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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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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궁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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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824
엎어버리길 좋아하는 아이?
오랜만에 들어 오네요.
저 요즘 울 아덜한테 약올라 있어요.
컵에 담아 물을 잘 마시고는 남은건 그냥 바닥에 부어 버립니다. 그러곤 날 쳐다보죠.
제가 또야 라는 표정으로 보고 있으면 물 흘렸다며 걸레를 찾습니다.
국그릇이든 뭐든 엎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그릇에 있는거 저 그릇으로 옮기고...
아뭏튼 스트레스 엄청 받습니다.
도대체 왜 그러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참고로 울 아덜 19개월입니다.
부모님들은 맴매해주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빈궁마마님!
국그릇을 엎으면 어떻게 될까요?
아이는 이것이 무척 궁금합니다.
그러니 이것도 엎고 저것도 엎고 보이는대로 엎어버리지요.
에디슨처럼 과학자의 자세로 실험하고 있지요.
또 한가지 국그릇을 엎으면 엄마가 어떻게 반응할까요?
또야?
아이에게는 무척 재미있는 표정입니다.
계속 그릇을 엎게하려면 계속 반응을 보여주세요.
때리거나 야단쳐보세요.
그것도 관심이니까 더욱 심해집니다.
차라리 무관심해버리면 그 행동은 줄어들게 됩니다.
저라면 좀 엎어도 요란스럽게 반응하지는 않을 겁니다.
조금 더 많이 엎을 기회를 주어 아이의 호기심을 잃지 않게 할 것입니다.
푸름이가 싼 오줌을 넣어둔 컵이 방바닥에 있었습니다.
눈빛이 그 컵을 차고 싶어하기에 얼른 그 컵을 치우려고 컵에 다가가는 순간, 발로 찬 오줌이 정면으로 얼굴에 날아온 경험이 있습니다. 이 경우에 어떻게 했을까요?
그냥 조용히 뒤집어 쓰는 수밖에 더 있습니까.
애초에 그것을 발로차라고 둔 제 잘못 아닌가요.
엎어버리는 것을 닦기 싫으면,
그런 기회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절하거나,
그런 일이 일어나면 무관심하거나 아니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때 엄마의 기쁨을 표시하세요.
조금 시간이 지나 분별력이 생기면 “네가 그릇을 엎을 때 엄마가 어떻게 하나 보고싶어서 그렇지?”
“그런데 엄마가 방을 치우려면 힘들거든 네가 좀 치워줄래”하면서 자기가 저지른 일은 자기가 수습하게 하세요.
36개월이 지나서 그릇을 엎는다면 엄마는 단호하게 엄마의 의지를 발현시켜야 하지만
19개월의 아이에게는 세상을 알기위한 하나의 실험입니다.
기쁜 마음으로 인내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