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남자아기 키우고 있습니다
2주 전부터 맘대로 안 되거나 기분나쁘면 '아씨' 또는 '우씨'..하며 화를 냅니다
게다가 절 때리기도...
저나 남편이 평상시에 특별히 쓰는 말이 아니라 더 난감합니다.
원래 험한 말을 쓰는 습관은 없어서 옆집에 놀러다녀 그렇다고 옆집아이 탓을 해봅니다.
친정엄마는 제가 임신기간에 불안해 하고 아기 앞에서 부부싸움해서 그렇다고
다 부모탓이니 사랑하는 모습만 보이라고 그러십니다.
저도 한다고 하는데요, 웬만하면 혼내지 않고 "안 돼" 란 말도 안하고
원하는 건 가능하면 다 들어주려고 애쓰고, 책 읽어 주고 노래 불러 주고...
나름대로 열심히 열심히!
때린적은 단 한번 뿐인데....아기가 폭력적(?)인 것 같아 걱정스럽네요.
돌 즈음 제가 "안 돼!" 와 "이놈~" 을 많이 했어요. 그게 교육인 줄 알고요...
주로 위험한 행동 몇가지만 일관성있게 혼냈는데 그게 악영향을 줬나봐요.
이 사이트를 알고는 제 실수를 깨달았는데 어찌나 후회스러운지 시간을 돌리고 싶어요.
13개월 쯤에는 저를 때리길래 정말 많이 놀랬어요...
이 아이를 한번도 때린적이 없는데 어떻게 때리는 걸 알았나 .. 싶어서요.
그래서 하루는 손등을 아프게 때려줬어요...
아픈 줄 알면 다른 사람도 안 때리겠지 라고 생각했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옆집 놀러 가면...4살 5살 애들한테 가끔 맞기도 하고
소리 질름을 당해(?) 울기도하고 했었는데, 그게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나봐요.
이것도 어찌나 후회 스러운지!!!!!!!!!!
밥도 억지로 한 숟가락 더 먹이려고 하면 아씨~,
지가 불러달라는 노래 제가 못알아 들어서 이것 저것 다른 노래 불러도 아씨~
하고 싶은 거 못하게 해도 아씨, 블럭이 맘대로 안되면 아씨....
오늘은 식탁 위에서 이를 닦이다가 그만 닦고 싶어하는데 제가 좀 억지로 더 닦였더니
들고 있던 유리컵을 내동댕이 쳐서... 식탁 유리가 쫘악~ 깨졌답니다
저도 놀랬는지 가만히 있길래, **이가 컵 던져서 쨍그랑 했네...
하고 설명하고 내렸더니 올라 가려고 하더라구요.
속 상한 마음에 "안 돼, 안 돼" 하고 소리 질렀더니 앙~~하고 울음을 터뜨렸어요.
이러다 말겠지 하다가도 신랑이 고쳐줘야 되는거 아니냐고
혼내야 된다고 자꾸 압력을 줘서 저도 헷갈립니다....
선배님들의 조언 기다립니다
gonai님
그렇게 염려할 상황은 아닙니다.
아직까지 폭력이 굳어진 것도 아니고...
옆집아이에게서 배운 것이 맞을 겁니다.
어릴때 다른 아이들과 잘못 어울리면 욕과 폭력을 제일 먼저 배웁니다.
집에서 욕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아이를 때려서 키운 것도 아니니까
조금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게 됩니다.
아이가 '아씨'소리를 하면 무관심하세요. 오히려 신경쓰면 오래갑니다.
유리를 깨고 올라가려고 할 때는 아이에게
왜 그렇게 하면 안되는지를 이야기 해주세요.
그러면 발을 다치게 된다는 것을 자근자근 설명해주어
유리컵을 던지는 것은 나쁜 행동이라는 것을 분별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이를 닦기 싫었는데 엄마가 닦으라해서 화가났구나" 하면서
마음은 공감해주지만, '유리를 집어 던지면 다치게 된다'는 행동에 대해서는
엄마가 단호함을 보여주세요.
그래서 사회적인 규칙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해주어야 합니다.
유리를 던지는 것은 아이의 안전에 관계되는 것이니까 막아도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