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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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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희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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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375
답답한 맘에 이렇게 몇자 적어봅니다..저희집아이는 혼자 크는 초등학교 4학녀에 올라가는 남자아이입니다..여태까지 제가알고 있는 우리 아이는 여리고 눈물이 많은 엄마를 끔찍히 생각하는 사려가깊은 아이였습니다..우리아이를 처음보는 사람들은 애늙은이라고 할정도로..그런데 우리아이가 컴퓨터와 너무 친해지면서 저와의 틈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컴퓨터하는라 학원빼먹는건 기본이고..그러다 안되겠기에 학원갈시간에 맞춰 전화해서 체크하니까 급기야 전화를 안받기시작하더군요. 컴퓨터에 비밀번호를 만들어놨더니 너무하고 싶은컴퓨터를 못하게 한다는이유로 제 돈에 손을 대기 시작하더군요..정말 난감하고..어떻게 해야 할지모르겠습니다..
체벌을 해도 그때뿐이고 벌을 세워도 그때뿐이고 조목조목설명을 해도 그때뿐이고..어떻게 손을 써야할지..고집이 이렇게 쌨었나 할정도로 요즘 새삼스레 우리아이를 봅니다. 말대꾸까지...겉잡을수 없게 벌어져가는 우리아이를 보면서 아이가 커간다는게 새삼 무섭고 두렵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그러더라구요..남편이 피우는 "곤조"같다구요..늘어가는 한숨에... 자꾸하늘을 올려다봅니다.현명한 부모가 될수 있도록 도와달라구요..
첫아이라 친구처럼 여태까지 잘지냈거든요..커서 엄마랑 결혼도하구..우리 엄마가 날낳은 엄마라서 너무좋고 감사한다고 하던아이가 요즘 눈에는 엄마는 그냥 잔소리쟁이로밖에 안보이나봐요..사춘기가 빨리오나.. 다른 아이보다 모든지 빠르니까... 저스스로도 위로해보지만 그러기엔
어떻게 할지몰라 선배님들의 고견을 기다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이혼한지 5년쯤돼서 그런 아이와 둘이 살고 있는 엄마입니다..
충희맘님
엄마가 가장 힘든 시기는 아이가 사춘기로 들어가는 초등학교 4학년을 전후한 시기입니다.
특히 충희맘님이 힘든 것은 남자아이의 심리를 이해하지 못해서 아이와 부딪치는 것입니다.
남자는 누군가가 간섭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엄마는 애정이라고 생각해서 간섭하지만 아이는 엄마가 자신을 믿지 못하고 무능한 아이로 생각한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강하지요.
엄마가 바로 잡으려고 하면 할수록 아이의 저항은 강해집니다. 서로가 사랑하면서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 상처만 남기게 됩니다.
남자는 자신이 유능하다는 생각이 들 때 행동을 바꿉니다. 진실로 아이을 믿어줄 때 믿어주는 사람의 말을 듣게 되지요.
아이가 컴퓨터와 친해져서 충희맘님과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부정당하고 존중받지 못해서 비뚤어지는 것입니다.
학원에 가는 것에는 별 흥미가 없습니다.
공부를 강요당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럴겁니다. 이것은 하루 아침에 그런 생각이 든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누적되어온 것입니다.
학원에 가고 안가고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이전처럼 엄마에게 존경받는 상태로 돌아가게끔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아이와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세요.
아이가 컴퓨터를 좋아하는 것에 공감하고 아이의 의견을 듣고난 다음 엄마와 아이가 약속을 하세요.
어느선까지만 하겠다는 약속을 일방이 아닌 의논에 의해 결정하시고 그 안에서 아이가 원하는 것은 마음껏 하도록 놔두세요.
그러나 아이가 그 약속을 어기면 엄마는 당분간 컴퓨터를 없애는 단호함을 보여주세요.
엄마가 말한 것은 지킨다는 단호함과 엄마가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에 공감하고 아이와 의논해서 결정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이 경우는 아이의 자아존중감을 얼마나 살려주느냐에 따라 아이의 성장이 다를겁니다.
여자의 마음과 남자의 마음이 다르고 행동하는 방식도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읽어보시고, '스마트러브'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