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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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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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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1305
안녕하세요?
저는 6세(52개월)된 남아와 두돌된 남아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저희 큰 아들은.. 아직 한글을 모릅니다.
씽크빅 한글깨치기를 하고 있긴 한데.. 수업시간에 몸을 비비 꼬고 그.. 짧은 시간도 끝까지 앉아 있질 못합니다..
수업이 끝나면 그걸로 끝입니다. 복습도 하려고 하지 않고 나머지 색칠공부같은 활동도 하지 않으려고 듭니다..
제 이야기를 들으니 이 아이가 좀 덜 떨어지고 책과 담 쌓은 아이 같으시죠??
그렇지만.. 이 아이는 두돌 때 벌써
"엄마!! 큰일날뻔했어요.. 방구를 꼈는데 똥이 나올라고 했어요.." 하더니 스스로 아기 변기에 앉았고..
(어휘력이나 표현력이 참 좋았습니다..)
헬리콥터를 그렸는데 그 특징을 어찌나 잘 포착했던지..
한 미술학원 선생님께서 보시고 5~6세아 수준이라고 말씀을 하셨을 정도랍니다..
27개월 무렵에 자기 이름자에 들어 있는 "두"자와 같은 글자..예를 들면.. 두부같은 글자를 보면 반가와서.. 엄마 내 이름이랑 똑같은 글자예요..하고 기뻐하던 아이..
그때 아이 한글에 대해 관심이 참 많았는데.. 저는 두려웠습니다.
조기교육이란걸 해서 아일 망치는건 아닌지.. 스트레스를 주는건 아닌지..
어차피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엄마가 같이 책을 봐주는게 정서적으로 좋다는 육아서적을 읽은 기억도 나고..
-한글이나 수학교육은 늦을수록 좋다는 육아서적도 있었구요..
tv를 잘 안보고 살던 저는 푸름이도 몰랐습니다.
푸름이 닷컴을 어디서 들었는데.. 영재의 사이트란 소릴 듣고 큰 관심을 두지 않았었습니다..
-제가 영재란 단어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그저 행복하고 건강한게 최고란 생각.. 영재보다는 인재로 키우자.. 뭐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이제와서 우리 큰아이..
이제는 해야할 시기라서 한글을 시도하고 있는데, 제가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한글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니 포기하고 싶기도 하고.화도 납니다...
한글에 관심이 많을땐 엄마가 몰라라 하더니 이제와서 때가 되었다고 가르친다는게 너무 이기적이고.. 몰상식한 짓이라는 생각에.. 미안하고 속상합니다..
그렇지만.. 한글을 몰라서 그런지 책읽는 수준이 아직도 좀 낮은거 같구요.. 엄마가 동생도 읽어 달라고 덤비는데 일일이 녀석의 책을 읽어준다는게 버겁네요..
형보다 언어나 운동능력면에서 모든게 늦고 떨어져 보이는 둘째가 형의 씽크빅 낱말카드를 보더니 6단어나 구분을 해버리네요..-절대로 제가 가르친게 아닙니다..
그러니.. 제가 정말 고민스럽고 큰 아이에게 미안해서 어쩔줄을 모르겠습니다..
작은 녀석은 차근차근 계획적으로 가르치면 한글을 조신하게 뗄것 같은데.. 큰 아이는 도데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오로지 관심은 그림, 찰흙, 파워포스레인져, 블럭.. 따위 입니다.. 엄마의 무지로 인해 지적성장에 큰 지장을 준건 아닌지..
어쩌면 좋을지 답변 꼭 부탁드립니다..
anne1003 님
저도 안타깝네요.
조기교육이 엄마의 욕심에 의해 학습이 강요되면 큰 상처를 남기지만 교육이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면 그것보다 큰 효과를 주는 교육도 없습니다.
조기교육 중 한글교육은 제일 중요한 부분입니다.
한글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배우기가 어렵고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배우기가 쉽습니다.
이 원리를 둘째가 먼저 배운다고 어머님은 고백하시고 계신 것입니다.
저는 어머님같은 교육철학때문에 한글을 안가르쳤다가 학교에 갈 때쯤 가르치려니 아이가 안따라주니까 결국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답답한 마음에 야단을 치는 분들을 너무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는 과정 중에 그동안 배려로 키워왔던 공이 무너지고, 배움 자체를 거부할 정도까지 아이를 몰아세우게 됩니다.
아이에게 미안하기는 하지만 그러나 시간이 지나가면 갈수록 더욱 한글을 가르치기가 어려워집니다.
후회는 이만 접으시고 지금부터라도 한글을 재미있게 가르치세요. 아이가 그림, 찰흙 블럭을 좋아한다면 그것들을 가지고 한글을 가르칠 방법을 연구해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엄마가 한글을 가르치는 두려움을 버리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