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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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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아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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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8749
초등2년인 언니는 6살부터 책읽기를 즐겨하였고 지금까지도 아주 많이 좋아합니다. 근데 동생은 6살인데도 본인이 책읽는 것 보다 엄마가 읽어주는 것과 ebs교육프로를 아주많이 좋아합니다. 하루에 자기가 읽는 책은 1권정도이고
엄마가 읽어주는 책은 2권정도 입니다. 대신 만들기와 그리기를 자주하고 제법
잘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차가 있는 건 인정합니다만 작은 아이를 어떤 식으로
유도해 나갈지 걱정입니다. 푸름이 부모님 말씀에 따르면 부모의 역할에 의해서도 아이의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하시는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책을 좋아하는 큰애를 보면 이해력과 집중력이 뛰어난 것 같아서 작은 애도 그렇게 되기를 아주 많이 바라거든요.
솔아 어머님...
먼저 언니가 책읽기를 즐겨한다는 것은 엄마가 시기적절하게 책을 던져주었고, 무엇보다도 깊은 사랑으로 자녀를 키웠다는 증거입니다.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사실 언니와 동생은 그 출생의 순서상 성격상의 차이를 가지게 됩니다. 첫째는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 집중되고 조심조심 키우다 보니 순박하고 곧이곧대로 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둘째는 나중에 태어나서 부모의 사랑을 쟁취해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이며 활동적인 성향을 갖게 됩니다.
출생의 순서에 따라 성격도 달라지지만, 태어날 때부터 사람마다 다른 성향을 갖고 태어나기에 부모는 이를 잘 관찰하여 그에 맞는 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제가 보기에 동생이 그리기와 만들기를 좋아한다면, 이는 언니가 언어적인 재능이 있는 반면 동생을 공간지각에 관련된 지능이 우세하게 발전되고 있는 증거입니다. 아마 나중에 성장했을 때 수학을 그렇게 고생하지 않아도 술술 풀수 있는 재능이 엿보입니다.
공간지각에 관련된 재능이 우세하다면 그것을 살려주어야 합니다.
매일 방바닥을 어지럽히고 오리고 찢고 붙여도 엄마는 싫증내지 마시고 더욱 그런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고 책도 그런것과 관련된 책을 사줌으로써 먼저 책을 읽는 거점을 만들어야 합니다.
동생이 책을 읽는 것이 언니보다 못한것은 아마도 동생 자신의 책이 부족한 경우에도 기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분배를 가르치기 전에 먼저 소유를 주어야 합니다.
언니는 처음이니까 새책을 흥분된 마음으로 펼쳐 보았겠지만 동생에게는 그런 흥분된 경험이 아무래도 덜 주어 졌을 것입니다. 다시말해 동생 자신만의 책이 없고 언니의 헤어진 책만 보다보니 책에 흥미를 덜 느끼게 되었고 엄마도 언니가 잘 하니까 당연히 동생도 잘하겠지 하는 마음에 조금 느긋해졌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EBS 교육 프로그램을 많이 보는 것은 어릴때부터 엄마가 그것을 틀어주었고 책 읽는 즐거움에 완전히 몰입하지 못하기 때문에 교육 프로그램이 훨씬 책보다 재미있는 것 입니다. 그렇다고 교육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엄마가 옆에서 간간히 프로그램에 관한 대화를 나누어주면 좋은 교육매체가 될 것입니다.
동생이 책을 잘보게 하기 위해서는 동생 소유의 책을 사주십시요, 그리고 그것을 그냥 사주는 것이 아니라 책이 왔을때는 잔치를 벌리시고 동생이 책을 볼 때마다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마시기 바랍니다.
책은 동생의 능력보다는 쉽거나 비슷한 것을 주어 책을 읽는 자신감을 먼저 주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재미있는 만화책으로 책읽는 것을 유도해도 무방합니다.
자신의 책이 주어지고 엄마가 조금만 신경쓰면 동생도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하게 될 것입니다. 이미 언니는 독립된 것 같기에 모든 힘을 동생에게 쏟아 책읽는 습관이 완전하게 들도록 했으면 합니다.
시간은 2~3년 정도 걸릴 수 있으므로 서두르지 말고 지금부터 시작하십시요.
그렇다면 금방 언니를 따라 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