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질않습니다. 금방 잠든 아이를보고 또 가슴을쳤습니다. 위로라도 받아야 할 것 같아서요.
저 둘째임신하고나서 너무힘들어서 큰아이에게 소리도 많이 지르고 때리기도 많이때렸습니다. 매번 후회하면서도.
좀전 우리 아이가 지르는 소리에 제가 너무 놀라서 앉아있다가 정신잃을 뻔 했습니다. 몇분동안 움직이질 못하겠더라구요. 너무 놀라 야단치지도 못하고 멀뚱히 보고있으니까 아이가 다가와 엄마하더라구요 제 몸에 닿는 손이 너무도 미워 손을 올릴 때마다 때려줬습니다.
가까이 오지말라고..
왜 저 스스로가 아이를 망치는 길인지 뻔히 알면서도 그 길을 가고있는 걸까요?
정말 자괴감에 시달려 미치겠습니다.
후회합니다. 그땐 몰랐죠? 아이가 반항기에 접어드는지를.
저 둘째를 큰애 19개월때 가졌거든요. 지금은 31개월이거든요. 좀 더 터울을 둘 걸 후회합니다.
저 애낳은지 이제 두달돼갑니다. 몸조리는 아예 포기했죠
큰 애때문에 화가날땐 몸조리고 뭐고 밖에나가 찬바람 가득들이마시고나야 마음이 좀 가라앉았습니다. 늙어 몸아프면 그냥 죽지 뭐 하면서요.
참 힘이드네저희 신랑 아직도 집에 안 들어왔어요요.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 없고 애 한시간이라도 봐주는 사람도 없네요.
두 아이 모두 내 어깨에 올려메고 사는 것이 너무 버겁습니다. 남편은 제가 하소연하면 자기 힘듬을 더 내세웁니다. 남자들 다 그런가요? 참 외롭고 힘들고 서럽습니다.
저 자식낳을 자격이 없나봐요. 애 하나 망치는게 아닌가싶어 겁이납니다. 저 애 놓고 큰애 할머니집에 보름보냈다가 왔는데 너무 거칠어져있습니다. 둘째한테 해꼬지도하구요. 물론 이뻐할때도 있지만. 제가 안고있으면 그래요.
저 병원있는동안 아빠와 너무 돈독해져서 매일 아빠찾으면서 눈물 글썽거립니다. 매일 11시 12시에 들어와서 얼굴보는 시간도 없을뿐더러 애 뭐 하나 부탁하면 버럭 성질내고. 어젠 아빠한테 간다고하길래 옷입혀서 잘가라고 밖에 내보냈습니다. 엘리베이터로 걸어가더니 나중엔 현관문앞에 쪼그리고앉아서 울고있는거있죠. 참 서글픕니다.
왜 이래야만하는지 내 자식인데.. 지금 내가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아이한테 얼마나 악영향을 끼칠까 생각하면서도 자제가 안되는 내가 정말 밉습니다.
반항기를 잘 넘어가야하는데 너무 우울합니다.
아이한테 엄마가 너한테 잘 못해도 착하게 커달라고 말해놓곤 울어버렸습니다.
참 남편한테 서운합니다. 이 모든 거 다 떠맡겨놓고 자긴 직장생활에 최선다한다고 모른체하는것이. 참 야속합니다.
저 정말 아이 잘 키우고싶습니다. 하나만 낳을걸하고 후회합니다. 저 정말 나쁜 엄마죠? 우리 아이는 저 밉다고하고 아빠만 좋다합니다. 서운하지만 인정해야죠 제 행동이 그러니 아이인들 절 좋아하겠어요?
저 요즘 매일 푸름아빠 테이프듣고 육아서도 틈만 나면 봅니다. 그치만 현실에서 적용이 잘 안되네요.
너무 기운이 빠져 정말 죽고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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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맘 님

뭐라고 위로를 드려야 할까요?
너무 완벽한 엄마가 되겠다고 자신을 몰아부치지 마세요.
그러면 죄책감때문에 아이를 키우기가 더욱 어려워집니다.
사람인데 실수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지만, 그것을 마음에 담아두면 더욱 상황을 악화시킵니다.

마음의 죄책감을 털어내고 무엇이 상황을 어렵게 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가장 행복해야할 육아가 왜 죽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잘못가고 있는지!
먼저 어머님의 건강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두 아이를 키우는데 체력적으로 벅찬 것인지, 아니면 체력은 버틸만한데 마음이 힘들어 순간순간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은 아닌지요?
스트레스 상황속에 오래 노출되어 위기상황이 아닌데 우리몸이 위기상황으로 인지하여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소화가 안되고 장이 안좋으며 어지럽고, 심장이 뛰며 숨이 막히고 몸이 너무 힘들다고 느끼면서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흔이 이것을 공황장애라고 하는데 아이의 행동과 관계없이 평소에도 그런 생각이 든다면 공황장애에 대해 알아보시고, 그것은 의식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공황장애의 치료효과는 극적으로 일어나니까 염려할 이유는 없습니다.

