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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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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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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222
저는 25개월된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도 누군가에게 검증을 받고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책을 좋아하고 하루종일 책과 씨름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5개월 선재가 16개월부터 쇼파밑에 차를 넣고 빼는 것만 10흘 정도를 반복하여 저는 무슨 문제가 있는것이 아닌가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열흘을 지켜본 결과 지하주차장 놀이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놀이가 이제는 유사한 특징이 조금만 있어도 그 대체물로 생각하고 놀이에 쉽게 빠집니다. 상상속에서 노는것같아요. 지금 언어는 "엄마가 해 보세요. 선재는 못하니까 도와주세요." 등 표현이 뛰어납니다. 딱따구리는 나무의 의사구 빨래줄을 보고도 거미가 줄을 쳤나? 엄마가 만져보세요. 이런 표현을 구사합니다. 선재가 바다에 빠졌어요 도와주세요. 내가 생선이다 뒤집어죠 엄마!!!
정말 엉뚱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계란후라이를 하려고 하면 식용유병을 들고와서 돕기도 합니다. 어느 아이들이나 다 그런건지 또한 사물을 들고 물어봅니다. 냄비 받침을 들고와 이게뭐야? 하면 저는 뜨거운 냄비를 받치는 받침이야 하면 선재는 아냐 피자야 합니다. 그리곤 또 물어봅니다. 이게 뭐야? 피자다...하면 아냐 그건 운전대야 그리고 또 물어봅니다. 운전대라고 하면....아냐 동그라미야...사물그대로의 이름을 대주면 화를 냅니다. 어떻게 대응해주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어릴때 부터 한두번씩 해 주었던 노래를 줄줄 부릅니다. 한두번 불러주었던 노래를 그리고 돌전에 불러주었던 노래도 모두 부릅니다. 스무곡 이상을 기억하고 부르는것이 신기하기도 하면서 무섭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한 말들을 기억하고 있다면....부모로써 챙피하기도 하고...
어떻게 해주어야 하고 말을 만들고 상상하고 하는 아이를 어떻게 해야할지요. 모두다 아이들이 그런가요? 많은 육아서를 보았다고 자부했는데 막상 닥치니 어떻게 지도해야할지 막막합니다. 약속을 잘지킵니다. 제 가슴을 늘상 만지고 자는 버릇이 있었는데 제가 이제는 손잡고 자는것이 좋겠다 그러자? 했더니 엄마 손줘! 참을께...선재 참아...하면서 약속을 들어주는 아이. 엄마가 가슴이 아프니까 울지마 그럼 엄마 마음아파...하면 울먹이면서도 꾹참아내는 아이가 .......대견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주면 되나요? 영재성이 있는 아이일까요?
책만 계속 읽어주면 되는건가요?
푸름이 부모님 도와주세요.
마음이 따뜻한 아이로 그리고 지혜로운아이로 자라게 해 주고싶습니다. 상상놀이 이 연령에도 괜찮은가요?
답글 부탁드립니다. 두서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소심님
무엇을 두려워하십니까?
선재는 지금 푸름이교육법의 전형적인 특성을 보이는 아이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전국을 다니면서 선재와 같은 특징을 보이는 아이들을 정말 셀 수도 없이 많이 보았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아이들이 선재와 같은 특징을 보인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발달이 빠르게 진행되는 아이일수록 선재와 같은 특징을 나타내며, 그것은 부모가 배려 깊은 사랑을 듬뿍주었다는 증거입니다.
상상의 친구를 사귈 수 있는 능력, 사물의 이름을 그대로 불러주면 화를 내고 다른 이름으로 바꾸는 창의성, 뛰어난 기억력, 그리고 엄마의 손을 잡고 자자고 했을 때 자기의 욕구를 참아내는 통제력 등등 이 모든 것은 보편적으로 영재들이 보이는 특징입니다.
두려워 할 것 없다는 것은 교육의 핵심이 무엇인가를 아이에게 넣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내부에 존재하는 위대한 힘을 끌어내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에 있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이렇게 발달이 빠른 아이에게 무엇을 넣어주어야 할까 생각하면 두렵겠지만, 아이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주는 것에 마음을 집중하면 선재와 같은 아이를 키우는 것보다 쉬운 것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배려 깊은 사랑을 주셨기에 가능한 발달입니다. 계속 배려 깊은 사랑을 주시고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 자연속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는 환경만 주시면 아이는 스스로의 힘에 의해 마음이 따스한, 지혜롭고 아름다운 아이로 성장하게 되어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