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름이 아빠님!
안녕하세요..저희 부부는 백일을 전후로 해서 우리 아기한테 주로 긴 창작책을 자주 읽어주었습니다.. 좀 정적인 상태였을때요,, 그 이후로 동적인 활동이 많아졌을때는 책을 잘 보지않았지만 그래도 그냥 듣겠거니 하면서 읽어주었던 편입니다.. 아기도 아주 강하게 거부하진 않았지만 그저 책을 그리 싫어하지는 않은듯 잘 넘기고 보곤하였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에는 정말보지않길래 (아마 돌전)우리의 책읽히는 방법이 영 운율등의 재미가 없음을 깨닫고 아기의 수준에 맞는 마술피리꼬마( 그 이전에는 삐아제 창작동화위주)위주로 읽어주었습니다.. 그리 안보는 편은 아니였으나 어쩐지 동네의 별로 열성적이지 않은 부모의 집(물론 제 사견입니다)아기들도 모두 몇 십번씩 반복을 하는 모습을 보았지만 우리집 아기는 특별히 반복하려하지는 않았습니다. 집에 책이 무지많은편(그당시10질정도),,그러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매우 여러번 보았습니다..꽤나 동적이였던13개월전후때의 일입니다. 암튼 오로지 그책만 열심히 보더군요..그당시에 사물인지같은 보리세밀화나 예림당책과 더불어서요.. 그래서 이제야 우리아기도 책을 좋아하는가 싶었는데.. 18개월때부터 또다시 책을 보지 않습니다. 물론 제가 분유먹을때나 잠들기전 읽어주면 잘 봅니다.. 아침에 눈을 떳을때도요,, 하지만 스스로 가져와서 읽는 경우는 드문니바.. 이럴때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지요?관심을 끌기위해서 방바닥에 그녀석이 좋아할만한 책을 펴놓기도하고,,제가 넌지시 건네기도하긴하는데 ,스스로는 잘 읽지 않습니다.. 이제까지 저희 부부는 책에 관심을 보이면 달려가서 대답해주곤했습니다. 물론 책을 끊을 타이밍을 잘 지키지 못한 것은 사실이구요,, 처음부터 책읽기가 좀 잘못된 것이라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요? 요즘은 장난간(특히 기차와 각종 중장비차등등)넘 잘 가지고 놀구요,, 책은 주로 방과 거실, 베란다는 온통 장난감을 놓았는데요 장난감을 넘 많이 전시해놓은 것도 안 좋을까요?

또 아기때부터 하루에 한 20분정도 비디오를 보여준것 이 있었는데요 이녀석이 의사표시를 하게 되자 넘 비디오를 좋아하길래 텔레비죤 자체를 치우기도 하고 한 3번정도 그러기를 반복했었는데요,, 요즘은 비디오 보여달라는 의사표시와 텔레비젼 보여달라는 의사표시를 자주해서 아예 하루1시간정도만 콘센트를 연결하구요,, 나머지는 텔레비죤이 하지 않는 시각이라고 했답니다.. 잘하고 있는것인지요?책에 대해 저희 부부도 아예 관심을 보이지 말아야할까요? 아님 어떻게? 그리고 텔레비젼이나 비디오는 전혀 접해주지말해야 책을 잘 볼까요?

두번째 질문-얼마전부터 영어공부를 아주 자연스럽게 시작한다고 신나는 영어동화테입을 자주 들려주었습니다. 아주 신이나서 주로 춤을 주로 놉니다. 물론 가끔은 책을 보도록 유도하기도 하지만 주로는 신나게 들으며 춤을 추거나 박자를 맞춥니다. 지금은 그저 이 정도로만 했다가 나중에 본격적으로 시작하려하는데 이정도도 안 하는 것이 좋을지요?

세번째 질문-우리 아기는 주로 새벽녘 그러니까 다소 밤낮이 바뀐 편이었어요.. 잠자는 시간도 그리 길지는 않구요, 암튼 책을 보건 장난감을 가지고 놀건 새벽 2,3시는 기본으로 지냈답니다. 하품을 하면서도 무엇을 가지고 놀려고 애를 씁니다. 또한 잘 듯해서 분유를 물리고 책 한 권을 읽어주면 거기에 대한 내용중에 자기가 아는 사물이 나오면 그것찾으로 이불밖으로 나가거나,, 아님 책을 들으면서 잠을 자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잠을 깹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언제부터인지 자려할때는 책을 읽어주지않으려 합니다. 요즘 조부모님깨서 야단을 쳐서라도 일찍재우라고하시고 저희 부부도 사실 체력이 바닥나서 우리 아기 곰돌이 인형이나 가족 한 사람을 빗대어서 일찍자라고 야단칩니다. 과연 이것이 옭은 방법일까요?

