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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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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얀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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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5643
안녕하세요..
그동안 눈팅으로 많이 도움받아왔기에 이번에도 제가 스스로 해결하려했는데 답이 안나와서 도움을 청합니다..
울 승원인 21개월인데요...
요즘 제가 고민이 많습니다....
어찌어찌하다 20개월쯤에 한글 자모음과 영어 알파벳을 다 알게 되었거든요...
첨엔 좋아했는데 이게 문제가 될줄은...
제가 거실에 전지를 펴놓고는 수시로 글자를 써주니 잘 알더라구요...
오다 읽고 가다 읽고 해서 통문자 진행이 잘 되고 있었는데...
요즘 부쩍 ㄱ~ㅎ,A~Z를 하루종일 흥얼흥얼하더니 알던 글자들도 죄다 분해해서 읽는겁니다...
예를들면 '소방차'를 "ㅅ,ㅂ,ㅊ"이렇게 자음만 읽던지 하는겁니다..
영어두요...영어책을 보면 아직은 그림을 보며 이해해야하는데 알파벳을 읽느라 제대로 진행이 안됩니다..
심지어는 놀면서
"일,이,삼,사,오,피,큐,알,에스......제트"이러기도 합니다..
못하게 중단시켜야 할까요?
통문자도 아직 많이 못했는데 중간에 엉망이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조언좀 주세요...
뽀~얀맘님
교육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엄마의 욕심에 의해 강요가 이루어질 때입니다.
그래서 교육은 자연스러워야하고 아이의 흥미를 놓치지 않고 따라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금 승원이가 한글 자모음을 알고 영어 알파벳을 아는 것이 문제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엄마가 그것을 강요해서 가르친 것도 아니고 아이가 문자를 배우는 데 거부감을 느끼는 것도 아닙니다.
아이가 놀이를 할 때도 중얼거리면서 놀 정도로 흥미를 보이고 있다면, 그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아이가 우리의 자음과 모음을 분해할 수 있다는 것은 아이의 추상적인 사고 능력이 그만큼 발전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21개월에 그렇게 자음과 모음같은 구체적인 사물이 아닌 추상적인 기호를 받아들이기가 어렵기 때문에 사물의 이미지를 쉽게 떠오를 수 있는 통문자를 먼저 가르치라고 하는 것입니다.
엉망이 된 느낌은 이미 엄마가 정해놓은 틀에 아이를 맞추려 했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입니다.
애초에 그 틀을 만들지 말고 아이의 흥미가 어떤 분야에서 어떤 방식으로 발현하는가를 관찰했다면 아이의 성장을 즐길 수 있었을 겁니다.
제가 영어를 가르칠 때 문자를 먼저 주지말고 듣기를 먼저 하라는 충고는 영어단어를 외우는 것을 영어공부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지금의 학원공부와 같은 방식으로는 영어를 잘하는 아이로 키울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것입니다.
저만해도 영어단어를 외우다가 세월 다 보내고 지금은 푸름이, 초록이보다 영어를 더 못알아듣습니다.
그러나 듣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문자에 흥미를 갖게되는 것을 막으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흥미가 우선입니다.
지금 아이가 문자에 흥미를 가졌으니까 그 놀이를 더욱 열심히 해서 한글을 배울 수 있도록 해보세요.
잘만하면 몇달이내에 한글을 읽겠네요.
승원이는 무척 똑똑한 아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