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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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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박사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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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5110
안녕하세요.
몇달전에 푸름아버님께 답글을 받고 무척이나 기뻐했던 저희 부부 항상 푸름닷컴에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 이루 말 할 수가 없습니다.
광주에서 강연하실때 직접 뵙고 너무 기뻤습니다.
악수라도 청하고 싶었지만 너무나 바빠보여서 차마 그러진 못했습니다.
요즘 저희는 너무나 행복하고 때론 힘들기도 하답니다.
세달전 책에 바다에 빠져있던 첫째 우진이가 휴식기가 찾아왔는데 이번엔 자동차에 단단히 미쳐있습니다.
지금 33개월인데 푸름아버님 말대로 황금기가 찾아온 듯 합니다.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시키지 않아도 동생에게 양보도 할 줄 알고 모든일엔 아니지만 동의를 구하고 존댓말을 공손하고 예쁘게 사용하여 말을 하니 쉽게 거절을 할 수 없을 정도이죠.
자동차에 많이 빠져있는데 자동차에 관한 책도사주고 자동차 영업소에서 카달로그를 구해서 보여줬더니 책은 거의 안보고 카달로그만 보다시피 합니다.
자동차가 나오는 책도 실물 자동차가 나오는 책만 보구 동화로 된 책은 안보구요.(윙윙)
또 실제 자동차 모형과 유사하게 만든 미니카를 종류별루 사주고 있는데 그런것도 많은 도움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자동차를 계속 사주어야 하는지..어느정도 채워주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너무 많아서 감당하기가 좀..
(하루종일 자동차만 굴리고 자동차 카달로그만 본답니다.)
카달로그를 보고 자동차 이름을 거의 다 외워버리고 영어로된 자동차 이름도 보면 그냥 아는 것 같더라구요.
영어는 동요만 잘 부르지 알파벳도 모르고 정말 애플 정도밖에 모르는데요.
그리고 유난히 자동차 바퀴 휠 모양에 관심이 깊습니다.
자동차 그림도 많이 그려 달라고 요구하구요.
차를 타고 갈때도 걸어 갈때도 시선은 온통 쌩쌩 달리는 자동차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는 자동차 이름을 척척 말하고 즐거워 합니다.
그외 창작과 과학동화 백과도 단계를 조금 높여서 들여줬는데 역시나 자동차에 빠져있는 상태라 책보기가 뜸한 요즘입니다. 이 상태에서도 창작같은 전집들을 꾸준히 들여줘야 하나요?
그리고 책의 바다에 빠졌을 때처럼 자동차에 빠져있는 요즘에도 밤에 잠을안자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름이라 낮시간에는 밖에서 마음껏 뛰어 놀게끔 해주고 싶은데 밤만 되면 자동차 붙들고 잠이 오기는 커녕 눈이 더욱더 말똥말똥 해지면서 신나게 논답니다.
그래서 제가 퇴근하고 집에돌아와 8시부터 한시간 가량 동네 공원에서 밤산책을 매일 합니다.(우진이의 건강과 아내의 건강을 위해서.) 우진이도 즐거워하고 아내도 그 시간을 무척 즐거워합니다.
상상놀이도 여전히 많이 합니다.
말장난도 유난히 심해져서 저희를 웃게 만듭니다.
저를 닮아서 유머감각이 무척이나 뛰어난 것 같습니다.하~
아빠 걱정도 많이 해주네요.
지금 이글을 쓰는 순간에도 "아빠 어서 눈을 감아요.벌써 한시가 넘었어요~"합니다.
똥애기도 정말 많이하고..
한밤중에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리면 "엄마 개구리가 왜 울지..엄마가 분유 타러 가셔서 아기개구리가 우나봐." 합니다.
또..동생 이유식에 굉장히 관심을 보입니다.
동생은 배고플때 분유,이유식,치즈 등을 먹는 다는걸 파악하고 동생이 울면.."엄마 상준이 이유식 먹여야겠다."
"엄마 얼른 분유 타와요~내가 상준이 보고 있을께~"
"이유식은 무슨 맛일까? 내가 한번 먹어봐도 되요?"
