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하는 하루의 시작이 두렵습니다. 

늦잠자는 아이...10시가 되어 일어나면 우유 달라, 초콜렛 달라, 사탕 달라.. 이런 말로 시작합니다.

밥은 거의 먹지도 않고 쳐다보려고 안하죠. 그래 굶어라하고 내버려두면

밥은 하루 종일 찾지도 않고 애꿋은 냉장고만 죽어라 여닫습니다.

속이 확 뒤집히죠..밤 안먹는 아이 두신 맘들 정말 밥아먹으면 얼마나 속상한지 아시죠?

그럼 매를들고 엉덩이도 때리고 고함치고...

다스려 보자 맘 먹고 좋은 말로 하면 그걸 그냥 가벼운 말로만 알고 엄마의 기분 상태만 확인 합니다..

울 아이 눈치 정말 빠르거든요..겨우 29개월 된 놈이...

문화센터나 친구들을 만나면 더 난리죠.. 아이들을 때리는게 문제예요..

오죽하면 우리 집에 놀러 왔던 친구들이 모두 발길을 뚝 끊었겠어요?

무조건 보면 밀고 꼬집고 할퀴고..특히 여자아인 더 얕잡아 보고 덥빕니다..

어제도 올케 언니네 여자아일 눈물 마를새 없이 괴롭히더군요..

정말 왜이럴까요? 제가 이젠 사람 만나는게 두렵다니까요? 그래서 거의 집에 있어요.

아이의 친구를 만들어 주는게 사회성 발달에 중요한 한걸 알지만

피해를 주는 입장이다 보니 그냥 자제하게 됩니다.. 맞는 입장이면 속 편하겠어요..

키워 본 엄마들은 다 시기가 있다고 하시는데..

이런 행동을 한지 거의 8-9개월은 되어 가는 듯하며 수그러 들 기미가 보이질 않아요..

요즘 말도 너무 유창하게 잘하고해서 귀여워해주고 싶지만 그 기분도 잠시 ...

아이의 이런 행동을 접하면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제가 너무 윽박지르고 다그치고 때려서 그럴까요?

제 성질로는 도저히 다스리기 힘들어서 자주 매도 들고 소리치고 협박도 합니다..

제가 아이를 더 나쁘게 키우는 걸까요? 다 제 탓이겠죠?

또 요즘 말을 한창 잘합니다.. 말이 빠른터라..

그치만 아이들은 나쁜 것은 왜그리도 빨리 배우는지..

야,임마,짜쓱아,새끼야...등등 주로 기분나쁘면 제게 이런 말을 하죠..

제 입에서 가르치지도 않은 나쁜 말들을 어디서 배웠는지...

어젠 우리 올케 언니에게 자존심 상한 충고도 들어야 했죠..

자기가 보기엔 우리 애가 너무 심한 것 같으니까 병원에 가서 놀이 치료 좀 받아보라구요..

우리 아이 그 정도로 심각할까요?

정말 그런 말까지 들으니..속이 정말 무너지는 것 같아요..

어젠 아이를 부등켜 안고 많이 울었어요. 아인 제 눈물을 닦아 주며 '엄마 울지마"라고 얘기 하더군요..

속상해서 방에 들어가 있었더니 방문앞에 웅크리고 울다 지쳐 잠이 들어 있더군요..

정말 맘 아팠습니다..

아이를 위해 노력하는 엄마가 되기 위해 책도 많이 읽어주고 놀아도 주고

노래 춤 다해주다가도 쉽게 아이에게 지치고 참지 못해 수렁 속으로 빠지는 듯해요..

내일은 그러지 말자 하면서도 똑같은 반복을 하고 있는 절 보면 우울해지기만 하고 눈물만 나옵니다...

퇴보하는 듯한 아이 ..요즘 잘가리던 오줌도 바지에 쌉니다..

아이도 제게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요.. '엄마 웃어요",'웃어요'라고 제게 늘 얘기해요..

정말 하루 종일 인상쓰는 엄마,화내는 엄마,웃지 않는 엄마로 각인 된거 같아 씁슬합니다..

엄마가 될 자격 없는 제게 많은 질책 부탁드려요..

