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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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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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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6497
책과 tape의 내용중에 17개월부터 27개월까지 푸름이 책 읽어주기를 하루에 6시간 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 푸름이 엄마 아빠가 교대로 읽어주셨다 하셨는데 푸름이가 밤낮이 바뀌어서 그 시간대에 깨어있어서 그렇게 하신 것인지 아니면 자는 중에도 읽어주셨다는 건지 궁금합니다.
물론 깨어 있을 때 읽어주셨다는 걸로 이해합니다만,,,
그렇다면 그렇게 오랜 시간 가만히 앉아서 책을 보던가요?
17개월이면 한참 여기저기 만지고 돌아다닐 땐데,,,
푸름이는 독서영재라서 그 시기에 벌써 그런 집중력이 생겼는지요? 이 점이 너무 궁금하지만 책이나 tape 어디에도 그런 내용은 나와있지 않네요.
저희 아가는 17개월 남아인데 글자 몇 안 되는 영아용 도서도 서너권 이상 읽히기가 힘드네요. 참고로 저는 제가 앉고 제 앞에 아이를 앉히고 그렇게 책을 읽어준답니다.
돌아다니는 아이에게 어떤 방법으로 책을 읽어줄까요?
살아있는 현명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꼭이요!
나나님
교육을 하면서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어떤 것을 스스로 할 때는 방해하지 말고, 스스로 하지 않을 때는 억지로 끌어내지 않는 것입니다.
푸름이가 책을 읽어달라고 요청할 때 그것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읽어주다보니 밤을 새우게 되었고, 푸름이가 잠을 잘 때는 푸름이엄마도 함께 자면서 합숙을 한 것입니다. 푸름이는 오전 늦게까지 잠을 푹잤는데 그때 푸름이엄마가 일을 했다면 체력적으로 힘들어 밤늦게까지 책을 읽어주지 못했을 겁니다. 그런 시간이 10개월 정도 계속 되었기에 우리 부부는 견딜 수 있었지요.
처음부터 푸름이의 집중력이 그렇게 길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눈빛을 놓치지 않았고, 아이가 울면 3초 이내에 달려가 아이의 마음에 공감했고 아이가 책을 읽어달라고 요청할 때는 밥을 하는 것보다 책읽어주는 것을 우선시해서 책을 읽어주다보니 점점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어느 때는 12시간 이상을 집중해서 책을 읽곤 했습니다. 물론 돌아다닐 때는 돌아다니게 했고 책에 집중할 때는 책을 읽어주곤 했지요.
저는 푸름이가 책에 집중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은 집중하는 시간이 무척 짧다는 교육이론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게 부모가 섬세하게 반응해주면 아이들은 어른보다 변화가능성이 무척이나 크기 때문에 집중의 힘도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연장됩니다. 인간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요즈음은 새삼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아이가 돌아다니는 것은 호기심 때문입니다.
그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이 오히려 책을 읽는 것보다 나을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그 시간 시간을 충실하게 보내세요. 그리고 서너권 책을 읽을 집중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 집중력을 소중하게 여기시고 아이의 집중력을 넘어서까지 책을 읽어주겠다는 마음은 절대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아이가 10권의 책을 읽어달라고 요청할 때 부모는 9권에서 멈춰야만 집중의 힘은 연장되어 100권, 200권까지 확장되는 것이지 11권을 읽어주면 지겨워서 점점 책읽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아직 돌아다니면서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책을 가지고 노는 시기입니다. 그러다가 바다의 시기에 들어오면 밤을 새워 읽어달라고 요구할 것이기에 지금은 조금 쉬시면서 체력을 비축하세요.
체력이 받쳐주지 못하면 바다의 시기는 무서운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