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지금 이야기는 저의 조카에 관한 것입니다.
저의 조카는 지금 초등3학년입니다. 그럭저럭 학교생활도 잘하고 있고 수리 계산력은 매우 뛰어납니다.
근데 글을 읽을 때 핵심파악이나 이해력이 뒤지는 것같아요.
사실 모든 문제해결에는 이해력이 기본인데 말이에요
사실 우리 조카는 한글을 초등학교 1학년에 떼었거든요. 이유는 적나라게 말하자면 부모들이 소홀한 탓이겠죠.
조기 교육이 너무 판치는 세상에 그런 것을 싫어하는 언니가 잘 안시켰답니다.
물론 유치원은 3년이나 다녔지요.
유치원선생님들은 아이가 인기있고 말도 잘들고 잘 논다고 해서 그런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한글을 잘 모르는 조카만 이상한 아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초등 1학년 첫 받아쓰기에서 선생님이 긴 문장을 불러주는 거예요. 정말 놀랐죠.
사실 저도 초등학교 선생님이랍니다.
하지만 이건 너무하다 싶었는데 반 전체아이들이 그런대로 잘 한다는 거예요.
하여간 1학년동안 열심히 시켜서 한글도 떼고 이것 저것 학습 지도하는 탓에 그럭저럭 공부도 하고
또 엄마아빠가 1학년때부터 2년간 매일 2,3권씩 밤마다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책을 그렇게 좋아하는 것같지 않아요.
제가 걱정하는 것은 지금까지 아이의 독서량이 너무 떨어져서 커가면서 사고력이나 창의력 등이
뒤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구요.(정말 늦었나 하는 생각에 자식같은 조카걱정에 제가 잠을 못이룹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아이에게 어떤 방법으로 독서에 흥미를 붙이고 교육을 시킬까하는 것입니다.
사실 글쓰기 선생님을 붙여줄까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하여간 독서에 관해서는 푸름이 부모님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실것같아서 몇자적어보았습니다.
장군엄마님... 저는 이런 경우를 수없이 보았습니다.
조기 교육에 대한 반발로 그냥 놀도록 놔두었다가 학교에 들어가니 한글을 몰라 애먹게되고
어머님은 늦었다싶어 부랴부랴 선생님을 붙이곤 하는 모습을…….
한글을 늦게 가르치면 책을 스스로 읽지 못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어휘력이 약하고
따라서 이해력이 낮은 것은 불을 보듯이 뻔한 일입니다.
한글은 어리면 어릴수록 쉽게 배우며 이것을 부모가 재미있게 가르치면
누구나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성장합니다.
이미 늦은거야 어쩔수 없지만 이미 늦었다는 엄마의 마음이 오히려 악순환을 불러 일으키지요.
엄마는 급하니까 한글을 강요하게 됩니다.
그럭저럭 어떻게 하든 한글을 읽겠지만 그러는 과정에 배움은 이렇게 재미없는 것이구나.. 하는
마음을 갖게 되고 그것이 책에 대한 흥미를 읽어버리게 만들지요.
먼저 엄마의 급한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앞으로 초등학교 전과정은 오로지 책 읽기만 하겠다는 먼 안목으로 자신을 다져야 합니다.
둘째는 지금 아이에게 읽어주는 책보다는 훨씬 쉽고 재미있는 책을 아이에게 주어
아이가 스스로 재미를 붙이도록 도와주세요.
부모가 읽어주는 것보다 스스로 읽을 때 받아들이는 정보의 양은 훨씬 풍부하며
부모가 계속 읽어주면 습관적으로 듣기만 하려고 하기 때문에 스스로 보려하지 않습니다.
자기 나이보다 훨씬 쉬운책을 보여주려하니 어머님의 마음이 조금 안좋을지 모르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강요에 의해서 지치면 다시는 책에 대한 흥미를 못붙이지만 쉬운것부터 다시 시작하면
빠른 속도로 단계를 높여갑니다.
셋째는 충분히 흥미를 가질만한 책이 있어야 합니다. 만화책도 좋습니다.
책에 흥미를 가져야 꾸준히 읽게 되는데 읽을 만한 책이 없으면 중간에 책읽기가 중단됩니다.
글쓰기 선생님을 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머리속에 든 것이 없이는 글이란 나올 수 없습니다.
읽기만 계속해서 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