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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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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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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816
며칠전에 우연한 기회로 테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 재미있어서 들으며 혼자 웃기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몇번을 반복해서 들으면서 마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저 편한대로 아이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위험하다는 핑계로, 버릇나빠진다는 핑계로, 건강 해친다는 핑계로 아이를 너무 심심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책도 읽어주고 노래도 틀어주고 장난감도 주었지만 정말 수박 겉핥기 식인 것을 느꼈습니다. 저에게 다시 저를 돌아볼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이라도 푸름이를 알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서없이 푸념만 늘어놓았습니다. 이해해 주실거라 믿습니다.
끝으로 요즘 14개월된 우리 아기가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덮으면 화를 내며 던지는데 왜 그런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민이사랑님...
참 재미있네요.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덮으면 화를 내면서 던진다니 집에 누가 책을 다 본 후에 던진 사람이 있습니까?
아니면 책이 재미있어 죽겠는데 좀 더 엄마가 읽어주었으면 좋겠는데 매정하게도 덮어버리니 말로선 어떻게 표현할 수 없으니까 책을 던지면서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요?
저도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좀 더 읽어주었으면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14개월의 아이가 책을 끝까지 듣고 있다는데에서 알 수 있습니다.
대개 그 나이때는 물어뜯거나 책을 찢는 시기인데 끝까지 듣고 있다면 발달이 빠름을 보이는 것입니다.
질문에서는 그것 이외에는 판단할 여지가 없네요.
아이가 야단을 많이 맞았는지, 아니면 사랑을 받았는지가 불분명합니다.
지금까지 사랑을 많이 받고 아이의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켜 주었다면 책을 집어던지는 것은 그렇게 심각한 문제는 아닙니다.
일종의 놀이라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말로써 자신의 욕구를 표현할 상태가 되면 사리질 것입니다.
아이가 사랑을 많이 받은 경우에는 엄마에서서 떨어지려 하지 않습니다.
확실하게 엄마와의 애착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이 애착관계는 곧 다른 사람으로 확장되면서 원만한 성격을 형성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지금은 힘들지만 좋은 발달의 전조이므로 즐거움으로 받아들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