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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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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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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9941
안녕하세요
님의 글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8살 6살두아이의 엄마입니다.
8살 저희 딸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한글을 22개월에 떼고 24개월쯤부터 책이 너무 좋아 껴안고 자던 아이입니다. 책도 많이 사주었지만 독서량이 정말 따라갈수가 없어 집에 있는 책장이 너무 비아?요즘은 도서관등?빌려보거나 일주일에 한번쯤은 도서관에 가서 하루를 보내고 오는정도입니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했는데 책읽을때는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한구석에 박혀 밥도 안먹을 정도로 정신없이 읽어댑니다. 독서수준도 상당히 높아서 종종 제가 읽는 책(주로 저는 소설류보다 육아서나 건강,교육,심리분야의 책을 봅니다)을 꺼내 보곤 합니다. 왜 그러냐고 하면 읽을책이 없어 심심해서 그런다네요
요즘은 엄마 박테리아가 무슨일을 해? 인플루엔자는 첨에 어떻게 생긴거야?수두라는병의 증세는?어떻게 치료해?...
얼마전에 학교간다고 21세기 학생백과를 사주었는데 큰 도움이 안되네요 초등용 사전에는 안나오는 자세한 내용들을 궁금해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기 바쁘구요 성인용백과를 사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러니 하게도 바로 집중력입니다.
6살에 유치원에 보냈더니 1월생이고 또한 체구도 작다보니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했나 보더군요
많이 외로워하고 친구를 그리워하면서도 친구들에게 쉽게 다가서지 못하고 유치원가기를 싫어했습니다.
그러더니 소심해지면서 자기는 아무것도 못한다면서 겁도내고 많이 힘들어 하는 자신감상실증세를 보이더군요
제 생각인데 아이의 사고력이 독서수준이 너무 높아 나이에 맞지않게 또래아이들과 너무 다르다보니 생긴 부작용이 아닐까 하네요
그래서 저희부부도 고민정말 무지 많이 했습니다.
심지어는 아이에 관해 심리치료라도 해야되는거 아닌가 말입니다. 그러다 자신감상실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해서 태권도를 한 1년 보냈습니다. 그리고 7세엔 유치원을 바꿔서 본인이 원해 영어유치원으로 보내구요 아이가 어릴때부터 언어능력이 탁월했거든요 동네에서도 좀 유명했어요
그랬더니 지금은 성격이 많이 명랑해지고 활달해지고 친구와도 잘 어울리네요
그런데 학습지나 공부를 집에서 시키려고 하면 집중력이 없습니다.
10분이면 할걸 1시간을 붇들고 있고 가서보면 낙서만 하고있구요 잠시도 가만히 앉아있질 않아요 옆으로 위로 다리는 다리대로 손은 손대로 그냥 주위가 산만하구요 또 뭘 하라하면 행동도 느리거든요 온갖 상관은 다하고 막상 할일은 다 못하고 .. 제가 속이 터집니다. 학원에서 떠드는건 혼자 다하구요 근데 똑똑하다고는 하네요 잘 하기는 하나본데..
피아노 선생님뿐 아니라 유치원선생님도 아이가 상상력이 풍부하고 좀 특이한 면이 많다면서 영재테스트를 한번 받아보라 하시더군요
하지만 이제 초등학교입학으로 인해 학교생활에 큰 지장이 없을까 정말 걱정이 됩니다. 왜 그런가요 독서할땐 누가 업어가도 모르는 아이가 다른행동은 왜이리도 산만한지 정말 걱정입니다
채환님
따님은 영재일 가능성이 제가 보기에는 100%입니다.
그런데 엄마는 그런 아이가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모르고 있습니다. 기분나쁘게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런 충고는 해줄 수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엄마는 아이의 정신상태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 알지 못해 아이에게 힘든 환경을 주었습니다.
그 첫번째가 유치원에 보냈다는 것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너무도 집중력이 강하고 쓰는 말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로부터 왕따를 당할 가능성이 무척 높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정서는 아직 그런 힘든 상황을 이겨낼 만큼 발달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피해가는 길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두번째는 학습지를 시키면 안되는데 시켰습니다.
아이의 지적 세계는 학습지에 머물기에는 너무나 자유롭고 광대합니다. 이런 아이를 좁은 틀안에 엄마가 가두어 놓고 속을 태우고 계시니 옆에서 보는 제가슴이 탈 정도입니다. 당장 학습지를 그만 두시고 아이가 원하는 책을 주세요. 엄마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책을 주어야 아이에게 적당한 수준이 될 것입니다.
만일 엄마가 고를 능력이 부족하면 아이에게 스스로 고르도록 하세요.
초등학교 6년동안 반에서 1등을 못해도 걱정하지 마세요. 아마 반에서 10등안에는 아무리 학교공부를 안해도 들게 될 것입니다. 학교공부가 아이를 잴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영재의 전형적인 특징중 하나가 집중력입니다. 그러나 이 집중력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때만 완벽합니다.
저는 이런 아이를 이해하는데 15년이란 세월을 필요로 했습니다. 너무 키우다 힘들면 푸름이닷컴으로 전화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