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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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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아이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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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589
큰아이(남, 만5세 3개월) 지우 때문에 고민입니다.
관심과 비관심의 차이가 너무도 극명해서 김해 kage에서 웩슬러 지능 검사를 받았습니다. 지우가 싫어하는 부분(연필로 수행하는)에서는 몇 번의 거부로 겨우 검사를 마치긴 했습니다. 결론은 동작성(연필수행이 너무 낮아서)은 보통이고 언어성은 우수로 판명되어 두 차이가 유의미가 있다 였습니다.
제가 고민하는 부분은 지우가 좋고 싫음이 너무도 차이가 나기에 학교에서 하는 학습자체를 싫어할까 걱정입니다. 지우는 연필이나 크레파스보다는 물감을 좋아하고 컴의 좌판을 더 좋아합니다.
30개월 전후로 한글과 은물 홈스쿨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후로는 책값이 감당이 안되어 홈스쿨이나 키타 학습지, 원에도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요즘은 지우가 과학서나 백과만 보려합니다. 그 욕구를 채워주지 못해 책보기도 뜸해진 듯 합니다. 학술원에서는 연필잡고하는 줄긋기를 시키라는데... 지우는 넘도 싫어합니다. 아이가 싫어하면 하지말라는 푸름이 아버님의 말씀을 익히 알기에 저도 시키긴 싫습니다. 학술원도 선행학습이라 싫었습니다.
반복과 학습(쓰기,읽기,수세기)을 정말 싫어하는 지우 그냥 계속 책읽기만 해도 괜잖은지요. 내년에 유치원이라도 보내야 할까요. 지우가 학교 학습에 관심이 없으면 어떻하나요.
지우어머니께
지우는 영재입니다.
그런데 엄마가 영재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네요.
지우는 읽기는 좋아하지만 쓰기를 싫어하고 있음을 걱정하는데
읽기는 감각의 영역이고 쓰기는 운동의 영역입니다.
이 두 영역이 동시에 발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영재성을 가진 아이는 보편적으로 읽기가 무척 빠르게 발달하기 때문에 읽기를 선호하고,
쓰기는 소근육이 충분히 발달할 때까지는 억지로 시키면 거부하는 특성을 보입니다.
따라서 수행검사에서 연필을 쓰는 것을 거부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것입니다.
이것을 강요하는 어머님의 의식이 아직 못 따라 간 것뿐입니다.
계속 부모가 쓰기를 강요하면 지우는 나중에 읽기조차 거부하는 현상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지우는 지금 무척 빠른 발달을 보입니다. 반복하는 것과 학습을 강요하면,
지우는 보통 아이보다도 뒤떨어질 수 있습니다.
점점 극명하게 자기가 싫어하는 것을 거부하게 됩니다.
지우가 과학서나 백과만 보려한다는 것은 그 만큼 지성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영재성이 살고 죽는 것은 얼마만큼 부모가 이해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학술원에는 경쟁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엄마의 마음이 흔들리게 되고 엄마의 욕심 때문에
학습이 강요될 수 있습니다.
엄마가 교육의 본질을 이해한다면 오히려 학술원에 보내는 시간보다는
조용히 지우가 자기의 지성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책읽기에 주력해야 합니다.
유치원도 굳이 보낼 필요는 없습니다.
정 걱정이 된다면 병설 유치원에 1년 정도 보내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한글을 상처받지 않으면서 분명하게 가르치시고 스스로 책을 읽게만 만들어 주세요.
지우의 지성은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 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