신체적인 것이 아닌 아이와 관련된 심리적인 문제라면 어머님이 어떤 환경속에서 성장했는지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어릴 때 어머님이 자랐던 환경은 어떠했나요?
사랑을 충만하게 받은 환경이었나요? 아니면 야단을 많이 맞고 매를 맞았던 불행한 환경이었나요?
만일 야단을 맞고 불안속에서 자랐다면 그것은 어머님의 무의식속에 깊숙이 박혀 자신의 의지로 통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둘째를 임신하고나서 너무 힘들어서 큰 아이이게 소리도 많이 지르고 때리기도 많이 때렸습니다'란 글의 내용을 볼 때 어머님의 어린 시절도 같은 환경에서 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일 그렇다면 자신의 내면세계에 대한 통찰이 필요합니다. 어머님은 무의식 안에서 자신이 겪었던 일이 부모님이 자신을 최선을 다해 키우기 위해서 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그 행동을 그대로 아이에게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의식은 그것은 옳지 않다고 이야기하지만 무의식이 훨씬 강하기에 조금이라도 힘든 상황이 오면 자신을 통제하기 어렵게 됩니다.

우리가 우리 부모에게 배운 것을 자식에게 그대로 하듯이 자식도 부모에게서 배운대로 합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화를 내고 때렸는데 아이가 엄마에게 그대로 본대로 들은대로 하는 것을 보면서 엄마가 놀라워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아이는 반항기뿐만 아니라 사랑을 충분히 받으면서 애착을 형성할 시기에 동생이 태어나면서 엄마의 사랑을 경쟁해야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 질투심은 푸름이엄마의 표현대로 남편이 새로운 여자와 바람을 피울 때 느끼는 질투심을 첫째에게 불러일으킵니다. 만일 같은 일이 어머님에게 일어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이가 동생을 시기하고 엄마를 힘들게 하는 것은 엄마의 사랑에 대한 갈구입니다. 아이의 행동이 격렬할수록 사랑의 갈구도 그만큼 격렬하다고 보아야합니다.
이것이 통찰입니다. 얼마나 엄마를 필요로 하고 있는지 그 가녀린 영혼의 울부짖음을 듣는다면 엄마는 자신의 힘듦을 탓하면서 아이를 야단치지 못합니다. 어릴 때 부모로부터 배려깊은 사랑을 받았다면 본능적으로 이것을 느낌으로 알지만 우리 모두는 자랄 때 어느정도 내적불행을 가지고 있기에 느낌의 강도는 각자가 다르지요.
유한맘님은 머리로는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서 후회하지만, 영혼으로 느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영혼으로 느낀다면 한순간의 통찰에 의해 행동을 바꿀 수 있습니다.

아이가 아빠에게 애착을 느끼는 것은 엄마의 행동이 잘못되어 그런 것이 아닙니다. 모든 아이들은 처음에는 엄마에게 애착을 먼저 형성하고, 그 다음에는 여자아이는 엄마와 경쟁관계에 있다가 엄마를 동일시의 대상으로 좋아하고 남자아이는 아빠와 경쟁관계를 거쳐 아빠를 좋아하며 아빠의 행동을 닮아가려는 과정을 거칩니다.
저도 푸름이를 키울 때 푸름이가 저를 멀리하려는 때가 있어 섭섭한 마음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푸름이가 아들인지 친구인지 모를 정도의 친밀감이 우리 사이에 존재합니다.
푸름이에게 있어 아빠는 우상이며 절대적인 존재이고, 저에게 있어 푸름이는 사랑 그 자체입니다.
당연히 거쳐가야하는 과정을 어머님은 아빠에게 가라고 편가르기를 합니다. 이것은 남편에게도 영향을 미칠겁니다. 남편이 육아에 더 적극적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것은 자신의 육체적인 힘듦때문이 아니라 아내로부터 인정받고 이해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훨씬 지배적일 겁니다.
저는 푸름이엄마가 절대적으로 저를 인정해주었을 때 세상의 편견을 무릎쓰고 푸름이, 초록이를 키우는데 기꺼이 동참할 수 있었습니다.
남편에게 부탁하지 말고 남편을 칭찬하고 조그만 일에도 먼저 감사해보세요. 그러면 남편은 아내를 위해 먼저 무엇을 해야할 지를 찾게 됩니다.

저는 제 강연테이프의 내용을 말하기위해 15년이라는 세월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육아를 공부했습니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유한맘님은 절망의 깊이만큼 희망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멈추지말고 한발한발 희망의 발걸음을 내딪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