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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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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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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5799
안녕하셨어요.. 4개월의 여아 엄마입니다..
지난번 질문에 대한 상세한 답변 너무 감사드립니다..
친절하고도 구체적으로 답변해주셔서 흔들리던 제 마음에 어느 정도 주관이 설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다들 제 아이가 2개월이 채 되지 않아 책을 본다고 하면 그럴리가 없다고 무시하거나 아님 엄마가 애한테 꽤나 스트레스를 주는 극성엄마인가보다며 핀잔주셨거든요..
지난 주에도 모임이 있어 아길 데리고 다녀왔는데 애가 칭얼거려 책을 보여줬더니 -외출할 때 꼭 책 하나는 챙겨가거든요.. 아기가 울다가도 책을 보여주면 까르르 웃어요..- 아기한테 스트레스 준다며, 애를 영재로 키울려고 벌써부터 극성이라며 다들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더군요..
저 또한 제가 정말 극성부리는 거 아닌가 싶은 마음에 무거운 발걸음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답변을 확인하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참으로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는 말이 맞는가 봅니다.. 엄마가 소신을 갖고 아기를 대해야 할 것 같아요..
전 제 아기를 굳이 영재로 키워야한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아이들마다의 성향이 모두 틀리므로 엄마가 억지로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느리게 키우기라는 어떤 책의 제목처럼 마음을 느긋하게 먹어야겠다는 입장이예요..
하지만 아기가 자극을 원하는데도 방치를 한다면 그 또한 엄마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해요..
저희 아가가 요즘엔 통 자리에 누워있질 않으려 합니다.. 새로운 자극을 원하는건지..
육아에 살림에 하루가 빠듯하다보니 육아책 한 번 들여다볼 시간이 없네요..
이 시기의 아기들에게는 엄마가 어떻게 아기와 놀아줘야할 지.. 푸름이부모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두서없이 적다보니 질문이 광범위해진 것 같네요..
늘 행복하시구요.. 좋은 하루 되세요^^
청이님
부모보다 아이를 잘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는 충분히 이해 합니다.
엄마가 아이는 따라 올 상황이 안되었는데 먼저 앞서가 압력을 주는 것도 큰문제 이지만, 아이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데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은 부모로서의 직무유기입니다.
남이 뭐라하던 개의치 마세요.
남이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그것을 따라가다보면 자기 아이의 발걸음을 놓치게 됩니다.
아이가 어떤 상황인지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그것에만 집중하세요.
될 수 있으면 남의 집에 데려가지도 마세요.
아이는 하루 볕에도 성장이 달라집니다.
아주 예민하고 섬세하게 아이를 주목하고 아이가 하기 원하는 것을 주어야 합니다.
글의 내용을 볼때 보통 빠른 성장을 보이는 아이가 아닙니다.
푸름이도 하도 극성스럽고 장난이 심해, 책을 주니까 그 극성이 덜하기에 책을 주다보니 오늘날의 푸름이가 된 것입니다.
아이가 자리에 누워있지 않으려 하는것부터 책을 보여주면 집중하는것 모두가 발달이 빠르다는 증거입니다.
엄마가 놀이에서 창의성을 발휘해보세요.
쨈쨈도 좋고 연지곤지도 좋고 일상의 모든것이 아이이게게는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책은 꾸준히 보여주면서 밖으로 데리고 나가 자연도 보여주고, 모래밭에서 놀게하고, 물속에서 장난치게도 해주세요.
아이에게 집중해서 다양한 자극을 주시기 바랍니다.
살림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남편과 상의해서 집안이 어지러워도 이해해달라고 부탁하고 아이가 잠드는 시간에는 엄마도 자면서 체력도 비축하세요.
아이의 발걸음을 따라가면서, 엄마는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집중할때 방해하지 않으면, 그 아이는 삶을 즐길 수 있는 느긋한 아이로 성장합니다.
아이는 배우기 원하는데 그냥 내버려두는 것은 부모가 게을러서 그런것입니다.
일상이 놀이라는것, 그림을 그려 냉장고에 붙이고 새롭게 이야기를 해주어도 좋고, 엄마가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모든것이 놀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