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사는 영중,영인 아들둘을 둔 엄마입니다.
푸름이책 나왔을 때 구입해서 밑줄그으며 열심히 읽었고, TV프로에서도 봐 익히 잘알고 있죠. 그래서 틈나는대로 실천을 하려고 노력은 많이 했지만, 둘째임신하고 남편이 늦게 귀가하면서 아이와의 같이있는 시간이 별로없어 푸름이 부모님만큼 열정적으로 육아에 임하지는 못했습니다.
큰아들 영중이에게 열심히 해 주었던것은 딱따구리 뽀뽀와 열심히 박수쳐주기, 아이를 인격체로 존중해주기 등이었는데, 둘째를 임신하고, 제가 입덧이 심하면서, 주위게 연고가 없어 힘들었던 시절, 영중이가 한동안 놀이터에 가면 다른 아이들을 해꼬지 해서 한참 고민하고, 혼도내고, 매도대고, 타이르고 하면서, 아! 육아가 내 생각대로 내가 이끌어가고싶은데로 안되는구나 하며 한결없는 푸름이가 부럽기도 하면서 괜시리 푸름이 책이 탁상공론같다는 혼자만의 생각에서 머무른적도 있었습니다.
지금 영중이는 제법 의젓하고, 밥도 잘먹고, 책도 좋아하고, 성격이 원만한 편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아이들이 각자 다르듯이, 우리 영중이 영인이에게도 항상 사랑으로 대하려고 사랑이 원칙이라는 생각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저도 책을 좋아하고 관심도 많아서 많은 양은 아니지만, 그래도 영역별로 골고루 비치해 있다고 생각하는데, 참고로 목록을 나열하자면
테마창작동화, 윈윈창착, 칼데콧창작시리즈, 베스트 단행본창작시리즈, 생활창작, 한국듀이베이비캠퍼스, 육영회 전래동요, 쉬운책, 수학책, 성교육책, 올챙이 동화, 룩앤씽크과학동화, 꾀돌이자연탐험, 계몽자연나라, 네버랜드 올빼미학습백과시리즈, 네버랜드학습백과시리즈.첫발견시리즈, 해피토크, 에릭칼단행본, 한솔 옥스퍼드리딩트리2단계, 런투리드 등이있습니다.
앞으로 더 구입하고 싶은책은 달팽이과학동화, 명작, 전래, 창작단행본등이 있는데, 제가 알고있는 책 외에 영중이에게 필요한 책이 있으면 조언좀 주세요. 백과사전이 더 있어야 하는지, 과학이나 자연쪽은 어떤것이 좋을지, 빠진 영역은 어떤것인지 궁금합니다.
참, 그리고 이것은 좀 다른 질문인데, 아빠가 아이들 교육에 참여하려면 제가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요. 남편은 집에 늦게 퇴근하자마자 씻고 TV먼저 켭니다. 그리고 밥먹으면 밤11시정도 되지요. 그럼 TV시청을 하다가 제가 무언의 압력을 넣는다거나, 영중이에게 책을 가져다 아빠께 읽어달라고 하라하면 마지못해 한두권읽어주다가 이제 늦었으니까 자자.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게시판 글을 읽다보니, 아빠의 행동이 특히 남자아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글귀에 저는 너무나 동감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남편에게 책을 좀 읽어줘라, 아이들은 아빠가 읽어주는 책,분위기등을 더 오래간직한다더라... 등 이야기 해주지만, 아직은 그때뿐이고, 귀찮아합니다. 아빠가 몸소 아! 정말로 내가 교육에 참여해야겠구나, 나도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 보탬이 되는 멋진아빠가 되고싶다는 동기유발을 갖으려면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좀 알려주세요.
영중영인님...
올려주신 글을 보면서 참 균형있게 책도 고르셨고, 자녀를 키우는 주관도 확고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머님이 생각하시대로 과학이나 자연쪽에 동화와 더불어 사실을 다루고 있는 책을 사주시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이미 책을 고르는 것도 원칙을 가지고 계시고 아이의 눈빛을 읽고 계시니 마음이 가는데로 확신을 가지고 가시면 됩니다.
아빠가 교육에 참여하려면 사실 아빠의 의식이 먼저 변해야 하는데 이전에 받은 교육이 있어 하루 아침에 의식이 변하기는 어렵습니다.
아빠는 그저 돈을 벌고 집안일과 교육은 아내가 한다는 생각이 굳어져 있으면 아이의 교육에 아빠가 참여한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옆에서 TV를 꺼라, 책을 읽어 주어라고 아무리 요구해도 귀찮을 뿐입니다.
얼마전에 올라온 글속에서 아이가 아빠를 원하지만 아빠가 바빠서 관심을 덜 보이니깐 아빠를 원하면서도 멀리한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부부가 강요하지 말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의 교육을 의논하는 것이 좋을것 같다는 말씀을 드렸고 그 후에 아버지의 글 중 "자신때문에 아이가 받을 상처를 생각하니 쉽게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는 내용에 충격을 받아 감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마음에 한동안 펜을 잡을수가 없었습니다.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렇게 깊지만 어떻게 표현할지를 몰라 오해받고 있는 것이 이 땅의 아버지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엇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대신 진지하게 아이의 성장에 관해 이야기해보세요.
남자는 무엇을 해달라면 일단 거부감부터 갖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던져줄뿐 요구를 하지않으면 그때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아빠는 알지못해 교육의 장에 못들어오는 것입니다.
자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순간에는 오히려 엄마보다 열렬하게 자녀의 교육에 동참하는 것을 저는 수없이 보았습니다.
아이가 징징거리는 것은 오히려 예민해서 그렇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세요.
둘째가 생기고 자기에게 엄마의 관심이 덜해지면 아이는 그것을 감지하고 좀 더 엄마와의 애착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징징거립니다.
그것은 "엄마, 저를 좀 더 사랑해주세요", "엄마, 저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주세요" 라고 사랑을 요구하는 행동이라고 이해하시고 더욱 사랑을 주시면 점점 지나면서 훨씬 성숙된 모습을 보입니다.
아빠가 쉽게 교육의 장에 안들어와도 포기하지 마시고 대화를 나누세요.
아이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는 갑자기 아이와 함께하고 있는 아빠를 보시게 될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