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초등학생이 될 제 딸은 언어구사가 뛰어나고, 책을 읽으면 내용 파악이 참 빠른 편입니다.
어릴 때부터 책을 읽혀서 인지, 아니면 타고난 재능인지는 모르지만요.
그런데 아직 글 쓰는 것이 익숙지가 않아서인지. 글로 표현하는 것이 서툴(?)러서 실망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냥 계속 지켜 볼까요, 아니면...
요즘 책읽기를 게을리 하고, 흥미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야단을 많이 쳐서 일까요?
아이가 셋이 되다보니 체력도 정신력도 딸려서 인지 조급해지고 짜증도 많아 져서
애들에게 야단을 많이 치는 것 같습니다. 애들 셋 키우기가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오늘 그동안 쓰고 있던「배려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라는 아이들 발달심리에 관한 책을 탈고하고,
푸름이닷컴에 나와 처음 이곳에 들어오신 어머님의 글에 답변을 달고 있습니다.
먼저 푸름이닷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아이가 글을 쓰는 것이 익숙치 않아서 실망하셨다고 하셨는데,
이것은 엄마가 인간의 두뇌에 관해 조금 깊게 아셨다면 야단쳐서는 안되는 상황입니다.
아이가 책을 읽고 내용파악이 빠른 것은 감각의 영역입니다.
그리고 손으로 글을 쓰고 표현하는 것은 손의 근육이 어느정도 발달해야 능숙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의 영역입니다.
감각의 영역이 어느정도 발달해야 운동의 영역이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아이에 따라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쓰기나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이도 있지만
대개 책을 빠르게 읽는 아이중에서 쓰기를 극도로 싫어하는 아이가 많습니다.
이것을 야단치면 아이는 더욱 쓰기를 싫어할뿐만 아니라 읽기까지도 거부하게 됩니다.
제가 보기엔 그냥 나둬도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아이를
어머님의 성급한 실망이 교육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저 칭찬만 해주세요.
앞으로 나올 제 책에 아이가 글씨를 잘못써도 그중에서 가장 잘쓴것만 골라서
칭찬해 주면 나머지 글씨도 잘쓰게 된다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한발만 물러서서 보시면 아이는 자기나름대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처음들어오셨지만 그동안 갖고계신 경험을 많은 어머님들에게 나눠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