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책읽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제 나름의 규칙적으로 책을 읽어 주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책을 읽는 시간은 항상 저녁식사 후 잠들기 전에 한두 권 정도를
거의 매일 읽어 주면서 자랐는데,(항상 아이가 제가 책을 읽어주는 도중에 편안히 잠들었습니다.)
동생이 없이 6살이 된 지금 스스로 책을 뽑아 오지도 않을 뿐더러
혼자서는 책을 읽으려고 들지 않고 (그 전에도 계속 제가 먼저 책을 뽑아와서 읽어주곤 했습니다)
항상 저나 테이프를 통해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한글은 5세말경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웬만한 글자는 다 읽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혼자 책도 읽겠지 라고 생각했는 그게 아니더군요.
그리고 먼저 상담하신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엄마가 계속 책을 읽어주는게 정말 좋은 일이라고 하던데,
제 걱정은 이러다 혼자서는 전혀 책을 읽지 않을 것 같아 너무 걱정입니다.
더 큰 걱정은 절대 스스로 책을 가져와서 읽어 달라고 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스스로 가져와서 읽어달라고 한다면 책을 싫어하지는 않는다는 애긴데,
저희 아이는 그게 안되기 때문에 정말 걱정입니다.
그리고 제가 쉬는날 낮 시간대에는 제가 읽자고 해도 만화영화나, 컴퓨터, 비디오 만 보고 있거든요.
혹시 제가 맞벌이를 하면서 잠자기 전에만 읽어주는 버릇이 생겨
그게 완전히 습관화 되어 낮시간에는 책을 읽으려고 들지 않는건 아닐까요?
학원이나 유치원에서는 칭찬이 자자하고(물론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 겠지만)
학습적인 면이나, 친구들과의 사이, 높임말 사용 수준 등 평소 생활에서도
별로 나무랄대가 없는 아이인데, 어째서 스스로 하지 않게 되는지,
유치원이나 학원을 다니다 보니 텔레비젼을 볼 기회가 거의 없어
주말이면 계속 만화영화나 로봇 조립 등만 하는건지,
이대로 계속 제가 책을 가져와서 읽어줘야 될지,
책 읽는걸 싫어하는 아이로 자라는건 아닌지....
어떻게 하면 스스로 책을 뽑아와서 읽어달라고 하는 습관이 생길지 좀 알려주세요.
덧붙여 말씀드리면, 저희집에는 웬만한 출판사 전집이 종류대로 약 400권 넘게 있고,
책장도 거실, 안방, 아이방 등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ANT님...
아이는 어머님의 노력에 의해 유순하게 잘 성장했습니다.
다만 책읽기는 아이의 호기심보다는 어머님의 마음이 앞서 갔습니다.
놀이도 마찬가지지만 책읽기도 아주 어릴 때는 엄마가 읽어주는 것이 정상입니다.
아이의 관심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책읽어주는 횟수를 높이다가
아이가 어느정도 책에 관심을 가지면 그때는 점점 엄마가 읽어주는 것을 줄이면서
아이가 스스로 읽도록 격려해야 하는데,
엄마의 급한 마음에 아이가 책읽기를 먼저할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먼저 읽어주니
스스로 읽으려는 마음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엄마는 아이가 책을 잘 읽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절대로 그 마음을 들켜서는 안됩니다.
아이가 책을 잘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면,
그때는 먼저 엄마가 아이의 책을 읽으면서 "왜 이렇게 재미있을까"하며
분위가만 잡으면 아이는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 하고 물어올 때
"너무 재미잇는 책인데, 네가 읽으면 안된단다 엄마가 읽는 책이야" 하고
슬쩍 분위기만 잡아도 아이는 관심을 갖게 됩니다.
아이가 책을 읽어주는 것을 좋아하지만 스스로 읽는 습관은 안들어 있고,
아직까지 책읽기가 독립하기까지는 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읽어주는 것은 계속 읽어주시면서
아주 쉽고 재미있는 책으로 살살 스스로 볼 수 있도록 유도하세요.
혼자서 책을 보는 모습을 보이면 칭찬해주고 격려하면서
지금부터 독립의 과정을 아이에게 주시기 바랍니다.
아직 한글을 읽는 것이 익숙치 않으니까 정말로 쉬운책부터 시작하세요.
만화 영화나 컴퓨터 오락은 아직 책읽기의 즐거움을
완전히 알지 못해 그러한 것에 빠지는 것입니다.
완전하게 책읽는 즐거움을 아는 아이들은 그런만화 영화나 오락을 하다가도
책을 보고 싶어 다시 책으로 돌아오니까 아무런 걱정이 없습니다.
다만 로봇 조립 등은 공간 감각을 길러줄 수 있고
수학능력도 발달시킬 수 있으니까 놀때는 마음껏 놀도록 해주세요.
이제 어느정도는 독립될 시기에 와있습니다.
한 고비만 넘겨 책을 스스로 볼 수 있는 습관만 들면 그 다음부터 교육은 저절로 됩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한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