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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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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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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374
22개월된 아들이 있는데요.어렸을때에는 책을 찢고,물어뜯고 하면서 놀앗는데 지금은 텔레비젼에 너무 정신이 팔려있어요.책을 읽어주려고 텔레비젼을 끄면 다시 가서 켜고,그걸 반복하고 잇답니다,텔레비젼을 덜보게 하고 책을 읽어 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마법사님
어렸을 때는 책을 입에 가져가 찢고 물어 뜯으니까 엄마가 조금 크면 좋아질것 같아 책을 안주고, TV를 켜놓으면 아이가 덜 돌아다니고 덜 부산하기에 엄마가 조금 편하고 싶은 마음에 TV를 보여주었기에 이제는 그것만 보려할 것입니다.
TV는 책보다는 훨씬 강한 자극이 주어지기에 TV를 먼저 본 아이는 책으로 돌리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사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연속극으로 보아서는 안됩니다.
일단 연속극이 시작되면 적어도 3개월이 게속되기에 그 시간은 아이의 교육을 놓칠 뿐만아니라 그것이 끝나면 다른 연속극이 시작되면서 아이도 자연스럽게 TV를 보게 되지요.
이때 아빠도 한 몫 거들게 되어있습니다.
집에만 들어오면 피곤하니까 습관적으로 TV를 켜게 되면서 아이의 교육은 악순환으로 빠져드는 것입니다.
푸름이를 키울때 우리 부부는 TV를 본 기억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물론 자연다큐멘터리나 자연에 관한 좋은 프로그램은 녹화해서 보여 줄 정도의 열성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프로그램을 볼 때 조차도 항상 푸름이 엄마나 제가 앉아서 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동물이나 상황을 대화로 풀어주곤 했습니다.
그리고는 TV를 끄곤 했습니다.
이것이 습관이 되니까 푸름이는 좋은 프로그램은 보고 그것이 끝나면 미련없이 TV를 끄곤해서 TV때문에 걱정한 적은 없습니다.
지금 TV를 덜보게 하고 책을 보게하고 싶다면 먼저 TV를 아이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장소로 옮겨야 합니다.
눈에 보이면 아이는 지체없이 TV를 보려하나 잘 안보이면 훨씬 덜 보게 될 것입니다.
두번째는 엄마가 항상 책을 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아이가 보는 환경이 엄마가 책을 보는 모습이면 아이는 자기도 모르게 책과 친근하게됩니다.
이것은 제 개인의 경험이기도 합니다.
외딴 시골에서 저는 성장했지만 항상 저의 어머님도 책을 보고 계시곤 했습니다.
한 여름에 콩밭을 멘 후에도 항상 책을 보셨기에 집에 들어와서는 할 것이 책보는 것 밖에 할 것이 별로 없었지요.
그것이 그 시골에서 그렇게 놀면서도 서울대 대학원까지 갈 수 있었던 힘이 아닌가 저는 지금도 그렇게생각합니다.
세번째는 아이가 좋아할 만한 책을 주세요.
지금은 분별력이 발달했기에 책을 주어도 먹지는 않을 겁니다.
아이의 기분이 좋은 시간에 잠깐 잠깐씩 보여주면 점점 책에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지게 됩니다.
사실 책을 입에 놓고 찢는 것도 입을 통해 사물의 특성을 배우고 있는 과정인데 조금 찢어도 먹어도 되는 잉크로 만든 책이라면 너덜너덜해질때까지 주고 나중에 같은 책이라도 다시 사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만 책을 읽는 연속성이 깨지지 않게 됩니다.
TV보기가 더이상 진행되면 그 이후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게될 것입니다.
힘들더라도 당분간 TV를 없애던 감추던 특단의 조치를 취하시고 하루에 몇분만이라도 꾸준히 책을 보여주세요.
이 나이의 아이는 책보게 하기가 무척 쉽고 잘따라오게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