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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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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맘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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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306
수고가 많으십니다. 저는 목포에 사는 48개월 31개월 아들을둔 직장맘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희는 지금 시댁에서 잠시 살고 있는데 저희 어머님 아버님의 아이들을 대하시는 태도가 너무 불안해서요. "누구랑 살래?" 라든가 밉다라는 말을 달고 사십니다. 그래도 집이 바닷가이기 때문에 볼것도 많고 어머님 아버님이 자그마한 농사도 짖기 때문에 잘 데리고 다니시니까 큰 장점이 있긴하나 텔레비젼에 빠져있는 큰 아들과 성질이 급한 작은 아이때문에 이번 기회에 분가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학원 강사일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그만 두고 아이를 집에서 두달 정도 데리고 있다가 그 정도 기간동안 정성을 들이면 아이들이 안정을 되 찾을 수 있을까요? 그런다음에 집에서 하는 개인렛슨(피아노)를 하면서 어린이 집에 보낼 예정인데 제 계획에 뭔가 빠져있는것 같고 허전한 마음은 왜일까요?
저번 목포에 내려 오실때 강의 잘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제 결정에는 지금 읽고 있는 '스마트 러브'라는 책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에 두서없이 적었네요.
제 글을 읽고 문제점이라든지 마음가짐에 대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꾸벅)
건우맘 님
글쎄요. 제가 일을 그만둘지 말지까지 상담하기에는 우선 제 마음 속에 주어지는 짐이 너무 크네요.
결정은 어머님이 하셔야 하고 저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충고만 했으면 합니다.
큰 아이가 텔레비젼에 빠져있다면 그것은 엄마의 두달 동안의 정성으로 안정된 상태로 돌아오기에는 기간이 너무 짧습니다.
[스마트러브]를 읽으셨기에 잘 아시겠지만 아이들의 습관이 한순간에 바뀌는 것은 아니며 만일 아이가 내적불행을 가지고 있다면 텔레비젼에서 빠져나오기 전에 금단현상처럼 더욱 힘든 상태를 보일 수 있습니다. 엄마에게는 기간이 마음 속에 결정되어 있고 항상 될까 안될까의 불안이 잠재되어 있기에 아이는 그 마음을 읽으면서 더욱 엄마를 힘들게 할 수 있지요. 오히려 일상이 교육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느긋하게 차분히 교육에 임하셔야 합니다.
다음으로 집에서 개인레슨을 하면서 어린이집에 보낼 예정이라고 하셨는데 어머님의 마음 속에 교육의 주체가 누가 될 것인가를 심사숙고하셔야 합니다.
시부모님께 교육을 맡겼던 것과 어린이집에 교육을 맡기는 것은 교육의 주체가 건우맘 님이 아닌 다른 사람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어머님은 교육을 바라볼 뿐 본인이 주체가 되어 아이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올려주신 글에서는 읽을 수가 없습니다.
엄마가 일을 하면서도 주어진 순간순간에 아이에게 배려깊은 사랑을 보여주고 방향이 어긋나면 남편과도 깊이 상의하면서 아이들이 성장할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 먼저 해야할 일입니다. 이것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어머님의 의식 속에서 깨달음이 있어야하며 그것을 밀고나갈 열정과 행동이 뒷따라야 합니다.
먼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세요.
교육은 아이 내부의 힘을 증가시키며, 그 내부의 힘이 발현될 환경을 만들어주어 자연스럽게 성장할 기회를 주는 것, 그리고 교육의 주체는 어머님이라는 사실에 대해 성찰하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