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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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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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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640
과학동화를 보다보니 거미와 사마귀가 잠자리를 잡아먹는데 잠자리 머리가 먹혀서 없더군요.. 유민이 잠자리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잠자리가 나오면 "잠자리 잠자리" 하는데, 이런 장면을 여과 없이 보여줘도 괜찮은가요?
또 짝짓기 장면도 많이 나오던데 "수컷이 암컷을 꼬인다"는 표현도 있고 "사랑을 한다", 코끼리, 거북의 경우는 "여보 내가 천천히 올라갈께요" 등등의 표현과 함께 사진이 있는데요. 전 왠지 아이에게 보여주기 싫은 마음이 생기네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받아들이는 것도 틀릴 것 같은데, (울 아이는 23개월 여아입니다)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유민인 밥먹기를 정말 싫어해요. 병원도 숱하게 다녔지요.. 밥먹기 싫어서 도망다니던 아이를 그나마 붙잡아 놓고 먹이던 것이 바로 유민이가 좋아하는 비디오였는데요. 좋아하는 비디오를 틀어놓으면 일단 보려고 앉아는 있으니까.. 그리고 비디오에 정신이 빠져있을 때 밥을 먹이면 멋모르고 몇 입 받아먹으니까 그렇게 먹이곤 했어요. 그러다 보니 이젠 비디오가 보고 싶으면 밥 먹기 싫어도 "밥! 밥!" 하는데요. "애벌레, 애벌레(유민이가 좋아하는 에릭칼 비디오)" 해서 틀어놓고 밥 먹이려고 하면 밥은 한 입 받아먹고 그담부턴 비디오만 봅니다. 말하자면 잔꾀를 부리는 거지요..
근데 유민이는 책을 좋아해 비디오 때문에 책읽기에 문제가 되거나 하진 않거든요? 이런 경우 앞으로 밥먹일 때도 비디오를 틀어줘도 될까요?
물론 이런식으로 밥을 먹이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만 현재로서는 아이에게 밥을 먹이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지요..하지만 요즘 밥을 핑계로 비디오를 보려하는 것 같아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좀 깊이 생각해봐야 할것 같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쥬디님,
<배려 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 89쪽에 보면 "고추를 주무를 때 꾸중하지 않는다"는 제목으로 남여의 성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지금 나이의 아이에게는 우리가 생각하는 성관념이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엄마가 그런 문제에 터부시하는 생각이 있으면 오히려 더욱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사실은 사실대로 가르쳐 주세요.
밥먹는 문제는 146쪽을 보면 “억지로 먹이려고 하거나 혼자 재울 필요가 없다”는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아이가 이 시기가 되면 밥을 먹는 양이 줄어들게 됩니다. 오히려 밥을 안 먹는다고 따라다니면서 먹이기보다는 스스로 먹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는데 밥을 먹는 문제를 비디오와 연결시키면서 오히려 비디오에 빠지게 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밥을 잘 안 먹는다고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마세요. 오히려 그것이 밥을 더욱 안 먹게 만듭니다. 아이는 알게 모르게 자기가 성장할 정도는 먹고 있습니다.
지금은 혼자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스스로 숟가락을 사용하면서 손의 협응력을 기르도록 유도하세요. 지금 엄마가 따라다니면서 먹이면 훗날 혼자서는 잘 먹으려 하지 않습니다. 안 먹으면 굶기세요. 그리고 배가 고파서 밥 달라고 하면 그때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