네 번째 질문-이녀석이 남의 물건이나 자기 물건이나 모두 같이 있는 어린사람이 가진 것을 보면 빼앗습니다.. 그래서 엄마인 저와 둘이서 늘 집안에서 보냅니다. 아주 가끔 친정집이다, 바로 앞동 친구집에 가는 것 빼고요,, 몹시 활동적이라 밖에 나가면 도대체 집에 들어오지 않고 온몸을 뒤집으며 때부립니다. 힘도 여간 센 것이 아니어서 아예 길바닥에 눕힙니다. 남과 어울릴 처지도 못되어서 제가 안쓰러운 마음에 가끔 바깥에 데리고 나가긴 합니다만 글쎄 시골로 이사가야할까 합니다..

긴 장문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슷한 내용을 찾아 읽으려 애써봤으나 역시 직접 답을 들어야 후회하지 않을듯해서 바쁘신 분에게 이렇게 부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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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돌아빠님

아이는 정상적으로 건강하게 자라네요.
부모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더욱 아이가 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접촉의 빈도를 줄여야 하는데, 지금은 몇가지 사항에서 반대로 가고 있네요.

첫째,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때와 책을 볼때는 구별되어야 합니다. 아무래도 두가지가 함께 놓여있으면, 장난감에 손이 먼저 가게 됩니다. 따라서 아침에 아이가 눈을 뜰때는 주변에는 먼저 재미있는 책이 있어야 합니다. 장난감은 한군데 모아 놓았다가 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조금 지친모습이 보이면 그때 장난감을 주세요. 지금 아이가 기차와 중장비에 몰두하고 있다면 그와 연관이 있는 책을 주세요.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둘째, 아이는 장난감, 비디오, 영어테이프등 책보다는 자극이 강한 유혹이 넘치기에 책에 몰두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지요. 비디오는 시간을 정해놓고 보는 것은 바람직합니다. 다만 비디오를 보여줄때는 부모도 될수 있으면 옆에 앉아 함께 보면서 비디오를 매개로 풍부한 대화를 나누어 주세요. 비디오에 중독될 정도가 아니면 저는 비디오를 보여주는 것에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비디오가 엄마가 쉬기 위한 애보는 비디오가 되면 부작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영어테이프를 듣고 신나게 춤춘다면 그것은 막을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아이는 신나게 놀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도 받아들이고, 몸도 움직이면서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시험할 수 있으니까요!

세번째는 아이가 밤늦게까지 책을 보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안잔다면 그 시간이 책의 바다에 들어오게 하는 가장 적합한 시간입니다. 대개 12개월까지 수동적으로 책을 보던 아이는 18개월까지는 주로 나가자고 조릅니다. 그시간은 대근육운동을 하면서 놀이터에서 놀거나, 자연에 나가 이것저것을 보기를 원합니다. 그러다가 서서히 한권 두권 책을 보기 시작하며 새벽 한 두시까지 책을 읽던 아이가 점점 연장되면서 '어느 때는 새벽 5-6시까지 읽어주어도 눈이 말똥 말똥 할 떄가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지금 바다의 시기 바로 직전에 온 것 같습니다. 억지로 재우기보다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에 책에 푹 빠지도록 하세요. 체력이 바닥나 있기는 해도 아이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지금 책을 읽어주는 것은 아무리 힘들어도, 부모로서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가치있는 시간입니다.
네번째는 그 시기의 아이에게는 아직 소유관념이 없습니다. 자기가 보거나 자기가 가지고 노는 것은 모두가 자기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지금 남의 것을 빼앗는다고 해도 절대적으로 훗날에도 남의 것을 빼앗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아이가 나가 놀자는 것은 나가 놀아야 할 시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될 수 있으면 엄마는 아이와 함께 나가 놀면서, 노는 과정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줄수 있도록 배려하세요. 아이는 전형적인 발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참으세요. 아마 책의 바다에 빠져 제발 책좀 그만 읽으라고 애원할 시기가 올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