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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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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bi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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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195
지난 번 답변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정말 그 많은 질문에 일일이 답해주시는 성의에 감탄하었습니다.
이번에 드릴 말씀은 우리 둘째때문인데요
둘째는 13개월 된 여자아이랍니다.태어나서부터 흑백 책부터 보여주기 시작하여 지금은 앉은 자리에서 약 40~50권정도의 책을 봅니다.(책은 프뢰벨테마동화 원중 일부, 프뢰벨 뽀삐 시리즈, 보리와 한림출판사의 여러 단행본들입니다.)
그런데 한가지의 책을 어떤 날은 끝까지 보다가 어떤 날은 다 읽기도 전에, 아니면 처음 펼치자 마자 덮어버리고 다른 책을 가져옵니다.
그런 행동이 어떤 의미를 나타내는 건지 알쏭달쏭합니다.
다 알아서 읽기 싫다는 건지 아니면 재미가 없어서인지 .....
오늘도 많이 웃으시기 바랍니다.
내일은 더 많이 웃는 기쁜 날 되세요.
sunbinine 님
13개월의 아이가 하루에 30권 정도의 책에 집중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빠른 발달을 보이는 것입니다.
세심하게 배려하면서 키워야 할 것 같군요.
하루는 끝까지 그 책을 보다가 하루는 다 읽기전에 그만 둔다고 해서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때그때마다 아이의 기분이 다른 것이고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실패하지 않는 좋은 방법중의 하나는 부모의 형편보다는 아이의 형편을 우선하는 것입니다.
만일 엄마의 마음속에 오늘은 이정도는 다 읽어야 한다는 마음이 있으면 그것은 이제 아이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도 책읽기를 강요할 수 있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럴 경우 아이는 책을 읽는다는 것이 하나의 고역이지 즐거움이 되지 못합니다.
책을 읽는 즐거움, 배움에 대한 즐거움을 잃어버리면 그 이후에는 억지로 억지로 끌고 간다해도 결국 거부감만 증가하지 스스로 제발로 가는 아이들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게됩니다.
따라서 아이가 오늘은 끝까지 읽고 싶다면 엄마는 끝까지 가고, 오늘 읽기 싫다면 아이의 욕구에 따라 그만 두면 됩니다.
교육이 물이 흐르듯이 가라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아이가 내용을 다 알아서 관심이 떨어지는 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책에 매달리는 열성을 보면 빠르게 눈치챌 수 있습니다.
한동안 책에 매달리다 조금 뜸해지는 느낌이 들면 그 책은 어느 정도 받아들인 것입니다.
수준히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책을 주세요.
그러면 다시 몰두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전에 보던 책을 치우면 안됩니다.
보던 책을 보면서 새로운 책에 몰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전의 책에는 조금 덜 몰두하는 성향을 보일 것입니다.
아이가 그렇게 책을 좋아한다면 좀더 다양한 창작동화를 사주세요.
창작 동화는 아이들이 받아들이기 쉽고 상상력을 키워주는데는 적합한 책입니다.
과학동화던, 전래동화던, 아니면 수학동화던 간에 먼저 기초가 되는 책은 창작동화 입니다.
창작을 통해 수준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