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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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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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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5037
안녕하세요!푸름이 어머님
저는 여수에 사는 5살 여자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저희에게는 천만원 정도의 빚을 지고 있습니다
아빠는 직장을 다니지만 제가 직장을 다니지 않으면
빚이 갚아지지 못할 상황입니다 그리고 책도 계속 사줘야 하는 입장이구요
그런데 아이에게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것 같아서 고민입니다. 제가 집에서 아이에게 더 큰 사랑과 책을 많이 읽어 주는 것이 옳은지 빚부터 갚고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입니다 푸름 어머님은 푸름이 아버님께서 사업에 몇번 실패하시고 은행에서 전화오고 하셨다는 말을 듣고 그 괴로운 마음을 많이 공감을 했습니다 그럴때 어떻게 대처하셨는지 앞으로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을 주십시요
가리님
빚이 있다는 것은 괴로운 일입니다.
빚때문에 어떤 일을 하고 싶어도 마음이 항상 거기에 가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을 해도 괴롭습니다.
저는 빚을 지고 인생을 새롭게 보았습니다. 이제 다시는 빚지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곤 하지만, 한번 진 빚을 갚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우리집에 차압이 들어와 집이 날라가고 은행에서 빚 독촉을 받을때는 정말 고통스러웠지만, 우리는 그 고통을 자식을 키우는데 몰두함으로써 이겨냈습니다.
빚이 우리의 정신을 쪼그라들게 하지 않기위해 내면의 투쟁의 시간을 거쳐야 했고, 이제는 빚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정도의 마음의 성숙을 갖게 되었습니다. 푸름이닷컴을 하면서 빚이 더 늘지만 않았으면 하는 마음은 있지만, 인생에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것입니다.
천만원의 빚이라면 그것은 그렇게 큰 빚이 아닙니다.
빨리 노력해서 빚을 갚으세요. 5세정도라면 이제 서점에 보내도 될 나이입니다. 푸름이는 5살부터 서점에 다니곤 했습니다. 아니면 도서관을 보내 책을 보게해도 괜찮습니다.
사랑을 듬뿍 표현해주고 집에 들어와서 최소한 1시간은 아이와 순수하게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엄마가 아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을 주니까 독립적일 수 있습니다.
18개월 미만이었다면 아이가 먼저라고 충고를 드렸을 겁니다. 빚이야 나중에 갚아도 된다고... 그러나 지금은 빚을 갚기위해 엄마가 직장을 다녀도 교육학적으로 문제가 없습니다.
어머님은 이런 것을 고민할 정도로 교육적으로 이미 깊이 들어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