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감사하단 말씀 먼저 드려야겠네요.
남편이 푸름이아버님 강연을 듣고
아이교육에 무지 신경을 쓰고 책에 대해서도 무척 관대해졌거든요. 암튼감사합니다.
우리 아이는 책을 읽으면서 책에 있는 그림대로 따라해요.
손동작도 발동작도....좀 부산스러운 것 같아 걱정이 되요.
좀 조용하게 읽히고 싶은데 자칫 잘못해서 책읽는 걸 싫어할까봐 조심스러워요. 어쩌죠?
그리고 강의 하신 내용처럼 우리 아기가 밤새 책을 읽어달라고 하는 시기가 있었는데
같은 책만 연속해서 읽어달라기도하도 밤도 늦고해서
이 무식한 엄마가 여러 번 거절했는데 그리고 난 이후에 밤에 책을 읽어달라고하지 않아요.
계속해서 책을 읽어주면 그런 시기가 다시 올까요?
그럴 땐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하나요?
겸이맘님...
교육을 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가
항상 부모의 편리보다는 아이를 먼저 배려하는 것입니다.
배려받은 아이들은 남을 배려하는 것을 은연 중에 배우게되고
부모가 자식을 배려하면 아이들은 반드시 협조하게 되어있습니다.
이것이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도 아이들을 움직일 수 있는 비법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아이마다 각각의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어떤 아이는 청력이 예민하고 어떤 아이들은 몸을 움직이며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어떤 아이들은 조용한 가운데 눈으로 배우는 것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만일 아이가 몸을 움직이며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잘한다면 그러한 능력을 키워주어야 합니다.
이것을 어머님의 좁은 기준,
예를들어 책은 조용히 읽어야한다는 기준에 맞추려 한다면 아이는 저항하게 될 것이며
그러는 사이에 배움에 대한 즐거움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아이가 그림의 내용을 따라한다면
진정 책의 내용 속에 푹빠져 있다고 보셔야 합니다.
엄마는 즐거이 그러한 집중을 칭찬하고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합니다.
아이가 특정한 시기에 똑같은 책을 가지고 와 밤새워 읽어달라는 시점이있습니다.
이때는 똑같은 책이지만 부모는 수천 번이라도 읽어주어야합니다.
아이가 그렇게 반복해서 읽어달라는 것은
그 책 내용을 단기 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전이시키려는 과정입니다.
다시말해 책에서 나온 단어들을 수없이 반복해서 들으면서
다음 단계를 위해 기초를 다지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것이 어느때는 1년 가까이 진행될 수도 있지만
부모는 기꺼이 그것을 읽어주어야만 그 다음부터 교육이 쉬워집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힘든 시기가 바로 그 시기입니다.
이때 기꺼이 읽어줄수만 있다면 아이는 대단한 집중력을 갖게되고
누구던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성장하게 됩니다.
아이는 꾸벅꾸벅 졸면서까지 책읽기를 요구할 것입니다.
부모는 아무리 힘들어도 이 시기에 아이의 부탁을 들어주면
아이는 빠르게 어휘를 받아들이고 한글을 배우면서 스스로 책을 읽게 되지요.
그 상태에 이르면 그 다음부터는 부모가 할일이 별로 없게됩니다.
아이는 스스로 책을 보면서 책 속의 교훈적인 내용을 흡수하여
도덕적, 사회적 판단의 기준을 만들어가게 됩니다.
엄마의 거절에 의해 그런 습관이 안 들었다면, 지금 일부러 강제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아이가 책을 읽어달라고 요구할 때
만사를 제쳐놓고 그 부탁을 들어준다면
아이는 책을 좋아하는 어린이로 성장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