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둘째 기찬이가 제가 하는 말 중 90%를 싫어 아니면 안해로 대답합니다.
밥먹을까, 쥬스줄까, 이거 나중에 하자 이런 사소한 대화를 시작하려면 싫어로 대답하고
제가 치우기라도 하면 주저앉아 웁니다.
그런데 더 어이없게 하는 건 아빠가 하는 말엔 싫어로 대답하지 않는거예요.
한 예로 뿡뿡이 가방을 제가 달라고 하면 싫다고 하면서 우는데
아빠가 하면 그냥 줘요. 그런데 더 이상한 건 잠자는 건 꼭 엄마하고 잔대요.
그리고 책 읽어주는 것두요. 아빠가 부르면 대답도 하지 않고 가지도 않아요.
누굴 더 신뢰하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요.
어느 장단에 춤을 줘야 할지.
뭐라 나무라면 그냥 울어대기만 하고 ...
신경이 예민해서 그럴까요. 형이나 동생은 통통하니 살이 올라 보기 좋은데 둘째는 21개월 되어가는데 9kg밖에 나가지 않거든요.
6개월된 동생이 8kg 나가는데 말이에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리고 큰애에 대해서....
언제부턴가 자기전에 책을 읽어주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해요.
어린이집에서 배운 노래를 하는건지 테잎을 듣고 배운 노래를 하는건지 그래서 집중이 되질 않아요.
옆에서 잘 준비하는 둘째까지도요.
그래도 그냥 읽어주는게 좋을까요
zionzzang님...
19개월 아이의 심리를 이해하지 못해서 혼란스럽군요.
그 시기는 자기가 무엇이든지 해보고 싶지만 그렇다고 무엇하나 잘하는 것이 없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이 시기는 '내꺼야'와 '싫어', '안해' 라는 단어를 무척이나 많이 사용합니다.
특히 이런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엄마가 예민하게
진정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못 읽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엄마가 '주스줄까' 하면 아이는 '조금전까지는 주스가 먹고 싶었지만
지금은 아닌데 엄마는 그때는 안주고 먹고싶지 않은 지금 준다는 것은 뭐야' 하면서 싫다고 하겠지요.
먹고는 싶은데 엄마가 빨리 자신의 욕구를 들어주지 않아 '싫다'고 했는데
그것도 모르고 엄마가 치워버리니 아이는 그저 우는 것 밖에
자신의 마음을 호소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니까 주저않아 하릴없이 우는 것입니다.
엄마가 좀 더 일관성을 가지고 더욱 밀착해서 아이의 욕구를 들어주면
'싫어' 소리는 점점 줄어들게 되고 울음도 점점 그치게 됩니다.
다만 연년생이라 무척이나 아이에게 집중하기에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아기의 울음을 그치게 하는 방법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것밖에는 없습니다.
아이가 엄마와 함께 잠자려하고 아빠의 말을 잘 따르는 것은
먼저 엄아에게 애착이 형성되어 있기때문에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먹고 재우는 생존을 위해 중요한 것은 이제껏 엄마가 해주었으니까
당연히 엄마에게서 그런 것은 요구하지만 엄마가 힘들어 다른 부분은 일관성이 없었기에
아이는 엄마보다는 야단을 덜치는 아빠에게 요구하고 더불어 아빠의 말을 더 따르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를 마음으로 읽어보세요.
아이의 눈빛을 보면서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를 차분히 생각하다 보면
쉽게 아이가 원하는 것을 느낄 수 있고 그 요구를 들어주면 아이의 울음은 사라집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변하지 않는 하나의 법칙,
'부모의 배려에 비례하여 아이는 부모에게 협조한다' 는 사실을 늘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노래를 부르면 엄마도 함께 부르세요.
물이 흘러가듯 아이의 교육도 그렇게 가는 것입니다.
마음껏 노래부르고 칭찬해주다 이제 집중한다 싶으면 그때 읽어주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