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04-01 00:00:00
-
참교육맘
-
조회수 6870
저번 답변 너무 감사해요. 애기아빠랑 읽고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아기가 자꾸 책 넘기기를 좋아해서 1주일동안은 동화의 내용을 제 목소리로 녹음하여 들려주기 까지 했었죠. 여러가지 소리를 들려주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지만 친근한 엄마의 목소리와 가끔씩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면 책을 넘기다가 카세트를 쳐다보는 등 장점도 많더라구요.
다름이 아니라요.... 3주전부터 아이의 일과프로그램에 EBS시청을 넣었어요. 엄마와 함께하는 유아놀이 프로그램인 '방귀대장 뿡뿡이'가 참 괜찮더라구요. 처음보는 순간 찬민이는 홀딱 빠져버렸어요.
15개월인데요.. 이상해요... 책이건, 자동차 바퀴건, 무엇에 한번 집중을 하면요 너무 심하게 집중을해요. 완전히 몰입을해요.
반짝거리는 간판을 한 번보면요 5분 10분 눈을 안 떼요. 그래서인지 뿡뿡이를 본 이후 아이는 언제라도 TV를 켜면 뿡뿡이가 나온다는 생각을 하는지 일어나자 말자 TV를 켜구요 수시로 켜서 다른 걸하더라도 20분씩 집중을 하며 본답니다. 하루는 전선을 뽑아놨어요. 그러자 울고 난리가 났어요. TV를 켜면요 하루종일도 볼 것처럼 집중을해요.
그러다가 사회자가 '안녕하십니까?'하면요 인사하고 박수치고 가요프로가 나오면 춤추고 노래부르고 어린이프로에서'이~~만큼'을배웠는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우리 앞에서 양 손을 둥글게 만들며 '이마크'그러네요. 뭐가 웃긴지 TV를보며 손으로 입을 막고 큰소리로 웃을 때도 있답니다. 이렇게 즐거워하는데 갑지기 끌 수도 없구요
책으로 관심을 돌려 끌고 나오기는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처음부터 TV시청을 넣은 제 잘못이 큰가요? 같이 실험도하고 게임도하고 재밌었거든요.
참교육님...
어머님의 글을 읽으면서 푸름이를 키울때의 생각이 자꾸만 나는군요. 얼마나 집중하는지 옆에서 건들면 난리가 나기도 하지요. 저는 규칙적인 시간을 정해서 TV를 보거나 비디오를 보는 것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반드시 부모가 옆에 있어 TV의 내용이나 비디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청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저는 푸름이가 어렸을때 MBC에서 방송된「아프리카의 철새들」이란 프로그램을 녹화한 후 몇 백번인가 같이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푸름이 엄마도 자연에 관한 프로그램을 녹화해서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TV의 시청이 부모에 의해 제한된 시간내에서 기본적으로 주어지면 아이는 그 시간외에는 TV시청을 안하게 됩니다.
이것은 습관화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나중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나 뉴스를 보고는 그 다음에는 TV를 끄는 결단력을 갖게 되지요. 지금 TV를 주되 섬세하게 부모가 배려하면서 주세요.
애보는 비디오나 TV가 되면 절대 안됩니다. 여러가지 면에서 엄마가 배려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아이의 발달도 무척 빠릅니다. 아이가 웃는 것은 상황을 이해하고 웃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아이가 얼마나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매일 느끼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