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12-24 00:00:00
-
뚱뗑
-
조회수 9160
안녕하세요. 이제 만22개월된 딸아이의 엄마입니다.
푸름이의 교육방법을 접한건 한달 전쯤 옆집엄마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되었거든요. 정말 마음에 와닿는 그런 말씀들과 방법의 제시로 인해
용기도 얻었구 그동안 잘해왔구나 하는 자부심도 생기게 되었죠..
그런데 요즘들어 큰 고민이 생겼답니다.
그전에도 책을 좀 좋아하는 편이기는 했지만 장난감을 치우고 책을 접해주고나니 정말 자고 눈 뜨자마자 책을 찾고 하루종일 앉아서 책을 가져와 읽어달라고하며 다른걸하다가도 책장을 뒤지는 아이를 보며 더많은 책을 접해 주고싶은 욕심이 생기더군요. 하지만 전업주부로서 남편이 가져다주는 월급만 가지고는 도저히 우리딸아이의 독서열기를 감당할수가 없더라구요. 아무래도 내가 일을 시작해서라도 좋은 책을 사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죠.
그러자니 어린이집을 보내야하는데 지금 시점이 아주 중요할 것같다는생각에 넘 망설여지더군요. 이러다 잘못하면 그나마 좋아하던 책읽기마저 집어던지구 장난감이나 아이들과 놀기만을 좋아하진않을까하는것 때문에.. 사실 맞벌이를 한다해서 아이를 모두 잘못키우는 건 아니겠지만 왠만한 각오가 없이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은 들거든요..
뚱땡님
푸름이교육법을 접하고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된 것을 지켜보니 무척 즐겁습니다.
사실 이 질문은 민감한 사항입니다.
잘못하면 지금 일을 하고 계신분들이 일을 그만두고 집으로 들어오거나 집에 계신 어머님들이 직장을 가지러 나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순수하게 교육적인 관점에서 볼 때는 아이가 한글을 알고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저는 엄마가 직업을 갖고 밤늦게 들어와도 아이의 발달에는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책을 스스로 읽을 수 있다면 아이는 책만 펼쳐놓으면 자기에게 이야기 해주는 사람이 있음을 알게됩니다. 그 재미를 아는 아이들은 책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면서 발전합니다. 엄마가 없어도 심심해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엄마가 옆에 있어 이것저것 간섭하는 것보다 엄마가 변화의 중계자로 남아 환경만 만들어주면 아이는 강한 내부의 힘을 발전시키면서 독립적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러나 글을 알지 못해 스스로 책을 볼 수 없다면 아이는 늘 심심해 합니다.
어딘가에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하는데 그 출구를 찾지못해 아이들은 TV나 비디오게임같은 자극적이며 가벼운 즐거움에 빠지게 되지요. 이런 즐거움에 고착되면 이것을 고치기 위해서 부모는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붓게 됩니다. 오히려 아이를 잘 키우고자 가졌던 직업이 주는 효용보다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습니다.
푸름이 엄마는 제가 돈을 못벌어올때는 자기손으로 아이의 머리를 잘라주면서 절약하여 책을 사주었습니다. T-셧츠 하나 가지고 몇 년을 버티었지만 책사주는데는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리석었지요. 그때 이런 교육능력이 있는 것을 알았다면, 충분히 책을 주기위해 일을 했을 겁니다.
제가 권해드리고 싶은 것은 엄마가 시간이 있을 때마다 공부하세요. 교육을 깊이 알면 알수록 아이도 잘 키울 수 있고 그 아이를 키운 경험이 훗날 돈을 벌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허나 지금은 좀더 아이에게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네요. 한글을 똑떼고 스스로 책을 볼때까지.... 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