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34개월 22개월 된 두아들의 엄마입니다...작은애야 형 따라가니까 그러타치고..큰애에 대한 고민좀 털어놀까 합니다..오늘 우연히 푸름이 아빠의 강연을 잠시 듣고 참 많은 생각을 핸는데여..맘이 참 심란합니다..34개월된 저희 아들은 100일 무렵부터 책을 많이 읽어줬습니다...하루에 세번.열권정도 두번에 나눠읽히고 잠자기 전에는 프뢰벨테마동화 한글판 한번 영문판 한번 두권정도...그덕분일까여..남자애덜은 늦되다고들 하는데 16개월정도에 엄마아빠빠빠로 말문을 트더니 한솔선생님도 아이가 집중력도 있고 또래애덜보다 4 5개월정도 빠른 편이라고 하더라구요..놀다가도 책읽자고 하면 자기가 먼저 책장앞에 앉아서 책읽을 준비를 하던아이였습니다...틈틈이 영어테잎이랑 동요테잎도 마니 들려줬구여...그래서 지금 꽤 많은 동요를 거의 정확한 음정으로 부를수도 있고..노래를 아주 좋아합니다...전 모든 또래 아이들이 그런줄 아란는데 꼭 그런건 아니라구 하더군요...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이애가 책읽는 것을 탐탁해하지 않아하기 시작하더군요....쭉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어줘버릇해서인지..한 26개월정도 되니까 책에대한 흥미가 마니 떠러진거 같아요..그래서 이책 저책 새책도 사줘보고..이런책 저런책 날마다 신경써서 골라서 읽어주고...애는 쓰는데..전처럼 책읽기에 여념이 없는것 같아요..그나마 요새는 하루에 두세번 책한두권 잠깐씩 들여다보긴 하는데 그야말로 요새일이구요...제가 설 살다가 대전으로 이사온지 한 8개월정도 되었습니다...이곳 대전에서는 저혼자 가사와 육아를 담당해야하기때문에...좀 힘든일이 많습니다..연년생 남자아이 둘을 키운다는게 좀 마니 힘드네여...그래도 둘다 오는 한솔 선생님의 한글나라와 아기나라, 그리구 하루에 다섯권씩 두아이 따루 따루 읽어주는 시간만은 날마다 가지려 노력합니다..한 일주일에 5일 정도는 하루에 두번씩 한번은 수업 복습, 한번은 책읽어주기를 해줍니다..그런데 큰애가 도통 전처럼 책읽기에 열중을 안하구 억지루 앉아있듯이 하고..한 두세권 읽어주면 지 별루 싫어하는 책 보면 바루 일어나 버리구...사실 그럼 안되는건 아는데..맘속에 어떤 의무감을 갖고 하는 일이기때문에
애덜 시간에 맞추기보다는 제시간에 맞추는 일이 많긴 하거던여...한 두세달전부터 비디오보는 시간도 하루에 2 3시간정도 되고요...책에 다시 흥미를 붙여주고는 싶은데...걱정입니다...얼핏 여러 어머니들의 글을 읽다보니까 제가 아주 "권위주의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체 앞으로 어케 해야할지....넘넘 심란하구...한번 애를 때리면 심하게 때리는 편입니다...아무때나 매를 들진 않지만, 자꾸 오줌을 지릴때라던지...밥을 안먹구 입에 물고잇을때라던지 하는때에 매를 듭니다...근데 좀 심하게 때리는 경향이 있는것 같아서 요새는 마니 자제할려고 하는데여...가끔 바쁜데 동생이랑 두리 말썽 부리고 그럼 제성질에 못이겨 짜증을 부리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가끔 머리를 한대씩 쥐어박기도 합니다...그럼 안된다는건 잘 알지만..ㅠ.ㅠ...물론 그런때 아니면 데리고 잘 놀아주진 못해도 틈틈이 마니 뽀뽀해주고 머하나에 칭찬해줄려고 마니 애쓰고..큰애가 요새 하루중 가장 마니 가지고 노는 건 기다란 것입니다...랩이라던지 호일, 신문지 말아놓은것, 블럭 쭉 일자루 연결한것 등 긴건 뭐든지 기차라구 하면서 놉니다..집중해서여..동생이 괘니 건드려서 망가지기라두 하면 울며불면 신경질내가 난리가 납니다..애가 굉장히 예민하고 신경질적인것 같아요...가끔씩 손으로 베란다 유리창같은걸 막 두드리기도 하고...그런걸 보면 겁이 납니다...내가 정말 마니 잘못해서 애가 저러는걸까...도대체 어떻게 키워야 책을 좋아하는 긍정적인 아이루 키워질까..이론상으로는 사실 어느정도 알고야 있지만..제대루 실천 못하는일이 너무나 많아요...내 기준을 넓혀야되는데 그게 잘 안되서...너무 너무 힘듭니다.....좋은 엄마가 되주고 싶은데...잘 안되는 것 같아서 속상해요...저한테도 크게 애정이 없는 것 같고...간지럼태우거나 몸으로 놀아주면 좋아하고, 매달리긴하는데..작은애가ㅡ 워낙 애교덩어리라 그런지 상대적으로 저한테 좀 무심한 것 같아서 속상합니다...말도 어느정도 늘더니 어느순간부터 더 안늘고요..그래서 너무 저하고만 붙어 있어서..하루 종일 이것저것 하다보면 애들 데리고 나가서 산책하거나 그럴시간도 마땅치 않구요..해서 이제 종합 미술학원에 보내려고 하는데여..또래친구들하고 어울리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서요...오늘 책을 주문핸는데 오면 읽어봐야 알겠지만서도...아...심란하다 보니 글이 두서없이 주절주절...꼭 조언 좀 부탁드리께여...ㅠ.ㅠ

