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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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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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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649
아시는지요?
다혈, 우울, 담즙, 점액 이렇게 있는데 보통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다고하네요. 제가 다니는 교회에 사모님이 오랫동안 상담을 하신 분인데 한민이가 우울담즙 기질이라고 하시더군요.
그 기질은 분석적이고 사색적이고 다재다능하고 민감하고 까다롭고 예민하고 단점은 상처받고 실패하는 걸 두려워하기 때문에 비관적이고 고독과 슬픔을 즐기고(여기까지가 우울기질이구요), 담즙은 자기고집 의지가 강하고 한번 한 것은 끝가지 밀고나가고 직선적이랍니다.
보통은 다혈담즙, 다혈점액이 많은데 이 우울담즙 기질은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하네요. 영재아들이 이런 기질을 많이 보이는데 사랑많이 줘야 하구요. 상처를 잘 받기 때문에 엄마가 그걸 잘 감싸줘야 한데요. 실패해도 잘 다독여줘서 자존감을 높여줘야 하고 칭찬을 많이 해 줘야 한다네요. 똑똑하기 때문에 때론 건방지기도 하고 직선적이기 때문에 말로 실수를 하기도 하고 리더십도 있다네요. 대체로 좋은 기질인데 무조건 받아주면 안되고 고집이 너무 세기때문에 네살전에 그걸 꺾어줘야 한다고 꺾는다고 해서 때리거나 부정당하게 한다는게 아니구요.
너만 잘난게 아니고 다른 아이들도 소중하고 남의 의견도 중요하고 때론 실패해도 괜찮은 것이고 등등 이런것을 알게해야 한다네요. 그게 뒷받침되지 않으면 자기가 최고인줄 알고 바깥에 나갔을때 부정당하게 되면 거기서 오는 차이로 아이가 힘들어 한다면서 대충이렇구요.
푸름이도 이 기질이 아닌가해서요.
또 한 사람 예를들어 우리 교회에 영재가 있는데요
바이얼린을 전공하고 서울대 음대다니는 여학생이 있는데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고 그래서 아주 많이 힘들어하고 이문제 때문에 자기의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에 대해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영재아들에게 그 점이 큰 문제점이라는 것 알고 있고 푸름이라는 아이가 있는데 학교에서 사교성이 좋다는 말을 듣고 있다고 했더니 겉으로 보기에는 영재아들이 아는것도 많고 이 사람 저 사람 친해서 사교성이 좋게 보이지만 깊이 들어가면 양적으로는 친구가 많아도 질적으로 마음을 터 놓을수 있는 그런 사람은 없다고 하네요
그 여학생의 부모님은 칭찬도 많이하고 늘 상처안주려고 배려하고 그런데 너무 울타리안에 가두려고만 했다고 네가 최고다 네가 제일이다 그렇게만 키웠다고 하네요
푸름이 부모님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푸름이도 다 잘하지는 않을것 아닌가요
그 부분에서 푸름이가 좌절을 겪거나 하지는 않았는지요
그럴때 푸름이 부모님은 어떻게 하셨나요
주풍이님
우주가 물, 불, 흙, 공기의 4원소에 이루어 졌다는 4원소설이 히포크라테스에 오면 다혈, 점액, 담즙, 흑담즙의 기질론으로 발전되는 것은 서양에서 뿐만 아니라 사상의학과 같은 동양에서도 보편적으로 발전되어온 이론입니다. 경험에 의해서 인간의 성향을 분류하는 이론으로 어느정도 근거는 있다고 생각 됩니다.
다만, 그런 근거에 의해서 이럴 수 밖에 없다고 믿는 다면 그것 또한 인간을 하나의 편견으로 바라보는 시각이며 결국 숙명론적인 사고를 갖게 되는 위험이 있습니다.
저는 아이가 유전적으로 어느 특정한 분야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환경에 의해서 갈고 다듬어지지 않는 다면 최고로 능력을 발휘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어떤 기질을 가지고 태어나던 배려받은 아이는 남을 배려함을 배우고, 사랑 받은 아이는 남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게 되어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을 표현할 때, 여러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보다는 홀로 끄는 마차이기를 원한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과 사귀는 것보다 홀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가면 삶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삶이 그렇게 나쁜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질적으로 한 두명만 자신의 마음을 진정으로 터 놓을 수 있는 친구를 갖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많은 사람과 만나지만 결국 인간은 홀로 그 인생의 무게를 지고 가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늘 합니다.
칭찬은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이전보다 성장한 자식을 인정해 주는 것이 칭찬입니다.
이것은 자신의 한계를 깨뜨리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자식에게 주는 것입니다 그런 칭찬을 자신의 울타리에 자식을 가두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했다면 그것은 자신의 허영을 만족시키기 위한 하나의 도구에 불과 합니다.
이미 네가 최고다란 말이 들어가면 남과 비교하여 네가 최고라는 비교의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남과의 비교가 아닌 우주에 존재하는 유일한 인격체로서 그를 인정해 주는 것, 남이 너와 다름을 인정해 주는 것, 그래서 서로 다른 세상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에 서로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이 배울 수 있다면 자신을 높이기 위해 남을 비하할 이유가 없음을 아고 일상 생활 속에서 그것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푸름이는 잘하는 것도 있고 못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뭐 문제가 될것이 있나요! 그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마음껏 펼칠수 있는 환경을 부모가 할 수 있는 한 만들어주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위해 그가 자기의 길을 굳건히 갈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것 이외에 부모로서 할 수 있는 것이 또 뭐가 있겠습니까?
푸름이가 커서 무엇이 되느냐는 저에게는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닙니다. 그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를 바랄뿐입니다.
푸름이의 좌절은 푸름이의 몫이지요. 그저 지켜보며 격려하고 그런 좌절을 이겨낼수 있도록 내적인 힘을 길러주면 되지요.
그의 인생을 대신 살아 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저에게도 저의 인생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