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인형하고 대화를 나누며 친구를 지나쳐 거의 저와 한몸인양 대합니다.
그 인형을 미워하는말도 못하고 버리지도 빨지도 못하게하고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라도 그인형이 이쁘지않고 더럽다고하면 울구 난리를 칩니다.
심지어 그 사람과 말도하기 싫어합니다.
야단이라도 맞으면 인형을 안고 울면서 슬픔도 같이 나누고 그래야 울음도 빨리 그치고 안정을 찾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너무 그 인형에게만 집착하는것 같아 걱정입니다.
[닉네임: 마누라]
마누라님...
아이가 인형을 한 몸처럼 생각하고 인형과 함께 슬픔을 나누면서 감정을 달랜다고
아이에게 해가 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이미 상상을 통해 친구를 사귀고 있는데, 그래서 사회성도 발전하고 있는데,
그것 때문에 인형하고만 사귀고 남과 못사귀는 것이 아닐까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계시는 것입니까?
그렇다면 어머님은 괜한 걱정을 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여러가지 면에서 좋은 발달이라고 봅니다.
분명 어린시절 부모로부터 풍부한 사랑을 받은 아이입니다.
이해력도 빠르고 자기주장이 있지만 엄마가 합리적으로 이야기하면 들을줄도 아는 아이일 것입니다.
아이는 인형을 통해 상상의 친구를 사귀고 있으며, 인형이 어느사이 소중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지능지수가 높은 아이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자기의 소중한 친구를 누가 뭐라고 하면 좋아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가 현실과 이상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염려할 필요도 없습니다.
분명 균형감각을 가지고 있고, 옳고 그른것을 구별하는 힘도 있을 것입니다.
축구를 보면서, 상상력이 있는 팀과 없는 팀은 큰 차이가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상상력이 부족하면 기계적으로 하던것만 하지 새로운 상황을 만나면 당황하게 됩니다.
우리 축구 국가대표팀에게 히딩크 감독은 상상할 수 있는 힘을 불어 넣어준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전의 축구에서 상상할 수 있는 축구로의 변신이 오늘날 이런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요?
마음껏 그 상상을 인정해주세요.
상상의 친구를 소중히 여겨주세요.
푸름이는 상상을 통해 도시를 건설하고 있는 것을 저는 종종 보곤합니다.
오늘의 상상이 훗날 현실로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