헤피엔느님

어머님이 지금 처해있는 상황을 저는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아이를 키우는 것이 힘들지 않고,

아이와 엄마가 행복한 관계를 맺게 되는지도 잘 압니다.

지금 엄마는 전혀 아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어떻게 발달해가는지 조금만 이해해도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고,

그렇게 힘들어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아이는 무척 똑똑한 아이입니다. 발달도 빠르고...

그러나 엄마의 대처는 오히려 아이의 폭력과 욕, 그리고 퇴행현상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를 근본적으로 이해하려면

<배려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를 반드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한번만 읽지 마시고 수십번 읽어 그 내용을 내면화시켜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여기서는 모든 것을 다 설명드릴 수는 없지만

간단하게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이는 지금 제1반항기의 절정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때 아이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기위해 무조건 부정부터하게 됩니다.

활동량은 많아지고 말은 유창하게 하지만,

아직은 아기와 어린아이의 중간단계에서 혼동스러우며,

끊임없이 무엇이 옳은가를 가르쳐달라고 엄마를 찌르고 있습니다.

먼저 아이의 먹는 것부터 살펴볼까요.

아이는 밥을 잘 먹지 않지만 그렇다고 굶어죽을 정도로 안먹는 것은 아닙니다.

우유나 초콜렛 같은 다른 것으로 보충하고 있을 뿐입니다.

만일 아이가 밥을 안먹는다면 그냥 치우세요.

안먹는다고 야단치면 그것은 오히려 안먹는 것을 가속화시킵니다.

굶어라 내버려 두면 밥을 찾지 않고 냉장고만 죽어라 여닫는다고 하셨는데,

냉장고 안에 아이가 먹을 것이 있으니까 그것을 여닫고 있지,

먹을 것이 없다면 여닫을 이유가 없습니다.

아이가 밥을 안먹으면 그냥 무관심하시고 냉장고를 비우세요.

야단을 치거나 화내지 마시고 3일만 해보세요.

밥줘 소리가 저절로 나올겁니다. 관객이 없는 배우는 놀지 않습니다.

부정적인 행동에는 무관심하시고 아이가 긍정적인 행동을 하면 칭찬과 격려를 듬뿍주세요.

둘째 문화센터에 갔을 때 아이를 때리는 것은

엄마가 아이를 때렸기 때문에 배운대로 하는 것입니다.

애초에 폭력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때리는 것도 알지 못합니다.

아이의 사회성은 아이들끼리 어울려 놀아야만 길러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엄마가 아이수준에 내려가서 배려깊게 사랑해주면

아이는 절대로 남을 괴롭히거나 때리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절대 아이가 야단맞거나 부정당할 상황을 만들지 마세요.

친정집에 가는 것까지 조심하세요.

지금까지 엄마가 윽박지르고 다그친 것이 아이의 마음속에서 사라지기까지는

1년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 시간은 엄마가 단단히 각오하고 자신을 다스리면서 아이에게 사랑을 표현해주길 바랍니다.

아이끼리 잘못 어울리면 먼저 배우는 것이 욕입니다.

아이가 욕한다고 엄마가 야단치면 그때는 아이의 욕은 더욱 강화됩니다.

엄마는 아이에게 욕을 할때는 야단을 쳐서 그 행동을 하도록 부채질한 것입니다.

그냥 신경쓰지 말고 무관심하세요.

에너지가 왕성한 아이를 엄마의 편견이라는 틀안에 넣으려 했기에

아이는 반항으로서 엄마에게 저항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스트레스가 오죽했으면 가리던 오줌을 싸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있을까요!

그냥 아무런 이의를 달지말고 제가 하라는대로 해보세요.

저는 아이키우기가 그렇게 지겹다고 전화했던 어머님들이 제 충고대로 따라왔을 때,

1년이 지난후 왜 내일 태양이 빨리 안떠오르는지,

아이와 놀 생각을 하면 가슴이 떨려 잠을 이루지 못하겠다고 전화를 주시는 것을 여러번 경험했습니다.

아이와 힘겨루기를 하지마세요.

엄마의 틀만 깨면 아이와 엄마는 행복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