각하는이님...
바람직한 태교를 하셨고 한나의 여러가지 면을 볼때 그 태교의 결과도 확실합니다. 어머님이 평화와 사랑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고 있으며, 그것이 가장 큰 교육입니다.
조카들이 너무 자주 놀러오는 것은 한나의 교육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조카들은 아이가 예뻐서 놀러오지만 그럴경우 교육의 리듬이 깨지게 되어있습니다.
아이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성장합니다.
이 무섭게 성장하는 시간동안 엄마는 예민하게 아이를 배려해야 하는데, 일단 엄마의 신경이 다른데로 가 있거나 피곤하면 그때는 교육을 놓치게 됩니다.
그런면에서 유태인들은 0~1세 사이에는 남의 집에 방문하는 것을 실례라고 생각할 정도로 철저히 아이에게 집중합니다.
푸름이 엄마도 그런면에서 푸름이를 키울때 남의 집에 방문한적이 별로 없으며, 옆집에서 방문하는 것을 피하고자 문앞에 "취침중이니 벨을 누르지 마세요" 라는 문구를 붙여놓아 '저 집은 매일 잠만 자는집'이라고 소문이 날 정도였습니다.
글의 중간에 보행기에 앉혀주면 골고루 보고 다닌다는 문장이 있으어 보행기에 관해 몇자 적습니다. 보행기는 너무 일찍 태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만일 아이가 배밀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일어서면 나중에 말이 늦어지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며, 독립시킨다고 보행기를 너무 일찍 태우면 훗날 척추가 앞으로 밀려나가는 척추전방전위증이나 척추가 분리되는 척추분리증같은 질병에 걸릴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집니다. 보행기를 태우더라도 너무 많은 시간동안 보행기에 앉지 않도록 유의하세요.
동화를 읽어주는데 아이가 집중하지 않으면 그때는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동화를 읽어주는 것보다는 엄마가 동화를 매개로 하여 대화를 나눈다는 개념으로 읽어주세요. 그냥 죽~죽~ 읽으면 아이의 집중력은 짧기 때문에 오래 가지 못합니다. 재미있게 구연동화를 하시되 아이가 싫증을 내기 이전에 책읽기를 그만두는 것이 책을 잘 읽게하는 비법입니다.
비디오는 지금 보여주어도 좋습니다. 다만 비디오를 보여줄 때 조심할 것은 반드시 옆에 엄마가 있어 비디오의 내용을 아이에게 들려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비디오에 집중하니까 애봐주는 비디오로써 비디오를 이용하면 안됩니다.
아이는 언제나 자기와 관련된 맥락에서 배우게 되며 엄마가 비디오의 내용을 이야기해주고 대화해주면 아이는 단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비디오의 내용이 자기와 관련된 맥락으로 들어와 능동적으로 흡수하게 됩니다.
저도 푸름이와 정말 많은 비디오, 특히 동물과 식물 등 자연에 관한 비디오를 보았으며 비디오 보는 시간을 일정하게 정했기에 나중에 중독현상은 없었습니다.
TV도 마찬가지입니다. 내용과 시간만 통제하고 옆에서 대화해주면 TV 앞으로 달려간다고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를 잘 키우실 것같은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