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월된 아기 아빠입니다.
요즘은 우리아기 때문에 정신이 없답니다. 어찌나 가만히 있지를 않을려고 하는지...
우리아기한테 몇가지 버릇이 있는데 그것때문에 신경이 쓰여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몇개월 전부터 다른 사람들을 보면 얼굴을 할퀼려는 것처럼 한답니다.
자기 딴에는 쓰다듬고(?) 싶은 모양으로 하는 것 같은데
당하는 사람들은 그게 여간 고역이 아니랍니다.
특히 지 또래나 아기들한테 그러면 아기엄마 볼 면목이 없답니다
우리 아기 손이 상당히 맵거든요...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설득도 해보고, 하지말라고 윽박도 지르고
혼도 내보고 해도 좀처럼 고쳐지지가 않네요. 어떻게해야 이런 버릇이 고쳐질까요.
그리고 한가지더 음식을 먹을때 밥상에 앉아 있으면
계속 국물이 있는 반찬에 손이 가서 밥상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랍니다.
물론 아기니까 그런다 하지만 이게 장난인지 아니면 관심을 끌고 싶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이런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정말 아기 키우는게 보통 힘든게 아닙니다.
푸름이닷컴을 접하고 책을 사줄려고 하고 있답니다.
도서안내에 나와있는 단행본을 몇권 사줬구요, 전에는 책에 많은 관심을 가졌는데
요즘은 아기가 계속 병원 신세를 지다 보니 자기도 지쳐서 그런지 책을 잘 안볼려고 그래요.
그래도 계속 책을 읽어주려 하는데 어떤게 좋을지 추천 부탁드립니다.
현재 집에있는 책들은 베이비 몬테소리 1, 2 , 피카소 동화나라, 영어만세 등이 있습니다.
고니님...
자상한 아빠군요.
아빠가 본 것이 맞습니다.
아기는 사람들의 얼굴에 관심이 있고 그것을 만지면서 확인하려는 중입니다.
아기는 맹렬하게 배우는 중이지만 그것을 당하는 입장에서 보면 고역일 수 밖에 없지요.
부모야 그럭저럭 이해할 수 있지만 다른 집 엄마야 그것을 용납하겠습니까!
이것은 아이를 윽박지르거나 협박해서 고칠 수 있는 버릇이 아닙니다.
자기가 좋아서 하는 것이 남에게는 힘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분별력을 가질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야단치거나 못하게 하면 아이는 더하게 됩니다.
저도 푸름이를 키울때 무는 버릇이 있었는데
푸름이 엄마는 원래 운동신경이 있어 재빠르게 피해 몇번 안당했지만
저는 속절없이 당한것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이처럼 물던 아니면 할퀴는 동작을 하던 아이는 확인해보고 싶은 시기가 있는데
부정당하지 않고 그것이 충족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버릇입니다.
그것때문에 다른 아이들의 부모에게 미안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부모는 될 수 있는한 그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기회를 줄여야합니다.
또래의 아이들과 부딪치는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부정당하는 시간이 적어지니까 그런 버릇도 빠르게 사라지지요.
아이가 밥상에 앉아 국물이 있는 반찬에 손을 대는 것은
장난도 아니고 관심을 끌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오감을 통해 전 인격적으로 배우는 중입니다.
저는 푸름이가 그런 행동을 하면 먼저 방바닥에 신문지를 깔아놓고
푸름이 밥과 반찬 그리고 수저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부부는 그저 편히 앉아서 밥을 먹었지요.
밥을 먹고난 후, 온 방안이 밥풀로 덮여있고 푸름이의 온 몸도 밥풀 투성이지만
아이는 수저 쓰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우며 이제 그런것에 대한 호기심이 충족되고
또한 분별력도 자연스럽게 배우니까 나중에는 별로 어려움없이
같이 앉아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하게되었습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쉬운일입니다.
그저 의식만 조금 바꾸면 됩니다.
아이가 병원신세를 지게되면 책보는 것이 뜸해집니다.
그래서 부모는 될 수 있으면 아이가 아프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지금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책은 "까꿍 그림책" 정도가 딱 맞을것 같네요.
서점에 가면 동물 그림들이 나와 있는 책이 있는데 벽에 붙여도 좋고,
아니면 병원에 갈때 가지고 다니면서 볼 수 있는 조그만 책도 괜찮습니다.
아빠가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니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성장할 것입니다.
앞으로 1년 정도나 힘들고 그 이후에는
아이 크는 재미를 보면서 세상이 참으로 살만하다고 느끼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