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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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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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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768
아이는 지금 24개월 남자아이입니다.
18개월 전후부터 "이게 뭐예요?" 질문에서 21개월 전후로는 "왜?"라는 질물은 합니다.
물론 '왜'라는 것에 대답을 해주면 좋겠지만 그 선이 어디까지 여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가령 아이의 질문은 모든것에 "왜"자를 붙입니다.
습관적으로 붙이는지 아님 정말 궁금해서 묻는것인지...
기본적인 밤이 왜 캄캄한지..맛이 왜 달콤한지서부터..
어떤 생황에 대해서도 자주 묻습니다.
자기가 일을 벌려 놓고도 왜 그런지 묻습니다.
"귤이 왜 굴러가요?"
"화장지는 왜 동그래요?"
"응아는 왜 마려워요?"
"이건 왜 여기에 있어요?" 등등..
저와의 대화중 "왜"자가 안들어가는게 없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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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비눗방울 놀이를 하는데 "비눗방울은 왜 커져요?'
"비눗방울은 손이 닿으면 왜 터져요?"
제가 지식이 짧아서 간단하게 이야기는 해줬지만 매번 그렇게 간단하게 동화식으로 이야기하는것도 미안하고.
(인형을 보다가 인형이 왜 자길 쳐다보냐고 물으면 이런 질문은 "널 너무 좋아하나봐"하고 말하죠)
이러면 안되는지 알지만 너무 황당한 질문을 할때는 못 듣는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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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가지 더 질문드릴께요.
12월초에 토들피카소와 차일드애플을 구입하고 1월말에 수학동화와 호기심아이, 프뢰벨자연관찰을 구입했습니다.
창작은 이걸로 봄까지 보여줄 생각이었는데 한 두달 보더니만 전혀 보질 않습니다. 읽자고 하면 "아니, 아니, 다른거"하고 말하죠.(토들에서 어려운건 내어주지 않은 상태구요) 1월에 수학동화 구입하고는 그거와 '호기심 아이'는 보는데 자연관찰은 관심이 없어해요. 호기심 아이에서도 동물에 대해 조금 설명이 들어가면 바로 다른책을 가져오구요.
그래도 읽을게 없다 싶으면 터잡기 책을 들고 옵니다.
(사실 제가 영어가 짧아서 별로 반갑지 않은 일이죠)
터잡기테잎은 틀어두면 간단한건 혼자서 놀면서 따라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거의 책을 읽지를 않습니다.
쉬는 기간인가 싶어서 블럭이나 퍼즐을 넣어주고 있기는 합니다만...정작 이게 정말 쉬는기간인지..책이 없어 안 읽는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자연은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도 망막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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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인데도 자동차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려서부터 쭉~ 온통 도형에만 관심이 있고..아님 공...아님 인형을 좋아합니다.
너무 많은 질문을 올렸네요.
또 답을 못 들을까 걱정이 앞서네요.
바쁘신지 알지만 답변 부탁드릴께요.
꼬기님
그동안 방송때문에 답글을 많이 못해드렸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방송을 그만두기에 몇개의 답글을 쓰다보니 하루종일 답글을 써도 안될 정도네요.
그동안 답글을 받지 못해 상한 마음 푸시기 바랍니다.
21개월 아이가 '이게뭐야' 단계에서 '왜'라는 단계로 넘어갔다면 굉장히 빠른 발달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어머님이 의심하셔서는 안되는 것은 아이는 이 세상에 태어날때 절대 엄마를 골리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아이는 진정으로 궁금하기에 질문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질문의 수준을 한번 봐주세요. 과학자의 질문과 다른 것이 없을 정도로 수준이 높습니다.
이렇게 질문을 통해 아이는 세상을 알고 싶어합니다. 지적 호기심이 가장 왕성한 이 시기에 엄마가 지식이 짧다는 핑게로 그 대답을 안해주면 아이의 지적 호기심은 서서히 줄어듭니다. 그래서 저는 백과사전을 4종류나 산 것입니다. 푸름이 엄마가 '왜'라는 질문에 답변 못하면 백과사전을 찾아 그냥 그 내용을 읽어주라고 했던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모든 질문에 대해 정답을 이야기 하는 것보다는 백과사전을 찾으면서 궁금한 것을 찾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자란 아이들은 조금더 커서 궁금증이 있을때 부모가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되면 부모에게 질문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 백과사전을 뒤지게 됩니다.
부모는 백과사전을 찾는 요령만 가르쳐주면 되지요.
아이의 질문에 '널 너무 좋아하나봐'와 같이 엄마의 창의적인 대답도 좋습니다. 꼭 맞는 답변일 필요는 없어요. 엄마가 반응해준다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아이의 발달 속도는 엄마가 생각한 것보다 빠릅니다.
쉬는 시간보다는 책이 부족할 확률이 더욱 높습니다. 그것은 '아니, 아니 다른거'라는 말에서 아이의 단계에 맞는 책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네요.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좀더 풍부히 넓히고 자연은 봄이 되면 좀 데리고 다니면서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주세요. 프뢰벨 자연관찰이나 보리의 도감류, 푸름이 자연관찰 같은 책과 아이가 체험한 내용을 넘나들게 하면서 자연과 친숙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되면 자연에 쉽게 들어오게 될 것입니다.
도형에만 관심 있다면 도형을 많이 보여주시면 됩니다. 모든 남자아이가 자동차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어떤 아이들은 과일, 어떤 아이들은 동물에 몰두하기도 합니다.
제 느낌에는 「 21세기 학생백과」가 있으면 분류가 깊게 들어가면서 엄마가 아이의 질문에 여유롭게 대답해 줄 수 있을 것 같네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가장 우선순위로 <21세기 학생백과>를 주시기 바랍니다.
오해의 여지가 있어 이렇게 직접적으로 <21세기 학생백과>를 이야기 한 적이 없는데,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 아이의 지적 수준을 한없이 넓힐 것 같은 마음에 추천합니다.
아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궁금하네요. 만일 아이가 좋아한다면 후기를 써주시기 바랍니다.
잘 키우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