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신 와중에도 시간을 내주셔서 친철한 가르침 너무 감사드려요.
선생님 말씀대로 실천에 옮기겠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상담을 드리고 싶습니다.
친구집에 놀러를 가면 같은 또래 아이들이 많습니다.
친구 아이이름이 태양이라고 한다면 태양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무조건 빼앗아 버립니다.
그래서 태양이에게 다른 물건을 쥐어주면 저희 현준이는 또 다시 그 물건을 빼앗아 갑니다.
몇번이나 이런 행동이 반복되어서 나중에는 둘다 못가지고 놀게 물건을 치워버립니다.
물론 아직은 애기라 그럴수도 있겠지만 다른 아이들은 보통 빼앗으면 그럴로 만족하지 않나요.
세살버릇여든간다고 괜히 커서도 그럴까봐 걱정이 됩니다
현준이 어머님.
현준이에게는 아직 남의 물건을 뺏앗는다는 개념조차 없습니다.
태양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이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면
본능적으로 궁금해서 그것을 확인하고자 뺏는 것입니다.
아이는 만족할 때까지 그러한 행위를 반복합니다.
뺏으면서 그것이 태양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그러한 행동을 안하겠지만,
그러한 분별력을 가지기에는 아직 현준이의 나이가 너무 어립니다.
이때 어머님이 그러한 행동들을 야단치면 오히려 그러한 행동이 강화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만일 현준이가 물건을 뺏으면 그것을 야단치기 보다는
그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주 야단을 맞으면 결국에는 무감각해지고 새로운 것을 탐색하고자 하는 마음도 사라집니다.
아기는 누구나 다 그러합니다. 그러나 어머님이 충분히 스킨쉽과 더불어 사랑해 주고,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책을 읽어 주면서 분별력을 높이면,
그래서 어느 순간 남의 물건을 빼앗는 것이 그 아이에게 상처를 준다는 것을 깨달으면
그 다음 부터는 그런 행동이 언제 그랬느냐 싶도록 한 순간에 사라집니다.
다만, 한 가지 제가 알고 싶은 것은 현준이를 엄마가 키우면서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주었는지가 궁금합니다.
아주 어린시절 특히 18개월 미만시 엄마의 사랑을 충분이 못 받았다면
훗날 그는 그때 받지 못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아이들을 수 없이 보았습니다.
제가 글에서 느낀 감으로는 충분히 사랑을 주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에 별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 사려됩니다.
세살 버릇 여든 갈 것을 걱정하기 보다는 오히려 현준이가 그런 상황에 자주 처해지면서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을까를 염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은 시기별로 발달의 순서가 다르며,
어떤 행동을 한동안 반복하다가 다른 행동으로 옮겨가므로 전혀 걱정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3살 이전에 받은 마음의 상처는 그의 성격과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 남아 여든까지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