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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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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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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129
안녕하세요?
푸름이부모님껜 처음 인사드립니다.
지난 3월에 첫아이를 낳았구요. 출산휴가가 끝나가서 1년 휴직계를 내려고 직장에 갔다왔습니다.
선배 여직원들이 말리더라구요. 월급도 안나오고 승진도 늦고 어차피 그만 둘것도 아니고 1년후에 다시 나올거면 뭐하러 휴직을 하느냐. 그때되면 떼놓고 오기 더 힘들다. 지금은 우유만 먹이면 되고 애기가 뭘 알겠냐 지금이 보기 더 쉽다 사람사서 맡겨도 니월급 반은 남는다.. 밤에 끼고 자면 된다...
원래 1년 휴직하고 친정어머니가 봐주신다고 하셨거든요. 친정어머니가 몸이 약하시고 기운이 딸리셔서 어린아기는 보시기 힘들다고 돌만 지나도 눈치 알고 말귀 알아듣고 그때는 보실만 하실거라고 그동안 돈좀 못벌더라도 남한테 맡기지 말고 1년만 참고 키우라고 하셨는데
시어머니도 집에서 노는 분이 아니라서 아기 못보시구..
휴직하게 되면 집안경제는 마이너스 죠..
푸름이 부모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푸름이 어머님은 집에 계신거 같던데..
이제 아기 본지 2달 반이지만 애기 키우는게 쉬운게 아니더라구요.
1살까지라도 엄마가 함께 있는게 아기에게 좋지 않을까요?
결정은 제가 내려야 하겠지만 푸름이 부모님 생각을 들으면 좀 더 도움이 될거 같아서요..
selfhope님...
아이 키우기는 경제적인 관점에서 볼 때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저는 적어도 18개월까지는 엄마가 키우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서툴지만 엄마가 키운 아이와 남에게 맞긴 아기는 발달에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특히 그 기간에 사랑과 스킨쉽을 충분히 못받으면 훗날 무엇이든지 "다 내꺼야" 하면서 나누어주는 것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을 저는 수없이 보았습니다.
훗날의 성장기초가 만들어지는 그 중요한 시기는 부모가 아니면 대체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존재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아이가 반응을 안 보인다고 무엇을 알겠냐 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큰 성장이 이루어지는 시기가 바로 그때입니다.
백지상태로 태어난 무력한 한 아이가 엄마, 아빠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한다는 것은 그저 놀라운 기적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사실인데도 그것을 소홀히 하고 넘어간다면 훗날 어떤것도 보상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도 있습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우리는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그 사이에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세요.
알아야 직장을 다니면서도 아이를 훌륭하게 키워낼 수 있습니다.
예민한 질문이지만 저의 소신은 그렇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