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6개월 딸애가 있습니다.
책을 아주 좋아하는 아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껏 꾸준히 책을 읽히며
잘보면 감사 안보면 애를 태우며 스스로 맘을 비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1. 딸애가 과자, 사탕 특히 과자에 굉장히 집착(?)합니다.
일찍이 과자맛을 들여서인지 모르겠으나 책을 봐도 과자랑 케익 사탕이 들어간 책이면 무조건 보구요.
<21세기학생백과>에서도 과자, 사탕, 케익, 빵이 실린 면을 보여줬을 정도이구요. 엄마가 과자를
안줄꺼란걸 알아서인지 인형을 총 동원해 "엄마! 플로리나가 과자 먹고싶데요!"라는 식으로 욕구를 표현합니다.
한번은 빵이랑 사탕, 젤리를 한봉지 사주니 옆에 끼고 다니며 "이거 엄마꺼 아니지? 소희꺼지?"라며
입안으로 젤리가 하나하나 들어가는 순간 어쩜 황홀하다는 표현이 맞을만큼 좋아서 어쩔줄을 몰라 합니다.
그날은 책보자 하니 "네"하며 기분이 좋아라 계속해서 봅니다. 한마디로 말을 잘듣는 날이죠.
책속의 주인공이 과자든 빵이든 사탕이든 먹는 장면이 나오면 "??야! 나도 과자 한개만 줄래?"라고 애기합니다.
과자랑 빵을 주면 어찌나 허겁지겁 먹는지 밥을 저렇게 먹었으면 한다니까요.
왜 저렇게 집착하는지 때론 불안할때도 있답니다.
2. 엄마의 머리카락을 만지면서 자고 너무 엄마한테 엉겨붙길 좋아해서 이젠 짜증이 납니다.
볼일있어 머리단장하고 나가면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엉망이 되게 하고 머리카락을 제입에 물고 잡아당기고,
하도 화가나서 딸애 머리카락을 당기며 "너두 엄마가 이렇게 잡아당기니까 싫지? 아프지? 이젠 하지마!"라고
애길해도 말하는 제 입만 아픕니다. 이러한 버릇또한 언제쯤 끝이 날런지요?
3. 엄마나 선생님이 만들어주신거 벽에 붙은거 암튼 그냥 보는 법이 없습니다. 죄다 떼어버리고 찢어버리고
어지르기 대장에 젤 후회를 하는게 좀더 어렸을때 거실장이든 tv든 식탁이든 올라가는걸 말릴껄 하는 겁니다.
한창 호기심이 발동했으니 저러는 것도 한때라 생각해서 "조심해"라는 말만했는데 그게 실수였던지
1년이 지나면 없어지려니 했더니 더합니다. 매를 들어도 그때뿐입니다.
제가 화를 내면 "엄마, 화나?" "엄마, 해피해?"라며 물으며 엄마상태를 살피고 딸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굉장히 자주하고 스킨쉽도 많이 하는데 소릴지르거나 화를 내게되면 조금후 미안하다며 엄마맘이 어떠했다고
애길해줬더니 저도 엄마한테 "엄마, 아깐 미안했어!"라며 어슬프게라도 저가 잘못한 행동에 대해 애길합니다.
제 생각엔 딸이 말도 참 예쁘게 한다 싶고 애교도 많고 말도 또래보다 잘하는것 같고, 길거리나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거나 언니오빠 모든분에게 안시켜도 인사성도 밝고(?)뭐든 저가 하려는게 좋아보이긴 한데
제1반항기라고하는 요즘 쓰레기도 엄마가 버려야 되구, 저 보고싶은 책도 엄마더러 골라오라고 하고
엄마가 책을보면 심심해서 인지 엄마책을 덮으며 휙 던져버리고는 책보지 말라고 하고 다른아이는 한번하고
만다더만 우리딸 설겆이 발동만 걸리면 의자끌고 다니며 주방용세제랑 바닥엔 물바다를 만들고
그래도 이런건 제가 놀게 놔두거든요. 거의 야단안치고(^^) 의자끌고 다니며 제 키보다 위의 수납장에 뭐가 있나
보자며 올라가서 보구, 냉장고 혼자열고...
