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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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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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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092
전 지금 18개월에 접어 둔 딸을 둔 초보맘이에요.
임신 했을 때 푸름이에 관한 책을 읽게 됐어요. 그 땐 푸름이 아버님이 추천해주신 책들도 사서 읽어보고 했었죠.
임신 전에 동화책도 미리 사서 뱃속의 아기한테 읽어주기도 했었는데 막상 아기를 낳고 나니까 초보 맘인 저한테는 모든 것들이 다 어렵기만 했어요. 그래서 돌까지는 책을 많이 읽어주지는 못 했어요. 그래도 읽어주려는 노력은 계속 해왔었어요.
지금 18개월 된 현재 저녁을 먹이고 책을 한 시간 쯤 읽어주거든요.
전에는 거의 강제로 읽어주다시피 한거 같아요. 제가 책을 골라서 한 페이지도 빼놓지 않고 다 읽어줬거든요. 가끔 책장을 확 넘겨버릴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잘 앉아서 책을 보더라구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책 보기를 별로 즐거워하지 않아요. 그래서 뭐가 잘 못 되서 그런가 이 사이트를 찾아와 질문과 답 글을 찾아 읽어보고 아~ 내가 잘 못 하고 있구나를 알게 됐어요. 그래서 며칠 전부터는 제가 욕심을 버리고 우선 아이한테 책 읽어줄게 네가 읽고 싶은 책 가져와~ 라고 얘기를 해요. 그러면 책을 가져오더라구요. 그런데 가져와서는 두어장 읽어주면 일어나서 또 다른 책을 가져와요. 그렇게 한 시간 동안 20권 정도의 책을 가져오네요. 끝까지 다 읽는 책은 몇 권 안 돼요. 이게 과연 잘 되어가고 있는지 사실 너무 불안해요.
제가 전에 아이한테 책 읽기를 너무 강요해서 지금 아이가 책에 흥미를 잃은 건 아닌지 걱정이에요. 책을 가져와서는 두어장 보고는 또 다른 책을 가져오는 건 대체 왜 그런걸까요? 지금 이제 18개월 들어가는데 제가 하는 말은 거의 알아듣는 것 같아요. 말할 수 있는 단어들도 제법 많구요. 아직 두 단어를 함께 쓰진 못 하구요.
바른 발달을 보이고 있는건지...제가 지금 아이가 원하는대로 책을 보게 하는 게 맞는건지 궁금하고 답답해서 이 곳에 글을 올리네요.
강연이 언제 어디에서 하는지 알면 직접 가서 좀 여쭤보고 싶네요.
서연이엄마님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일종의 대화입니다.
엄마는 책읽기를 하나의 학습의 일종으로 보기때문에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고 있습니다.
그러면 아이에게 강요하게 됩니다.
책을 빠르고 순간순간 넘기면서 간단하게
플래쉬카드 보여주듯 한번 보여주세요.
아이의 관심은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줄줄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대화한다고 생각하시고
"여기 토끼가 있지?" "토끼눈은 빨갛네" 정도만 치고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18개월에 두 단어를 사용하지 못한다면, 지극히 정상적인 발달입니다.
아이가 원하는 책을 보게하는 것, 그것은 정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