하며 동생 먹거리에 관심이 많습니다.
물론 이유식 만들때도 식탁 위에 올라가서 이유식이 만들어 지는 과정을 쭉~지켜보드라구요.
여전히 요리할땐 참견이 심한편입니다. 그래도 잘 타이르면많이 협조하고 엄마를 위해주죠. 예전에 비하면..(요리시간 단축)
요즘은 동생에 대한 질투는 거의 없어진 상태입니다.
오히려 이제 동생이 형을 괴롭히는 광경이 우습기만 합니다. 우진이는 동생에게 장난감 하나 쥐어주고 도망가고, 쥐어주고 조금 놀아주다 잘 놀면 또 멀리서 놀고..
가끔 동생을 발로 톡톡 건드려서 밀치기도 하지만요.^^
아..그리고 32개월이 되어서야 배변은 스스로 가리더군요.
정말 스트레스 없이 스스로 기저귀를 떼어서 얼마나 대견스러운지 모릅니다. 푸름이 아버님 말씀대로 커서도 대소변 못가리겠나 싶어 끝까지 기다려 줬습니다. 역시나 한번에 스스로 해내더군요. 저희 부부가 인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현재 7개월(남) 동생이 있어서 아내는 밤낮이 바뀌어 무척힘들어 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답니다.
자동차의 바다의 빠져서 밤에 잠을 안자도 기다려줘야 할까요? 힘이 들지만 아이의 눈빛을 보면 억지로 재울 수 가 없게 됩니다. 온통 자동차에 집중하며 너무도 행복해 하는 아이니까요.
두서 없이 쓴글이지만 푸름 아버님의 소중한 답변글 기다리겠습니다.
꼬마박사 상준님
남자아이들의 대부분은 자동차에 몰입하지요.
푸름이를 키울 때 저도 자동차 모형을 많이 사주었습니다.
카달로그도 많이 모았지요.
푸름이가 자동차에 몰입할 때는 비오는 날 밤에 자동차 불빛을 보고도 자동차를 구별할 정도였습니다.
푸름이교육법이 진화하면서 제가 푸름이에게 자동차를 많이 주었다고 말하는 것조차 부끄러운 마음이 들 정도로 깊게 자동차를 주는 어머님들도 만났습니다.
서울.경기 부시삽님인 예쁜쥴호수맘 집에는 벽의 한 파트가 자동차 책으로 덮여있는 것도 보았습니다.
교육은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게 함으로써 절정의 경험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지금 아이가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더 좋아하게 할 모든 경험과 책을 끌어 모으세요..
한계를 두지 마세요. 엄마의 마음속에 한계가 있으면 아이는 그 마음의 한계내에서만 성장합니다.
얼마전에 울산에서 강연한 울산방의 부시삽님인 화살기도님은 놀이터에 놀러갈때도 자동차를 잘 볼 수 있는 장소의 놀이터를 골랐고 카달로그의 자동차를 오려 뒷면에 찍찍이가 있는 원형판에 붙이고 그 위에 자동차 이름을 쓴다음 아이와 함께 먼저 본 자동차를 떼는 놀이를 하면서 한글을 가르쳤습니다.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한글을 배우면 훨씬 쉽게 배웁니다.
자동차를 가지고 한글을 가르칠 방법을 연구하시고, 자동차에 깊이 빠져들면서, 자동차에는 일본의 도요타도 있고 독일의 아우디나 벤츠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 각 나라의 국기나 지역 명 등으로 발전하는 것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영어도 자동차를 가지고 확장시켜줄 수 있습니다.
자동차에 몰입하고 있기에 시간과 공간이 왜곡됩니다.
상준이는 밤낮으로 자동차에 빠져있지만, 상준이가 느끼는 시간은 우리가 느끼는 시간보다 훨씬 짧습니다. 이렇듯 몰입에 빠져있을 때 아이는 대상을 그대로 흡수하면서 최고의 성취를 이루게 됩니다.
상준이는 아주 잘 크고 있습니다.
이대로 쭉 배려깊게 사랑해주세요..
푸름아빠
