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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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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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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1875
저희 아이는 회원정보에 올렸듯이 책을 안 읽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지능검사에서 인지능력이 좀 떨어진다고 하더라구요. 암기력은 정말 뛰어나며 미국에서 살았던 경험 탓인지 영어도 곧잘해요. 하지만 수학및 과학, 국어의 이해력이 부족하여 학습시간에 비해 결과가 아주 미약합니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히려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자극이 되지 않아요, 오히려 동생이 독서욕이 왕성해졌어요, 기껏해야 그리스로마신화나 만화삼국지가 다예요, 일기쓰기나 글짓기를 할 때면 부부싸움하는 날이구요.... 어떻게 하면 책을 좋아하게 할까요?
hjung님
미국에서 살다오신 시간속에서 영어를 얻은 대신 상대적으로 우리말과 글의 접촉시간 부족으로 국어의 이해력이 떨어지는 것이지 애초에 국어에 대한 아이의 능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경우는 다시 단계를 내려와 조금 쉬운 것부터 시작하여
독서 단계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책을 읽고 이야기를 듣는 감각의 영역과 말하고, 쓰는 운동의 영역은 일단 분리하세요.
일기를 쓰는 것이나 글짓기를 하는 표현언어는 듣기와 읽기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간 다음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인데, 이것을 강요하다보니 아이는 읽기조차 거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주 당연하게 아이와 엄마는 부딪치게 되어있습니다.
이것을 흔히 직관걸림이라 표현합니다.
그리스로마신화나 만화삼국지를 좋아한다면 그 분야를 더욱 깊게 파고들게 하세요. 그것이 깊어지면 다른 학문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푸름이는 만화 삼국지를 250번이상 보았습니다.
거기에서 역사, 무기, 인물 등 여러 영역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깊이 들어가다보니 이제는 정말 무기나 삼국지 인물에 대해 푸름이보다 깊이 들어간 아이가 그렇게 많지 않을 겁니다.
더불어 아주 쉬운 자연동화나 자연에 관련된 책을 주어 이야기책 뿐만 아니라 설명하는 책도 관심을 갖게 하세요. 이것은 자연스럽게 수학과 과학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 줄 것입니다.
수학이 조금 떨어진다면 그때는 엄마가 함께할 수 있는 문제집 하나 선택해서 계산에 익숙해질 수 있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어느 정도 기능적인 부분에 익숙해야 수학도 자신을 갖게됩니다.
엄마가 조금 마음이 급해 아이에게 수준있는 책을 보기를 은연중 강요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럴 경우는 더욱 힘들어집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더욱 풍부하게 주면서 아이의 감정을 달래주세요.
읽기의 기능적인 능력보다는 정서상 어긋나는 것을 먼저 아이와 대화로 풀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