---

민우민서맘님

질문사항이 명쾌하지 못해 무엇을 답해드려야 할지 저도 조금은 답답합니다.

우선 엄마의 기준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이가 오줌을 지리거나 밥을 안먹고 입에 물고 있을때 아이를 때린다고 하셨는데, 아이가 오줌을 지리면은 반드시 그 이유가 있을 겁니다. 또 아직은 오줌을 지린다고 해서 야단 맞을 나이도 아닙니다.
밥을 안먹고 입에 물고 있으면, 밥을 먹기 싫은데 엄마가 먹으라고 해서 무서워서 그런지, 아니면 일종의 놀이인지를 엄마가 구별해야 합니다.
밥을 안먹으면 굶기면 되시지 아이를 때려야 할 이유는 없네요. 엄마의 기준이 좁고 아이를 이 기준에 맞추려하면 아이는 신경질적이 됩니다. 엄마에게 받은대로 곧바로 동생에게 돌리기에 점점 아이와 엄마의 사이는 나빠지게 되지요.

둘째 책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진 이유입니다.
아이가 책을 안보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집에 아이에게 적합한 책이 없거나, 엄마가 내자식이 책을 잘 보았으면 하는 마음을 들킨 경우입니다. 물론 위의 두가지 모두에 해당사항이 없어도 책을 엄청나게 읽던 아이가 어느 순간 책 읽기를 멈추고 다른 활동에 몰두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것은 다음 단계를 뛰기위한 준비단계이기에 엄마가 빈둥거리는 시간을 기다려주면 어느 순간 다시 무서운 속도로 책을 읽어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읽던 책을 다 흡수했는데, 다음 단계에 맞는 책을 주는 시간이 너무 길게 지체되어 책을 읽는 흥미가 반감되었습니다. 책을 주는 타이밍은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미리 주어도 질릴 염려가 있지만 새책을 주는 시간이 너무 길어도 아이는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게 됩니다. 꼭 밥먹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너무 많은 밥도 질리지만 너무 밥을 안주면 나중에는 배고픈것 조차 모르게 됩니다.
엄마가 책을 잘 읽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들켰습니다.
책을 잘 안읽게 되니까 부랴부랴 책을 사주었고 이것저것 읽힐려고 의도하니까 아이는 이제 책읽기가 즐거움이 아닌 일로써 점점 다가오는 것입니다. 이때는 칭찬과 격려로써 책을 읽는 것을 은근히 도와야 하며, 마음속에 있는 조급함을 버리고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책 읽는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친구들과 못어울려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미술학원을 보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아이가 엄마와 좀더 내면적인 공감을 깊게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를 전 인격적으로 사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