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때문에 고민하는 엄마예요. 직업을 갖었는데(7개월째) 아이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픈 마음에 시작했지만 실제로 잃는게 많은 것 아닌가 싶은 맘이 들어요. 큰아인 영재교육기관에 보내고,만족한 맘이 들기도 하다가 둘째가 전혀 엄마 손이 안가 걱정도 됐다가...
직업을 포기하면 큰아이도 다니던 곳 그만둬야 될 형편이고,..
다 그만두고 푸름이처럼 서점,도서관으로 갈까? 어떤게 더 현명한 건가요...
적은 것으로 만족하며 최선을 찾는 편이 나을까요?
아니면 지금처럼 직업을 갖는게 나을까요? 별 시시콜콜한 걸 다 묻나요.....
유경맘님...
별 시시콜콜한 질문이 아니라 무척이나 심각한 질문이네요!
자식교육을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시라고 말씀드리면, 그럼 직장을 다니는 모든 어머님은 직장을 그만 두어야한다는 논리로 비약될 수 있는 무척이나 민감한 질문입니다.
제가 푸름이를 영재교육기관에 안보낸 것은 물론 경제적인 사정도 있었지만 아이는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놀면서 자기가 보고싶은 책을 충분히 보면, 지치지 않고 나중에 스스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깊이 파고들 수 있는 기초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물론 전문적인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았을 때는 훨씬 더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지만, 그 안에서도 아이들끼리의 경쟁이 일어나고 어머님 사이에서도 말이 많은 것도 사실이기에 저는 대신에 서점이나 도서관을 보내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형편에서 볼 때는 합리적이었고 시간이 지나서 보니 그러한 결정을 잘했다는 것을 푸름이가 원만한 성격을 가졌다는 사실이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저는 어머님이 직업을 갖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아주 어린시절에는 분명 어머님의 손길이 필요하지만 세 살을 지나가고 있다면 어머님이 교육에 대한 분명한 철학을 가지고 있고 아이의 발달을 이해한다면 직업이 아이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직업을 가졌을 때 어머님은 직업에 대한 당당함을 자식에게 보여주면 아이들은 엄마처럼 당당하게 삶을 살아가야 함을 배우게 됩니다.
그러나 어머님이 단지 교육기관에 자식을 보내기 위해 직업을 갖는 것은 조금 고려해 볼 사항입니다.
저는 어떤 교육기관도 부모의 섬세함을 따라가지는 못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이가 어렸을때는 부모의 예민한 배려가 자식을 키우게 됩니다.
부모가 만들어내는 환경만큼 더 좋은 환경은 없으며 일상생활 속에서 아이는 부모를 보면서 성장하게 되어있습니다.
교육을 하면서 절실하게 느끼는 것은 가면 갈수록 아이의 교육을 남에게만 맡기려하지, 자신의 손으로 키우려하는 사람들이 적어진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남에게 맡길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맡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러나 그 교육의 끝은 항상 부모들이 붙잡고 있어야 합니다.
푸름이가 서점과 도서관을 다니면서 배운것은 어떤 교육기관이 줄 수 없는 많은 것을 주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교육기관에 다닌다해도 이것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저는 갖게 됩니다.
직업을 가지면서도 현명하게 이런것을 조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직업을 통해 자신의 성취도 이루면서 아이의 교육도 훌륭하게 이루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으세요.
꾸준히 자녀를 키우는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시면 둘다 성공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저는 너무도 많은 사람이 직업과 자녀양육의 두 분야에서 성공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