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현이가 지금 43개월입니다. 책은 어느정도는 읽으나 미술에 관해서도 많이 궁금합니다.
집에서 자르고 그리고 TV에 나오는 만들기나 그리기에 유심히 쳐다보며 관심을 갖습니다.
하지만 저도 한계가 있는 터라 아이들 그림에 관해서나 만들기에 관해서는
어떻게 해주어야 할지 참 망설이고 있습니다.
미술학원을 보낼까 생각했는데 주변에서들 너무 일찍 보내지 말아라 창의성만 떨어진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잘 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차라리 손해다.
정말 그런지 많이 궁금합니다.
그래서 방문교육을 시킬까도 생각을 해 보고 있는데, 일주일에 1번 해서
한 달에 4번 교육비가 55,000원 내지 60,000원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금은 비싸죠?
아니면 그냥 미술관쪽으로 많이 보게 해야 되나요?
많이 보는 것만큼 좋은 미술교육은 없다라고 말씀하신분도 계시더라구요? 그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구요.
미술도 적기교육이 있습니까? 있다면 어느 때가 가장 좋은가요.
푸름이는 미술에 관한 교육은 어떻게 시키셨나요?
무척 궁금합니다. 책만 많이 읽혀도 미술에 관한 창의성이 나올까요?
궁금엄마님... 저는 미술에 대해서는 전문가는 아닙니다.
그러나 미술이 창의성과 깊은 관계가 있음은 잘 알고 있습니다.
푸름이는 미술학원을 다닌 적은 없습니다. 초록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초록이의 만들기를 보면 이것은 보통 뛰어난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여러번 하게 됩니다.
그저 뚝딱거리며 무엇을 만들어 내도 그 비례와 균형이 정확함에 감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푸름이가 미술을 잘하는지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푸름이가 동물원을 그리면 동물의 표정이 모두가 다름을 알 수 있지요.
저는 출판을 했기에 어떻게 미술을 가르쳐야 할지 미술을 전공한 사람과 많은 시간을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미술학원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잘못 보내면 태양은 매일 빨간색으로 칠해야 하며
나무는 언제나 초록색으로 표현하는 사고의 경직성을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을 초래합니다.
물론 안 그런 학원도 저는 강연을 통해 보았지만
그런 부작용이 나올 가능성은 이런 대량 시스템 내에서는 농후합니다.
저는 푸름이 초록이가 그림을 그리면 그 선하나, 색하나를 칭찬하고 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자기 나름대로 표현하는 것을 격려했지요.
아이가 무엇을 만들고 표현할 때는 한번도 그것을 방해한 적이 없습니다.
마음껏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한 것 밖에는 아무것도 해준것이 없고,
그리고 우리 부부의 능력으로는 그것 밖에 해줄 것이 없었습니다.
초록이가 유치원에 들어갔을 때 우리 아이들은 몇 시간이고 그림을 그리곤 했기 때문에
한 두시간 안에 과제를 마쳐야하는 유치원 과정을 힘겨워해서 아예 그림을 안그렸습니다.
푸름이 엄마는 선생님을 만나뵙곤 그림의 결과보다는 그리는 과정에 충실할 수있도록
아이에게 결과를 강요하지 말기를 정중히 부탁드렸습니다.
만일 그 과정을 못따라가면 우리 스스로 자퇴시킬 것을 우리 부부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선생님이 그런 과정을 받아주었고 초록이는 그 다음부터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미술의 창의성과 독서는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창의성이랑 적어도 아이큐 120정도의 지능을 요구합니다.
책을 통해 다양한 것을 받이들이는 아이들은 사물의 다양한 측면을 볼 수 있고 당연히 창의성도 뛰어나게 됩니다.
미술관을 통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면 그것보다 좋은 교육은 없지요.
아이들은 보면서 배웁니다. 많은 예술품들을 보면서 미적 감각을 발달시키고 그것을 표현하게 됩니다.
책을 통해 인지능력을 발달시킨 아이들은 어느 분야에 가던 잘하게 됩니다.
따라서 무엇보다 책에 집중하시고 미술학원 보낼 돈이 있으면 그 돈으로 책을 사주시고
미술은 자기가 하고 싶을 때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저는 봅니다.
다만 재능이 있다는 확신이 들면 전문가를 찾아가서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