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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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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환재현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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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764
6살과 21개월 두아들을 어릴때부터 어린이집에 맡기고 직장을 다니는 엄마예요.
아이한테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에 좀더 잘해주고 같이 있고 싶은 마음뿐인데
애가 하나일때보다 둘이 되니 집안일은 더욱 더 늘어 취침시간이 매일 2시인에도
애들한테는 소홀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이예요.
그렇다고 청소나 빨래, 식사문제를 소홀히 할 수는 없고, 아이 아빠는 늦을땐 아주 늦고 일찍 들어올땐 원없이 애들하고 잘놀아 주어 다행이긴 합니다.
몇년전 푸름이 책을 읽고, 회사의 애기엄마들에게 많이 광고하고 빌려주기도 할 정도로 푸름이 부모님의 교육관이 저의 교육관과 같이 육아교육의 지침서로 삼고 있답니다.
이제사 알게된 푸름이 사이트에 들어와서 여러 글들을 읽으며, 새삼 제가 생각과 마음만 앞섰지 얼마나 무능하고 나태한 엄마인지 깨닫고 많은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오랜만에 어젯밤 책을 몇권 읽어주고, 저녁식사 후엔 tv 만화 대신 읽고 싶은 책을 골라와서 읽자고 약속했지요.
그동안 사준 많은 책들이 어쩔 수 없이 책장에서 장식품 역할을 더한 요즘이거든요.
동생하고 놀고, tv 보면서 장난감 가지고 놀면 제가 집안일 하기가 수월하지만...
퇴근 후에 모든 일이 밀려 있고, 당연히 애들이 먼저인 줄은 알지만,
직장을 그만두고 하루종일 집에만 있으면 제가 알고 있는 모든 육아와 교육을 총동원해서 제대로 후회하지 않게 키워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것도 쉽사리 결론을 내릴 수 없고.
처음엔 '양보다 질이다'는 소신으로 위안을 삼았는데 이젠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에서 저를 내려다 보게 되네요.
푸름이 엄마는 집안일과 육아사이의 일을 어떻게 지혜롭게 해결하셨는지?
푸름이 사이트의 도움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애들을 키우도록 노력하렵니다. 첫날 너무 주절 주절 쓸데없는 말들이 길었네요. 감사합니다.
재환재현맘님...
기본적으로 아이의 정서와 인성발달은 좋은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면에서 발전가능성이 엿보이는데 중간에 어머님이 잠깐 놓친것이 있네요.
푸름이 엄마가 집안일과 육아 사이의 일을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물으셨는데 우리 부부는 30개월 이후 푸름이에게 해준 것이 별로 없습니다.
푸름이가 스스로 책을 읽은 후에는 모든 것을 자기 스스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집안일과 육아사이에 아무런 갈등이 없었습니다.
물론 한글을 배우고 스스로 책을 읽기 전인 30개월 이전에는 푸름이 엄마의 모든 에너지는 육아에 있었지 집안일에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방을 안 치우고 설겆이를 안해도 좋다 아이와 놀 때는 노는 것에만 집중해라는 것이 저의 철학이었습니다.
정말 집안이 어지럽다고 생각하면 제가 와서 치워도 되는 것이고 집안을 깨끗하게 치우는 것은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교육은 적기가 있기때문에 한번 그 시기를 넘어가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아이와 집중할 때는 푸름이 엄마는 화장을 한 적도 없었고, TV를 본 적도 없었으며 남의 집에 놀러가거나 남이 우리집에 오는 것 조차도 피했습니다.
하루 아침에 아이가 달라지고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데, 아이를 양육하는 것보다 세상에 중요한 일이 더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렇게 한글을 배우고 스스로 책을 읽을 후에는 자기의 세계가 생기고 책만 주면 보름은 푸름이가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푸름이는 책에 집중했습니다.
그저 책만 사주면 모든 것이 다 되었습니다.
도덕적이고 사회적인 판단도, 예의범절도, 남을 배려하는 것도 모두 책을 통해 푸름이는 흡수했습니다.
저는 강연을 하면서 저희 부부만큼 애를 쉽게 키운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종종하는데 그것은 사실입니다.
아이가 성장하는 것을 지켜만 보면 되었지요.
부모로써 그보다 즐거운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교육이란 행할때만 의미를 갖게 됩니다.
많은 책을 사주었지만 아이가 스스로 볼 때까지는 부모가 읽어주기도 하고 한글을 가르치기도 하면서 이끌어 주어야합니다.
그 다음부터는 아이가 스스로 합니다.
주어진 환겨에서 아이가 스스로 책을 볼 수 있을 때까지만 모든것을 희생하고 아이에게 매달리세요.
그 다음에는 모든것이 쉬워집니다.
읽기만 되면 됩니다.
쓰기는 가르칠 필요가 없습니다.
스스로 읽는것 이것만 이루어지면 나머지는 저절로 되게 되어있습니다.
21개월된 둘째 아들은 아직 기회가 충분히 남아있고 첫째아이도 늦은 것은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