엄마를 수월하게 하는 아이들도 있더만 비교를 안하려 해도 힘이 들때면 어쩔수 없더라구요
얼마전 <스마트 러브>까지 읽었어도 3가지 문제점에 대해선 해결방안이 없네요
참고로 우리애는 흔히 엄마들이 겁을 주는 "주사맞을래? 약먹을래? 너 놔두고 간다 등 "이런 말들이 안통합니다.
약은 몰래 찾아서 먹을 정도 좋아하고(병원에서 처방한 약이 달았나 봅니다) 주사맞고 울어도 다음에 또 아프면
주사 맞으러 올까? 그러면 "네, 아파도 참아야 되지"그럽니다. 뭐든 협박하는 제가 속이 탑니다.
밖에 나가면 돌맹이 주워야되고, 나무 만져야 되구, 놀이기구 타봐야되구, 전화박스에서 전화도 해야되구...
참! 마지막으로 묻고싶은게 또 있네요
애들이 그림을 보며 지적하며 엄마에게 가르쳐 달라는데 제가 처음부터 그림위주로 애길해주지 않아서인지
책에서 그림을 짚는 일은 거의 없구, 예전엔 자주 반복을 했는데 몇번 반복하고는 안보구 자연 책엔
별 관심이 없는 듯하구 창작만 줄곧보고있는데 한동안 책을 안보길래 새책을 들여놨더니
1달(?)잘 보다가 또 안보길래 책 빌려보고 있는데, 자신이 찾아서 덤벼들진 않는데 읽어줘서 재밌으면
몇번이고 읽어달라하고 그러거든요. 책의 내용을 인용하거나 책에서 봤지 그러는 거 보면 아는 것 같기도 하고
저희 아이같은 경우 계속 새책을 넣어줘야 하는건지 아님 엄마가 읽자고 하니까 그냥 옆에서 듣고 있는건지...
책을 좋아했으면 하는데 엄마가 너무 앞서서 그런건지, 적극적으로 책을 가져와 읽어달라 했으면 좋겠는데
엄마가 읽어줘야 듣고 있으니 제가 지금껏 잘못하고 있는건 아닌지 어떻게 고쳐야 될지 알고싶네요.
한글수업을 붙이고 있는데 선생님 싫다며 엄마랑 하자고 하는데 하기 싫어서 인지 별로 재밌게 해주지도 못하는
엄마랑 하는게 편하고 좋아서 인지?
[닉네임: 사강]
사강맘님
1.
너무 달지 않은 과자라면 좀 주세요. 너무 막으면 오히려 더 요구합니다.
과자나 사탕에 관한 책을 좋아한다면 그런 책을 더 주어 분류를 깊게하고 지성의 발달을 촉진하세요.
완성된 제품뿐만 아니라 만드는 방법에 관한 책도 주고 엄마와 함께 만들어도 보세요.
2.
엄마의 머리카락을 만지면서 심리적인 안정을 얻고 있습니다.
더 만지게 해서 심리적인 안정감이 생길때쯤이면 끝날 것입니다.
3.
아이의 생명과 안전에 관계된 것이 아니라면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지금 보이고 있는 호기심은 나중에 공부를 할 때 보이는 과학적 호기심과 같은 것입니다.
벌써 엄마의 마음을 읽을 정도의 예민한 아이지만 지적 호기심이 강해 한번 걸린 발동을 끌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아이에게 협박은 통하지 않습니다. 알아듣게 설명해서 이해를 구하는 것이 최고입니다.
호기심도 있고 분별력도 있습니다.
책을 보는 속도도 빠른데 엄마가 못따라 주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새책을 한달 잘 보다 안보면 그것은 다 본 것입니다. 대여해서 보는 것으로는 아이의 욕구를 채우지 못합니다.
좀더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으로 깊게 끌어주면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성장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