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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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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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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011
제 아들은 26개월이네요.
광주강의 때 과학쪾 책을 보충하라 해서 며칠전에 푸름이 자연관찰과 21세기 학생백과를 들여구요. 말은 엄청 빨라요, 4살 이상이다고 하더라구요. 이해가 되면 응~이라는 표현도 하는것 같아요;
23개월부터 "이게. 뭐예요"를 엄청 하더니
25개월부터는 질문이 바뀌었어요. "왜그래"로 ...열심히 설명도 하도 아이의 생각도 유도하려고 반대로 질문도 하고... 근데 26개월요즘은 또 변하네요. 예를 들면 그 상황을 반대로 묻는거예요
제가 "병원에 한번가자"라고 하면 아이는 "병원에 안가면 왜 안돼~~"를 시작해서
"아빠차가 없으면 왜 안돼?"
"자동차에 바퀴가 없으면 왜 못굴러가?"
"옷을 안입으면 어떻게 돼?"
"새벽이 뭐야? 새벽이 안오면 왜 안돼?"
"밥 안먹으면 어떻게 돼? 왜 안돼?"
"신호등에 초록불이 왜 안켜져~~ 안켜지면 어떻게 돼"
아휴~~정말 열심히 참고 말을 해주는데 힘드네요.
책을 읽다가도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꼭 물어야하고 또 "왜"로 시작해서 "왜 안돼?"로 이어지네요, 혹 제 기준이 좁은것은 아닌지 늘 고민하고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하는데 정말 난관에 부딪칠 때가 많아요;
그리고 제가 요즘 고민이 또 하나 생겼어요.
17개월부터 자동차를 좋아하긴 했지만 "왜"라는 질문을 하면서부터(25개월)는 자동차를 가지고 상상놀이(?)를 유난히 좋아한다는 것과 책읽기가 좀 뜸해졌다는 거예요. 자동차를 종류별로 세워놓고 서로서로에게 인사도 시키고 친구처럼 놀더라구요. 혹 집중을 하는시간은 아닐까 해서 일부러 터치는 안하는데 어떻게 이 상황을 이해해야할지...
그 전까지는 도담창작을 3개월정도 반복하고 있구요. 가끔 저도 잊어버린 주인공의 이름을 기억하고 말하는것 보면 혹 반복이 끝난것은 아닐까요? 반복횟수는 적게는 3번 많게는 8번이상인책도 있어요. 새로운 책을 주면 관심을 가지기도 하네요.
또 비고츠키 과학동화, 위너스테마도 스스로 빼오기보다는 제가 골라 읽어주면 잘 듣고 있었거든요.
광주강의때 아이가 스스로 뽑아오도록 유도를 하라하셨는데 쉽지가 안네요. 제가 책을 읽고 있으면 "나도 책읽을래~~책 읽어줘"하면서 제 무릎에 안구요.
3개월부터 책은 꾸준히 읽어주고 있습니다.
푸름이 아버님의 명쾌한 해석과 함께 조언을 듣고 싶어요,
1. 반대되는 상황으로 "왜"라는 질문을 하는 아이의 발달단계와 책읽기가 뜸해지는것 그리고 자동차를 더 열심히 가지고 노는것등이 관계가 있는지요?.
2. 이럴때는 어떻게 아이의 책읽기를 유도해야하며 어떤책을 읽어줘야하는지요"
3. 혹 제 기준이 좁아서 아이의 발달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것은 아닐까요? 저는 아이가 만지고 싶고 알고 싶어하는것이 있으면 경험을 시켜주고 싶은데 개월수가 지날수록 남편은 점점 "안돼 " 하지마세요"라는 말을 하게 되네요. 냉장고문을 열고 싶어하는것도 저도 가능한 터치를 안하고 싶고, 대소변도 좀 느긋하게 지켜보는데...
어느선까지 인정해주고 단호함을 보여줘야하나요? 반사회적인 행동이란 어떤것인가요?
우드맘님
1. '왜'라는 질문은 많으면 많을수록 지성의 깊이와 폭이 넓어지는 것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똑같은 질문이 반복되어도 답해 주려고 노력하고, 모르면 백과사전을 찾아 답해주는 모습을 보여, 궁금하면 언제나 책을 찾으면 된다는 생각을 아이에게 주세요.
집중력이 강한 아이입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하나에 몰두하면 하나에 하나에 뜸해진다는 것입니다. 지금 자동차를 가지고 상상력 놀이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한동안 책 읽기가 뜸해집니다. 이런 현상은 푸름이 엄마가 쓴 육아메세지 2번 "책을 많이 읽다가 갑자기 안 읽으면 죽겠지요"에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책에 무섭게 집중하는 시기가 오게됩니다. 지금 엄마의 마음은 그날이 언제 올까 싶지만 여유있게 체력을 비축하면서 그날을 기다리세요.
2. 그냥 볼만한 책을 주시고, 너무 자주 책읽기를 유도하지는 마세요. <21세기 학생백과>에서 자동차 부문을 보여주고, 자동차에 대한 다른 책도 주어 자동차가 충족될 수 있도록 해주세요.
3. 아이의 생명과 안전에 관계되지 않는다면 될 수 있으면 체험할 기회를 주셔야 합니다.
"안 돼!, 하지마"란 말로 아이에게 분별을 가르치지는 못합니다.
예를들어 뜨거운 것이 있으면 부모가 아이의 손을 붙잡고 뜨거운 것을 조심스럽게 만져볼 기회를 주면 아이는 직접 손으로 만지지 않고 수저를 이용할 것입니다. 이것이 분별의 힘입니다.
지금은 사회적인 규칙을 강제할 나이가 아닙니다.
체험할 수 있도록 줄 것은 주고, 아이가 부정당할 수 있는 기회를 최소화 시키세요.
반사회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36개월 이후에 말로써 자근자근 설명해주어도 아이는 충분히 배웁니다.
아이는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남편과 좀더 깊게 이야기를 나누세요.
아이가 잘 클수록 부모는 더욱 깊게 공부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