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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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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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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9938
GREEN님이 작성하신 글 ─
늘 바쁘고 육아에 관심을 두지 않던 남편이 어느날 불쑥 푸름이아빠의 강의테잎을 내밀더군요. 전 그날 남편이 보험을 가입한게 있어 사은품으로 받았겠거니 했는데 직접 서점에 가서 골랐다는 얘기에 한번 감격하고 강의테잎듣고 다시한번 감격했습니다.
나도 혹시 우리아기(9개월)를 잘 길러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들뜬 기대감..
두가지만 여쭤보고 싶은데요..
첫째는 전 직장맘인데 직장을 병행하면서 아이를 푸름이처럼 잘 기를 수 있을까 하는 겁니다. 양보다는 질이라고들 하던데 정말 그러한지 아님 아이와 함께 해야하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간이 있는건지요?
어려운 질문이죠? 쩝
둘째는 전집구입에 대해서입니다
우리 애 연령대에는 012와 개똥이 시리즈를 추천해 주셨는데
프뢰벨 베이비스쿨이나 베이비몬테소리같은 유명 출판사의 책들에
자꾸 혹하게 되어 아직도 마음을 결정 못하고 있네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아...사소한것도 마음결정이 어려워서야 어떻게 소신을 가지고 육아를
할 지 걱정인 초보맘이었습니다.
GREEN님...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이를 잘 키우는 어머님을 저는 수없이 보았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 아이를 돌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는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데 이상 중요한 것은 끊임없는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지 시간만이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훌륭하게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몇가지 요구되는 기본전제가 있습니다.
첫째, 엄마가 직장에 가있는 동안 엄마를 대신하여 아이를 돌봐줄 수 있는 믿음직한 제 3자가 있어야 합니다.
할머니, 언니, 탁아시설의 보모던 간에 누구든 아기를 돌봐 줄 능력이 충분하고 안심해서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며, 집에 돌아왔을 때도 자질구레한 집안일이 어느정도 끝나있어야 엄마는 비로서 아이에게 넉넉한 애정을 쏳을 수 있습니다.
둘째, 직장에서 발생하는 압박감을 아이나 남편과의 관계 속으로 끌어들이지 않는 방법을 몸에 익혀야 합니다.
엄마가 직업에서 오는 압력뿐만 아니라 자기자신에 대한 성취욕구가 강해 엄마로서 잘하고 싶다는 욕구를 강하게 가지면 나중에는 엄마가 아이에게 무엇을 강요하게 됩니다.
그 결과 아기는 엄마가 자신을 돌보아주는 사람이 아니라 선생님이나 단순한 놀이상대와 같은 존재로 보게됩니다.
어머님은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서 아기의 마음 속에 '저것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싹트기를 차분히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을 차분히 기다려 줄 수 없는 '엄마의 형편' 때문에 항상 앞질러 아이의 욕구를 채워주면 그때 아이는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짐작할 수 없는 아이로 성장하게 되지요.
다시말해 제한된 시간이기 때문에 아이와 뜻있는 교류를 나누고 싶은 생각이 너무 강해지면 오히려 진정 아이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엄마는 알 수 없어, 강요하게 됩니다.
셋째, 아이의 성장에 관한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엄마는 아이의 성장에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고 아이가 어떻게 성장해가는지에 대해 공부해야 합니다.
오늘 직장에 가 있는 사이, 아이는 처음으로 보고자 하는것에 고개를 돌리는 동작을 배웠을지도 모르고, 똑바로 섰다 앉았다 할 수 있게 되었는지도 모르고, 갖고싶어하는 것을 향해 웃음을 지어 보앗을 지도 모릅니다.
이런 발달은 단기적이며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경향을 보입니다.
어머님은 그러한 진보를 예의주시하며 관찰해야 하고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성장과 발달에 관한 지식은 부모를 좀 더 느긋하게 만듭니다.
직장에서 돌아왔을 때 아이가 신발장을 다 꺼내놓고 집안을 어지럽혀도 그것이 호기심의 발로였음을 이해하면 야단치지 않게 되지요.
직장과 교육을 병행한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지식이 있다면 두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습니다.
프뢰벨의 베이비스쿨이나 베이비 몬테소리에서 나오는 책도 좋은 책입니다.
그렇게 아까워하지 마시고 구입하세요.
사신 책에 대한 투자는 나중에 학원을 보내는 것에 비하면 그렇게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훗날 학원을 보내거나 과외시킬 생각을 하지 마시고 지금부터 책에 투자하여 튼튼한 기초를 만들어 주세요.
다만 조직이 없어 많이 팔리지는 않지만 그 중에서도 아주 뛰어난 책들이 있습니다.
개똥이 같은 책이 그런책입니다.
그런것은 기본으로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